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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말하다

무림여대생, MC몽과 suzuki, 자극적인 소리만 기억에 남는 영화

by Rano 2008.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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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영화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예고편을 봐서도, 출연진에 혹해서도 아니라 시간 맞는 영화가 이 영화 하나 때문에였다. 별 다른 기대 없이 본 만큼 별 다른 재미를 느끼지 못했던 영화.

무림여대생(2008)
장르 : 로맨스, 액션, 코미디
제작 : 한국
러닝타임 : 115 분
개봉 : 2008.06.26
감독 : 곽재용
출연 : 신민아(소휘 / 옥순), 온주완(일영), 유건(준모)...外
등급 : 국내 15세 관람가    
공식홈페이지 : http://www.mulimgirl.com/

무림 고수의 피를 이어받았지만 사랑을 위해 무술을 버리고자 한 소휘.
소휘를 사랑했지만 체면에 걸려 그녀에게 칼을 겨눌 수 밖에 없던 일영.
연상의 아줌마 여순경에게 누나라 부르며 구애하는 준모.
곽재용 감독이 선택한 신민아, 온주완, 유건 3인방의 캐발랄 로맨틱 액션 코미디 무림여대생.  

한마리 토끼도 잡기 힘든게 사실이다. 하지만 감독이 로멘틱, 액션, 코미디의 세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토끼는 모두다 놓치고 털만 잡아본 격이랄까. 세 캐릭터가 서로 얽히고 섥히는 관계속에 준모가 파출소 누님을 왜 사랑하게 됐는지, 갑자기 등장한 일영이 왜 소휘의 아버지를 공격했는지 복선을 암시하는 것이 아닌 사건 후의 그 속 이야기에 대한 장면들이 뭔가 신선한 느낌은 있었지만 그것이 괜한 뒤늦은 어설픈 부가 설명 같은 느낌을 주고 있었다. 뚝뚝 끊기는 스토리와 뭔가 뒤죽박죽된 전개 구성, 쓸데없는 곳에서 질질 끄는 스토리가 전체 영화의 큰 흐름자체를 이끌지 못하고 있었다고나 할까. 편집점을 잘 못 잡은 것인지 아니면 자기만족의 오류였을지.

무림여대생에서는 엽기적인 그녀의 후광을 보답하듯 차태현이 까메오로 출연한다. 사실 코미디 장르 영화에서의 차태현 출연은 충분히 관객에게 순간적 웃음을 유도할 수 있는 좋은 요소이다. 그의 능청스러운 연기부터 과거에 쌓아놓은 코믹스러운 이미지까지. 하지만 무림여대생에서의 차태현은 그저 왜 나오는지 모르는 스쳐 지나가는 인물일 뿐이다. 웃길려고 연출한 장면이 그다지 적합하지 못하다는 느낌이었다. '어? 차태현 나왔네' 로만 생각되고 끝나버리는 까메오 장면으로.

무림여대생이 제작은 2007년, 개봉은 2008년에 하게 되서 그런 것일까.
2% 부족한 와이어액션, 2% 부족한 시나리오, 2% 부족한 엔딩까지 뭔가 한발자국 뒤떨어진 느낌. 전체적인 리뷰를 하기에 뒤돌아 서는 순간 생각나는 것은 영화 내내 종종 등장한 MC몽의 '그래도 남자니까'와 suzuki 바이크, 귀를 긁던 자극적인 소리 뿐이어서 리뷰를 하기도 참 애매하여 짧게 마친다.

여튼,
MC몽의 '그래도 남자니까'를 사랑하고 신민아와 온주완의 귀여움에 빠지고 싶은 사람에게 강추
어설픈 영화는 딱 질색, 시대에 뒤떨어진 영화를 거부하는 사람이라면 비추


아, 쇠 긁는 소리나 칠판 긁는 소리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이 영화는 꼭 피할것.
귀를 자극하는 끔찍한 소리가 나온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