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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말하다

스피스레이서, 그 현란한 색채·영상美에 시선을 빼앗기다.

by Rano 2008.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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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주륵주륵 오던 오후,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영화 '스피드 레이서'를 관람하였다.

사실은 '아이언맨'이나 '나니아 연대기'를 보고자 하였지만 주말이었던 터라 이미 오후 늦은 시간까지의 표는 다 매진상태.
창구 직원의 추천을 받아 선택한 영화는 바로 비의 헐리우드 진출로 국내 대중들에게 익히 알려진 스피드 레이서 이다.

스피드 레이서에 대해서는 워낙 평이 극과 극인지라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었던 것도 있었고 여성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는 '비'에 대해서도 별 관심이 없었던 터라 별 생각없이 극장 안으로 들어서게 되었다.

디지털 필름이었던지라 20초정도의 화면 조정이 있을 것이라는 안내문구와 함께 화려한 색채의 무언가들이 등장.
처음에 화면 조정을 하기위한 색 조정인줄로 알았더니 알고보니 스피드 레이서의 초반부더라.

시작때부터 강한 색감으로 시선을 한눈에 사로잡더니 경기 장면이 시작된 후 부터는 이게 왠일인가. 눈이 아플정도로 현란한 원색의 향연들에 잠시라도 시선을 뗄 수가 없는게 아니겠는가.

특히나 영화의 하이라이트라 꼽을 수 있는 '카사 크리스토 5000’ 경기에 출전한 '토고칸 모터스'의 경기 장면은 잠시라도 눈을 떼기가 아까울 정도로 명 장면들만이 가득하였다. 해가 뜨는 순간 출발 신호를 외치던 여신복장의 여인부터, 출발선에 늘어선 다양한 종류의 레이싱카들, 치열한 레이싱을 펼치며 얽히고 섥히던 레이싱카들, 상공에서 상황을 중계하던 헬리콥터까지...
아,중간에 나온 비의 background의 현수막에 새겨진 '토고칸 모터스'의 한글도 매우 반가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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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스피드 레이서에 대해 스토리 보다는 영상미에 많은 점수를 주고 싶다.
마하 5,6과 같은 레이싱카에 대해서는 심플한 화이트, 레드, 블랙 등을 기본으로 사용하되 배경색에서는 옐로우, 그린, 블루, 오렌지 등 화려하고 현란한 색을 사용하여 전체 화면 자체를 꽉 채우게 배색하며 지루하거나 조잡하지 않게 배열한 점부터 초반부부터 화려하게 달려온 관객들의 눈을 '사막', '얼음동굴' 이라는 색이 단조로울 수 밖에 없는 공간을 삽입하여 잠시 눈을 쉬게 해준 점들까지...
선택한 컬러와 순서, 배열에 대해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또한 꽤나 신경쓴듯한 후반부 레이싱 장면들은 정말 그 렌더링상태나 CG들이 굿~! 이었다지. 오히려 초반부의 CG상태가 별로였다는..

스토리에 대해서는 형 렉스와 레이서X가 동일 인물이라던가, 언제나 '선'이 승리하는 엔딩, 주인공은 끝까지 똑똑하고 올바를 수 밖에 없는 뻔한 스토리에 대해서는 약간의 실망을 얻었지만..

엔딩인 주인공인 스피드레이서와 트릭시의 키스장면에서는 긴장의 끈을 놓으며 마지막을 즐기며 관람하던 관객들에게 영화 내내 깜찍한 웃음을 선사해 주었던 스프리트와 침침이 마지막 센스있는 짧막한 재미를 선사하기도.

가벼운 마음으로 발전해 나아가는 영상미에 대해 알고 싶으신 분들께는 강추.
탄탄한 스토리를 운운하며 영화를 선택하는 분들께는 비추.

아, 헐리우드 영화속의 한국인 '비'의 모습과 한글을 보고 싶은 분들께도 강추.
(하지만 비가 영화속에서 꼭 멋있지만은 않다는거.. ^^;)
한국판 예고에서 끊임없이 등장하던 '박준형'이 실제로 나오는 장면에서는 관람객들이 다들 웃었다는 후문. 아마도 너무 짧고 얕은 역할임에 실망하는 웃음정도? (예고편에서 보면 뭔가 큰일 할 조연인것 처럼 나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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