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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말하다

트랜디한 여자들의 '로망' 일수 밖에 없는 '섹스앤더시티'

by Rano 2008.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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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은 원하고, 남자들은 궁금해 하는 그녀들의 짜릿한 연애, 솔직한 섹스, 완벽한 스타일의 모든 것! 당신을 황홀하게 할 그녀들이 온다! '섹스 앤 더 시티(Sex and the city, 2008)'

장르 : 멜로/애정/로맨스, 코미디
제작국가 : 미국
러닝타임 : 143 분
개봉 : 2008.06.05  
감독 : 마이클 패트릭 킹
출연 : 사라 제시카 파커(캐리 브래드쇼), 킴 캐트럴(사만다 존스), 신시아 닉슨(미란다 호브스) 등
등급 : 국내 18세 관람가
공식사이트 :
www.sexandthecitymovie.co.kr

최근 일하는 여성이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여성의 사회적 지위 뿐만 아니라 가정에서의 지위 또한 변화해 가고 있다. 일방적인 레이디퍼스트가 아닌 동등한 입장에서의 남여관계를 여자 스스로가 원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이러한 시대에서의 여자들의 로망은 과연 무엇일까.


이 영화에서는 사랑과 결혼에 대해 4인 4색의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다.
이시대 최고의 싱글녀로 불리며 10년의 연애끝에 결혼에 도전하지만 뜻밖의 난관에 부딪히는 '캐리'
결혼을 보톡스 보다 못한것으로 여기고 옆집 남자의 섹스스타일에 빠져버린 자유분방한 '사만다'
사랑보다 일이 먼저인, 섹스보다 일처리가 먼저인 이지적인 변호사 '미란다'
남부럽지 않은 결혼 생활에 마지막엔 '아이'라는 최고의 선물까지 얻는 '샬롯'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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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 앤 더 시티의 주인공 4인방

4명의 여 주인공들은 일상 생활과도 같은 스토리 속에서 여자들도 충분히 나이가 들어서도 인생을 즐기고 당당하게 누구보다 자유분방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 첫번째가 제목에서 부터 드러나는 SEX이다. 여자들이 남자보다 자유롭지 못한 것이 바로 SEX이다. 자신들은 '총각'이 아닌 주제에 '처녀'에 집착하는 일부 남자들, 여자에게의 SEX는 남편에게만 바쳐야 하는 보물같은 것으로 한정지어 버리는 사회적 분위기까지 여자들에게 섹스라는 것은 말조차 함부로 입에 올리기도 힘든 것으로 분류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이러한 소재를 제목부터 떡- 하니 거론해 주는 화끈한 섹스 앤 더 시티의 주인공 4인방은 아무일도 아닌 친구들 사이의 일상 대화를 통해 여자들도 남자들과 다를바 없이 '남편과의 섹스 주기'와 '옆집 남자의 섹스 스타일'에 대해 웃고 떠들며 논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두번째가 결혼과 부부관계이다. 남자들은 섹스앤더시티를 보고 '이게 뭐야?' 라는 반응을 보이는 사람도 적지 않다고 한다. 그 이유 중 하나가 이 영화에서 그리고 있는 결혼과 부부관계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주인공 미란다는 남편과의 섹스 중 일때문에 대충 끝내라는 말을 던지고, 다른 여자와 관계를 갖은 남편을 모질게 내친 후 용서를 바라는 남편을 버리고 친구들과 파티를 즐기고 여행을 떠난다. 주인공 캐리는 10년 연애한 애인과의 동거를 시작하려다 결혼으로 방향을 틀게 되지만 결혼식을 보여주기 위한 Show와 둘만의 연대감 두가지의 우선순위에서 묘한 저울질을 하다 결국 당일 신랑이 등장하지 않는 사태에 이르기도 한다. 하지만 두명의 주인공은 자신의 선택에 대해 후에 틀렸음을 인정하지만 스스로를 자책하지는 않는다. '내가 나빴어, 내가 틀렸어' 하며 무조건적인 서투른 후회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마지막은 바로 자기 자신과 애인을 사랑하는 정도의 차이이다. 사랑 앞에서 자신을 포기하는 여자와 사랑 앞이라 할지라도 자신을 포기 못하는 여자. 영화속의 사만다는 후자에 속하는 여자였다. 당당히 연하의 배우를 사로 잡았음에도 돈과 사랑을 다 쟁취하였음에도 그의 스케줄에 맞춰 살아가는 자신에게 만족하지 못하여 모든 것을 버리고 다시 뉴욕으로 돌아오는 사만다. 이 장면은 모두에게 공감과 반감을 딱 50%씩 공존하게 하는 장면이었다. 사랑한다면 맞춰줄 수 있지 않나? 라는 생각과 아무리 사랑해도 내 자신을 버릴 수 없다는 생각. 난 솔직히 후자에 속한다. 사랑하기 위해서는 먼저 내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는 사만다의 결정에 동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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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앤더시티는 사랑과 일을 동시에 잡은 여자 캐리, 사랑보다 일이 좋은 여자 미란다, 나 자신을 누구보다 사랑할 줄 아는 여자 사만다, 남편과 아이를 사랑한 여자 샬롯. 4가지 유형별 스타일이 적절히 공존 하며 그 기본 베이스에는 늘 '여성의 당당함'이 깔려 있고 무엇보다 철없는 여자들의 자유분방함이 아닌 40대의 노숙함 속의 자유분방함이었기에 그 어떤 여자도 쉽게 열광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나는 개인적으로 워커홀릭의 미란다와 나 자신을 누구보다 사랑한 사만다의 캐릭터가 마음에 와 닿았다. '현실'보다 '로망'에 가까운 캐릭터였기에 더욱더 두 주인공에, 이 영화에 열광하였다.

여자도 누구보다 솔직할 수 있고 당당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영화 섹스 앤 더 시티.

나 자신을 누구보다 사랑하고 있는 여성이라면, 이러한 여성을 멋지게 보고 있는 남성이라면 강추.
말 많고 자기주장 강한 여성이 싫다면, 조신 얌전 요조숙녀 스타일이 좋다면 비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