뒤늦게 풀어놓는 일본-도쿄 여행기.
내가 가장 가보고 싶던, 도쿄에 가면 가장 먼저 가야겠다 마음먹었던 곳이 바로 하라주쿠-시부야이다. 물론 도쿄의 번화가 하면 항상 나오던 그 모습이 이 지역인 탓도 있겠지만 누군가가 내게 '일본의 다양각색 스타일'을 보고 싶다면 꼭 이 거리를 걸어보라 해준탓도 있다지.
일본에서의 하라주쿠-시부야의 거리는 말그대로 살아있는 거리라 칭하고 싶다. 시끌벅적한 각양각색의 개성 넘치는 사람들이 분주히 지나다니던 거리. 굳이 따지자면 한국의 명동쯤 되려나?
하라주쿠와 시부야는 1정거장 간격이기에 걸어서 가는 것으로 택! 먼저 도착한 것은 하라주쿠역이었다. 하라주쿠역은 거리의 개성과는 다르게 참 차분한 따뜻한 기차역과 같은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해가 뉘엿뉘엿 넘어갈쯔음의 하라주쿠역
아기자기 각양각색의 스누피들의 집 "스누피하우스"
하라주쿠 거리에서 이것만은 꼭! 이라 추천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바로 크레페이다. 하라주쿠의 메인 거리로 들어서면 '마리오 크레페'와 '엔젤하트'라는 두곳의 크레페집앞으로 길게 늘어선 줄을 볼 수 있는데 특히 이곳을 소개하는 가이드북에는 '서태지가 방문한 크레페집' 이라고 소개되어 있더라..원조격이라니 또 안들릴수가 없어서 낼름 하나 사먹어 봤다. 가격은 350円~600円 정도로 다양한 편인데 크레페안에는 아이스크림, 생크림, 과일, 케이크 등이 다양하게 들어가 있어서 자신의 취향에 맞는 크레페를 골라먹는 재미가 굿~~
진~~짜 원조라던 마리오 크레페
분홍색 간판만큼이나 아기자기한 크레페집 엔젤하트
하라주쿠에서 시부야로 이어지는 거리에는 개성넘치는 사람들 만큼이나 개성넘치는 가게들이 많다. 옷가게가 그 주를 이루는데 가격도 싼편이고(평균 1,000~10,000円)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디자인의 옷들이 많아서 구경하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울 수 있을 정도다.
하라주쿠 메인스트리트에서 약간 빗겨나가서 발견한 곳
애니메이션 코스프레 의상을 팔던 샵
하라주쿠 거리의 구석구석을 누비다 보면 다양한 샵 중 이니셜을 활용한 악세서리를 만들어 주는 작은 가게도 있는데 누군가에게 선물하기 좋을 아기자기하면서도 예쁜 이미셜을 새겨주고 있어 친구에게 여행기념으로 도쿄에서 새겨온 이니셜 선물을 하는 것도 좋을 듯 하다며 함께 여행한 분이 그 자리에서 망설임없이 구매하시기에 잽싸게 사진 한방.
수작업으로 가죽에 이미셜을 새겨주는 숍
철사(?)를 구부려 이니셜을 만들더 주기도..
하라주쿠와 시부야로 이어지는 거리는 메인스트릿도 볼거리가 풍성하지만 구석구석 숨겨진 아기자기한 샵과 외관을 구경하는 맛이 제맛이니 꼭 찬찬히 거리를 뜯어보기를 권한다. 나 또한 반나절동안 하라주쿠와 시부야를 돌아다니고 무언가 아쉬운맛에 그 다음날 다시한번 하라주쿠와 시부야를 방문했으니 말이다. 물론 다시한번 방문한 것에 대해서는 매우 만족한 편.
하라주쿠에 재현된 스페인풍 거리
도큐핸즈에서 판매중인 상품들
잠깐 구경하고 나온다는 것이 층층마다 들이며 하나씩 보고 또보고 살까말까 고민하고 아쉬운거 같아서 또 보고 하는새에 20분 보고 나오려던 것이 2시간 가까이 머물렀었다지.. T^T
누군가가 내게 하라주쿠-시부야의 스타일에 대해 '굽 높고 하늘로 솓구치는 속눈썹과 화려한 헤어스타일'만 기억에 남는다 말해주었다. 물론 그런 스타일의 일본 여성이 다는 아니지만 한국에서는 쉽게 찾을 수 없는 스타일임이기에 내게도 확- 강렬하게 와닿았던 스타일이었다. 굉장히 자신감 넘치며 굉장히 자기 표현에 꺼림없었던 그녀들의 모습. 그런 그녀들을 정말로 하라주쿠-시부야 거리에는 아주 쉽게 만날 수 있더라. 특히나 시부야109에 들어서면 그런 스타일의 사람들을 더더욱 쉽게 만날 수 있게된다. 샵의 80% 이상의 점원이 그런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다해도 거짓이 아닐정도로. 제일 신기했던것은 인형머리같은 헤어스타일. 어쩜 그리 예쁘게도 말고 예쁘게도 고정시켜놨던지 저런 머리를 매일 아침에 손보고 나온다는 것 자체가 대단하게 느껴졌다지... 꽤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텐데 말이다.
여튼 시부야109는 '보아의 게릴라 콘서트 장소'로 한국인에게 알려진 장소이기도 하다. 일본에서 보아가 인지도가 막 성장할 때쯔음 시부야의 거리에서 게릴라 콘서트를 펼쳐 몇만의 관객을 모으며 대 성공을 이뤄냈다며 한국 언론에 꽤나 많이 보도되었기에 꽤나 많이들 알고 있고 그렇기에 나또한 낯설지 않은 느낌이었다. 시부야109는 동대문의 두타와 비슷한 성격의 쇼핑몰이었다. 각각 개성있는 샵들이 층마다의 테마를 가지고 옹기종기 몰려있는... 가격 또한 두타와 비슷하여 부담없이 쇼핑하기 좋은 곳이다. 나는 이곳 샵에서 한국인 점원을 만나서 덕분에 옷도 쉽게 고르고 쉽게 구매를 해서 더더욱 좋았던 쇼핑으로 기억에 남는다.
시부야의 랜드마크로 불리는 큐프론트와 시부야109
거리마다 사람마다 개성이, 색깔이, 생기가 넘치는 곳. 그래서 너무나 매력적이었던 곳.
그때 못다한 하라주쿠-시부야의 거리를 다시한번 느끼고 싶어 도쿄여행을 다시한번 계획하려 한다.
없는것이 없고 심야영업으로 더 인기인 '돈키호테'
시부야의 밤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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