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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말하다

아이언맨, 상상이 영화로 현실화 되던 그 순간.

by Rano 2008. 5. 22.

어렸을 적 누구나 '하늘은 나는 꿈'은 꿔 봤으리라 생각한다.
나는 어린시절 신발 밑창에서 바람이 나오며 하늘을 날아다니던 후뢰시맨 5호 핑크를 보며 하늘을 나는 꿈을 꾸다가 도전을 해보겠다며 책상과 식탁에서 뛰어내리는 것은 기본이요, 계단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다가 온몸에 상처를 입었던 기억이 있다. 이런 하늘은 날으는 꿈을 마치 현실인것인냥 절묘한 CG와 기술로 구현해낸 영화가 있었으니 바로 아이언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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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이언맨에 대해 네이버 영화 소개란에서는 '하이테크 슈퍼 히어로의 탄생 이제 업그레이드는 끝났다'라고 표현하고 있다. '이제 업그레이드는 끝났다'라 자신있게 표현할 정도로 제작사에서는 CG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였고 이로 인한 많은 언론과 대중의 관심 속에 아이언맨은 탄생하였다.

나는 아이언맨에 대해 '상상이 영화로 현실화 되던 그 순간' 이라 표현하고 싶다.
전반부에서 이야기 하였듯 누구나 상상하는 '날아보는 꿈'이라는 행복한 상상부터, 이익만을 위한 군사기술과 장비(무기)의 악용으로 인해 자칫 큰 전쟁이 될 뻔했던 끔찍한 상상까지. 모든것이 누구나 한번쯤 상상해 볼 법한 소재가 아니었던가.
아이언맨은 이러한 상상을 영화라는 매개체를 통해 현실화 시키면서 굉장히 현실적인 소재들을 많이 사용하여 그 사실감을 더하였다. 위험지역에서의 납치, 협박이라는 알게 모르게 흔하게 일어나고 있는 사건들(특히 테러범들이 총을 들고 쭉 둘러선채 협박하였던 장면은 故김선일씨의 이라크 피랍사건이 연상되어 씁쓸하기 그지 없었다.)부터 모든 사건을 간단히 덮어버리는 군의 대응, 대주주의 한마디로 폭락하는 주식과 그에 대응하는 세력들, 그리고 마지막 악의 무리에 대한 응징도 모든 영화에서 그렇듯 주인공이 멋지게 神처럼 물리치는 것이 아닌 특정 장치의 폭발로 인한 퇴장까지.

많은 관객들은 단지 CG가 많이 사용되었다는 이유와 '로봇'이라는 유사한 소재가 등장했다는 이유만으로 아이언맨트랜스포머를 비교하고 있다. 하지만 아이언맨과 트랜스포머의 다른 점이라면 아이언맨이 '로봇을 만들기 위한 과정과 그 속에서 그려지는 섬세한 CG'라면 트랜스포머는 '만들어진 로봇들의 변신 과정과 그 속에서의 액션'이 아닐까. 아이언맨이 '디테일함'을 그렸다면 트랜스포머는 '큰 그림'을 그렸다는 것이다. 특히나 토니 스타크가 작업실에서 작업하는 장면들은 정말 디테일함의 승리라 할 수 있겠다.

내가 아이언맨에서 가장 재밌게 봤던 것은 스토리나 CG를 떠나서 로봇 색깔이 RED와 GOLD라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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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그렇듯 모든 로봇들은 주로 Silver계열을 띄고 있다. 이러한 예측을 깨듯 주인공은 완성품의 렌더링에 자신있게 레드계열을 입히고 만다. 모든 렌더링 작업에서 Silver를 사용하는 것는 제품중 가장 많이 사용되는 무난한 color라는 이유도 있겠지만 최종 완성시 그 질감이나 광택을 표현하기 가장 유리하기에 좀 더 완성도 높은 듯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그런데 자신있게 레드라니. 약간의 의외성을 띄긴 했지만 계속 보고 있자니 조금 더 시대성을 반영한 로봇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휴대폰도 무난한 실버나 블랙, 화이트에서 이제는 블루블랙부터 핫핑크 아이스핑크 레드 등 다양해지고 있는데 로봇이라고 언제까지 실버에 머무를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아래의 포스터처럼 마치 로봇의 발전단계를 보는 느낌이랄까. 그 발전된 느낌은 컬러로써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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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맨을 통해 급속히 발전하는 기술 속에 과연 군사장비는 어느정도까지 발전된 상태일까 상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기도 하고 꽤나 재밌는 영화라 평하고 싶다.

트랜스포머나 아이로봇의 CG와 다양한 상상력을 재밌게 본 사람이라면 강추.
멋진 액션과 화려한 폭발물 같은 장대한 스케일을 기대한 사람이라면 비추.


덧붙임) 늘 그렇듯 '맨'은 언제나 영광스럽게 지구를 구하는 착한 용사이더라.
후뢰시맨, 바이오맨부터 슈퍼맨, 배트맨, 스파이더맨... 그리고 나쁜놈들의 무기고를 박살내던 아이언맨까지. 영화 제작사분들, 이제 맨 시리즈만큼 우먼 시리즈도 좀 탄탄하게 해주시면 안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