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를 말하다

강철중, 1편을 따라가기 위해 무단히 애를 썼지만 결과는 글쎄.

by Rano 2008. 6. 25.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강철중:공공의 적1-1(2008)
장르 : 드라마, 스릴러
제작 : 한국
러닝타임 : 127 분
개봉 : 2008.06.19 
감독 : 강우석  
출연 : 설경구(강철중), 정재영(이원술) 외
등급 : 국내 15세 관람가
공식홈페이지 : www.001-1.co.kr

강철중에 대해 관객들의 평이 극과 극을 달리고 있다. 역시 설경구라는 호평과 기존 1편에 묻어가는 한계점을 드러냈다는 혹평.

설경구, 그리고 정재영의 만남.
실력파 두 배우가 만났다는 것 만으로도 이 영화는 관객들의 주목을 끌 수 있는 요소가 되었다. 거기다가 기존 공공의 적의 명성과 강우석과 장진으로 이어지는 제작진까지.

누구나 강철중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던 것은 사실이다. 특히나 최근들어 아이언맨, 쿵푸팬더 등에 밀려 힌국영화의 흥행성적이 날로 저조해지고 있던 터라 더더욱 그 기대치가 높아져 있었다. 필자까지도.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했던가.

성공한 작품의 속편이라는 것은 어쩔 수 없이 장단점이 공존하기 마련이다.
그 중 가장 큰 장담점의 공존을 1편과 1-1편의 캐릭터 연결성으로 꼽고 싶다.
강철중에서는 기존 1편의 주인공이었던 강철중의 캐릭터를 그 배우 그 캐릭터 그대로 가져왔고 주변 인물 또한 몇 캐릭터를 그대로 가져왔다. 이렇게 기존 캐릭터의 재탕은 성공한 캐릭터라는 기존 명성을 물려받을 수 있고 1편을 본 사람들에게 1편에서의 캐릭터가 연상됨에 따라 선사되는 웃음과 괜한 반가움을 안겨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겠지만, 1편을 보지 않은 사람에게는 황당스러움을 안겨줬을 것이다. 캐릭터에 대해 다시 1편에서의 상황을 상기시켜줄 수는 없기에 극중 산수(이문식)가 왜 강철중을 보자마자 괜히 숨어버리고 싶었는지, 정육점 주인 용만(유해진)이 왜 갑자기 국과수에서 사체 부검을 하는지에 대해 관객 스스로에게 찾아내게 하는 것이다.
1편을 본 사람들을 배려했지만 1편을 보지 않은 사람들은 배재했다는 느낌이랄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정육점 주인 용만 (유해진 분)


(스포일러 짓...)
전체적인 스토리는 15세 등급을 맞추기 위한 잔인함이 사라진 허술함이었다.
특히 주인공 이원술(장진영)은 너무 쉽게 잡힌 것은 아닌가. 강철중이 혼자서 거성그룹 회장을 상대했다는 것도 황당한 설정이고 그 크고 거대하던 거성그룹에서 아무도 장진영을 보좌하지 않거나(고작 1~2명이거나) 싸울때는 늘 10명 남짓한 인원이 전부라는 것이 참 아이러하다. 인력개발실에서 훈련받던 그 많은 아가들과 그 높은 빌딩에 근무하던 사람들은 대체 뭐하는 사람들이었단 말인가. 그렇게 주변인물을 간소화 할 것이었다면 애초부터 대기업 '거성 그룹 회장'이라는 캐릭터가 아닌 '거성 사무소 소장' 정도로 설정되어야 했던 것은 아닌가. 15세 등급을 맞추느라 조폭들의 싸움은 생략된 것인가. 아니면 피튀기는 장면을 넣자니 등급이 걸렸던 것인가. 형사영화 특유의 잔인함이 배제되어 왜 허술함만 안겨주는가.

강철중이 최근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하던 한국 영화계에 다시한번 힘을 불어 넣어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너무 과거의 명성에 얽매여 그 틀안에서 깨어나오지 못한 채 관객들에게 선보여 진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3편이 제작된다는 설이 있던데 정말 3편이 나온다면 3편에서는 한국의 시즌 영화의 한계점을 뛰어넘어 전편 이상으로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길.


설경구라는 배우의 힘을 믿는 한국영화 매니아에게 강추.
1편의 잔혹함과 매력에서 아직까지 헤매이고 있는 사람이라면 비추.



[ 강철중 : 공공의 적 1-1 예고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