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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말하다

쿵푸팬더, 끝까지 유쾌함을 놓치않아서 더욱 즐거운 영화.

by Rano 2008.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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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면서 이토록 처음부터 끝까지 웃을수 있었던 것이 굉장히 오랜만이었다.

쿵푸팬더(Kung Fu Panda, 2008)
장르 : 애니메이션, 액션, 코미디, 가족
제작 : 미국
러닝타임 : 92 분 
개봉 : 2008.06.05
감독 : 마크 오스본, 존 스티븐슨 
출연 : 잭 블랙(팬더곰, 포 목소리), 더스틴 호프만(렛서팬더/사부, 시푸 목소리)
등급 : 국내 전체 관람가    
공식사이트 :
http://www.kungfupanda.co.kr/

언제부터인가 영화가 항상 재미와 감동을 공존시켜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쌓인듯 억지 공존을 시킨듯 한 느낌을 주고 있었다. 실컷 웃음을 주다가도 마무리는 억지 감동에 억지 눈물을 쥐어 짜려한듯한 느낌이랄까.

쿵푸팬더가 재밌다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을때도 당연히 '뚱뚱한 팬더가 결국에는 최고의 영웅이 되는 감동스토리'라고 내멋데로의 스토리를 상상한 것도 사실이다.  

주인공 뚱뚱보 팬더 '포'는 막연히 쿵푸 최고수 5인방에 대해 동경하며 '용의 전사'가 되는 장면을 보고 싶어하는 먹을 것만 밝히는 단순무식한 캐릭터이다. 먹보 '포'와 용의 전사 '포'는 외향적으로는 전혀 변하지 않는다. 그대로 출렁이는 똥배를 유지하고 그대로 뒤뚱거리며 계단을 오르지 못한다. 하지만 그를 믿어준 마스터 시푸가 있었고 그에게 깨닮음을 안겨준 아버지가 있었고 그가 존경해 마지 않던 5인방이 있었다.

쿵푸팬더에서는 포가 쿵푸의 최고수격인 '용의 전사'로 지목되어 진정으로 평화의 수호자가 되기 까지의 과정을 억지스럽게 캐릭터가 얼짱 몸짱으로 변신한다는 설정보다, 고수의 공격을 휙휙- 피해가는 날렵한 몸으로 변신한다는 설정보다, 포의 먹성을 활용한 맞춤 권법과 몸매를 1000%활용한 공격을 다 맞으면서도 그다지 아프지 않고 오히려 몸무게가 무기가 되는 설정으로 아주 유쾌하고도 황당무계하게 그리고 있다. 스토리를 억지로 끼워넣기 위해 캐릭터를 죽인 것이 아닌 그 캐릭터를 살리기 위한 스토리를 구상한 느낌이랄까.

쿵푸팬더에서 또 높이 사고 싶었던 부분은 캐릭터의 선정이다.
쿵푸를 하는 팬더. '쿵푸'와 '팬더' 모두 중국대륙과 연관성이 있는 것 빼고는 그다지 연결 고리를 찾기 쉬운 부분은 아니다. 거기다가 5인방의 캐릭터들 또한 사마귀, 학과 같은 쿵푸와 전혀 어울리지 않을 법한 생물(?)들이 선정되었다. 통일감 없는 각각의 튀는 캐릭터들이 주는 색다름과 신선함이랄까.

즐거움 속에 사이사이 숨어있는 대사부 우그웨이(거북이)의 명쾌한 대사들도 놓치기엔 아까운 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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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be it can, If you are willing to guide it, to believe in it   
할수 있을지도 모르지. 만일 그를 믿고 자네가 그를 기꺼이 지도할 의지만 있다면
You just need to beleive 자네는 단지 믿어주는 것이 필요해
Promise me Sifu, Promise me you will believe it 나와 약속해주게 시푸, 그를 믿겠다고
You must believe 자네는 (그를) 믿어야 해
- 쿵푸팬더 中 우그웨이 대사 -

인생이 따분하여 마음껏 웃고 싶은 사람에게 강추하는 영화! 꼭 자막으로 볼 것! 더빙은...;

엔딩스크롤 올라갈때 괜히 비의 목소리가 반갑더라...^^ㅎㅎ


[ 비가 부른 쿵푸팬더 주제곡 'Kung Fu Fighti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