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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말하다

다찌마와리. 대중성보다는 트랜디한 네티즌에 포커싱된 최고의 코믹영화!

by Rano 2008.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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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부터 확 눈길을 끄는 영화, 주연이 임원희였기에, 감독이 류승완이었기에 더 보고싶었던 다찌마와리를 드디어 관람하였다!

다찌마와 리
-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
장르 : 액션
제작 : 한국
러닝타임 : 99 분
개봉 : 2008.08.13 
감독 : 류승완 
출연 : 임원희(다찌마와 리), 공효진(금연자), 박시연(마리), 황보라(소녀), 김병옥(왕서방), 김수현(다마네기)...
등급 : 국내 12세 관람가  
공식홈페이지 :
http://dachimawalee.tistory.com/, www.dachimawalee.com

내가 다찌마와리를 본 날은 하루 휴가를 내고 평일을 만끽하던 금요일 오전이었다. 평일 오전의 강남이다보니 당연히 영화관은 한산할 수 밖에 없고, 다찌마와리를 보는 상영관에서는 나와 친구, 그리고 할아버님들 단체와 학생으로 보이는 남자아이 두명뿐이었다. 누군가 그랬던가 코믹영화는 단체로 볼 수록 재미있다고.

다찌마와리는 포스터에서도 볼 수 있듯이 액션과 개그를 절묘하게 조합시킨 류승완만의 코믹 액션 영화였다.(네이버에서는 장르가 액션으로 나온다;) 연일 영웅인척 나오는 다찌마와리는 사실 뜯어보면 허술하기 짝이 없고 나오는 캐릭터들마다 그 색깔이 어느 영화에서든지 쉽게 찾일 수 없는 4차원적 캐릭터로써 엉뚱하고 말도 안되는 행동들로 영화의 묘미를 더하고 있다. 하지만 그것이 대중성과는 거리가 멀었기 때문이었을까.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의 평은 극과 극으로 나뉜다. 과연 어디가 웃긴 것인지 어디서 웃어야 할 지 몰랐었다는 평과 처음부터 끝까지 웃겼다는 평. 나와 같은 상영관에서 관람하던 할아버님들도 대체 우리가 왜 웃고 있는지를 모르겠다는 한심한 눈길을 보내고 계셨으니 말이다.

인터넷 다운을 받아본 사람만 알 수 있는 이메일 노출과 자막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말까지 전달해 버리는 말도 안되는 자막, 이수근이 1박 2일에서 열심히 밀고 있는 한국어를 중국어인냥 말하는 언어 개그, 넷상에서 재미로 쓰이는 속어들을 모르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다찌마와리의 개그코드를 이해 못하리라. 옆자리 할아버님들도 그러하셨듯. 그분들은 배우들이 쓰는 말도 안되는 일어와 중국어에 '저 아이들은 외국어를 왜저리 못할꼬...' 라며 혀를 내두르셨고, 말도안되는 해석 자막에 어리둥절해 하고 계셨다. 말 그대로 개그 코드를 이해하지 못하셨으니 다찌마와리라는 영화 자체가 이해안되는 영화로 다가왔을 법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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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러한 트랜디한 영화가 있기에 더욱더 관객들이 즐거워 지는 것이 아닐까.
누구나 개그코드가 다르기에 누구나의 개그코드를 맞추기는 쉽지가 않다. 그러하기에 코믹 영화의 '대박'이 늘 메마른 상태이니 그럴바에 대중성을 포기하고 아예 타겟을 명확하게 찍고 만들어 낸 다찌마와리가 감독으로서의 옳은 선택이 아니었을까.

잘생겼다!를 연일 남발하게 하는 캐릭터 임원희. 그의 뻔뻔하고도 능청스러운 연기와 그가 이러한 연기를 할 수 있도록 다찌마와리를 만들어낸 류승완 감독에게 다찌마와리를 미친듯이 재밌게 관람한 한 관객으로써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네티즌에게 더더욱 즐거운 영화. 임원희와 류승완의 환상의 합작.
인터넷 중독이다, 나는 인터넷 세계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알고 있다 라는 사람에게 초강추!!! 
인터넷 세계와는 거리가 멀다. TV와도 거리가 멀고 오로지 몸개그만 좋다라는 사람에게는 비추.




[ 에픽하이와 리쌍이 부른 영화 다찌마와리 주제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