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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말하다

스페이스침스, MC몽의 야생원숭이 본능과 신봉선의 어설픈 책읽기의 더빙판

by Rano 2008. 7.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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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외국 애니매이션 영화를 볼때 왠만하면 더빙판은 보지 않는 편이다. 원화의 느낌이나 전체적 분위기를 국내 더빙 성우들보다 본 화의 성우들으 더 많은 고려와 많은 표현을 해 내간다는 것도 이유일테고 더빙판에서는 캐릭터의 입모양과도 묘하게 맞지 않는 부분이 종종 보여서 이기도 하다. 이런 내가 정말 오랜만에 더빙판 영화를 선택한 것이 바로 스페이스침스이다.

스페이스침스(Space Chimps)
장르 : 애니메이션, 모험, 코미디, 가족
제작 : 미국
러닝타임 : 81 분
개봉 : 2008.07.17 
감독 : 커크 드 믹코 
주연 : 앤디 샘버그(햄 목소리), MC 몽(햄 더빙 목소리), 셰릴 하인즈(루나 목소리), 신봉선(루나 더빙 목소리)...
등급 : 국내 전체 관람가
공식홈페이지 :
http://www.spacechimps.co.kr/

요즘 한창 1박 2일과 연이은 히트곡으로 주가상승중인 MC몽이 주인공 '햄'역의 더빙을 맡은 이 영화는 주인공 캐릭터가 침팬지인덕에 '야생원숭이'로 불리는 MC몽의 캐릭터와도 절묘하게 조화를 이뤄 언론에서 많이들 흥미롭게 지켜본 영화이다. 그리고 MC몽과 함께 여주인공 루나의 더빙에는 개그맨 신봉선이 더빙을 맡았다.

스페이스침스는 우주선을 찾아서라는 부제처럼 어느날 갑자기 사라진 우주탐사기를 찾으라는 미션과 우주에 생물체가 살고 있는지를 확인하라는 미션을 부여받은 다섯 침팬지가 겪는 이야기다. 인간이 웜홀을 통과하기에는 많은 무리수가 있다는 판단아래 투입된 이 다섯 주인공은 인간이 생각하는 것 이상의 수준을 가진 스스로 생각하고 움직이며 인간과 유사한, 아니 어쩌먼 더 뛰어난 머리를 가지고 많은 에피소드를 풀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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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완수 후 당당히 워킹하는 다섯 주인공

주인공 햄은 첫 우주여행을 완수한 햄1세의 손자로 우주여행보다는 오로지 놀기만 하고 서커스에만 관심있는 철없는 침팬치이다. 햄1세의 손자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긴급 프로젝트에 끌려와 사령관 타이탄의 지휘아래 있는 루나와 코멧을 만나게 되고 얼떨결에 정말로 우주선까지 탑승하게 된다. 이들은 우주로 떠나 불시착한 행성에서 사라진 우주선과 우주인들을 발견하게 되고 24시간 이내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많은 난관을 거치게 된다.

어린이용 애니매이션이라는 무수한 평처럼 나오는 캐릭터도, 등장하는 상황도 어찌보면 유치하기 그지 없는 것일지 몰라도 햄이라는 캐릭터 자체가 유쾌하고 마치 동심으로 돌아간듯한 장면들을 펼쳐주기에 80여분의 짧은 러닝타임동안 간단하게 볼 수 있는 영화라 생각된다.

아쉬운점이 있다면 '최신 유행하는 MC몽 선글라스야~' 라며 햄이 코멧에게 선글라스를 건네주는 대사와 상황을 비롯하여 MC몽이라는 캐릭터 자체는 햄이랑 워낙 잘 어울렸기에 웃으며 볼 수 있었지만, 루나역의 신봉선 더빙은 기대에 전혀 부합하지 못하였다는 점이다. '짜증 지데로야~' 라는 한물 간 유행어와 예쁜척과 개그를 어설프게 섞어버린터에 루나라는 캐릭터가 웃기지도, 예쁘지도, 유쾌하지도 않은 어설펀 캐릭터가 되어버린 꼴이랄까.


가족과 함께 짧은 유쾌한 영화를 보고 싶은 사람에게 강추(근데 워낙 상영중인 영화관이 적어서..)
아동용 영화는 딱 질색인 사람에게는 비추(신봉선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비추)


[ MC몽, 신봉선 스페이스침스 기자 시사회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