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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일본 오사카 여행

[오사카여행] 천장이 내려오는 신기한 배, 수상버스 아쿠아라이너

by Rano 2010. 11. 13.

수상버스 타는 곳 근처의 매점

오사카를 여행할 때, 시내를 여행하고 관광지를 효율적으로 보고 싶을 때 반드시 필요한 '오사카주유패스'. 오사카주유패스의 가장 큰 특징은 뭐니뭐니해도 오사카 시내 곳곳의 입장권 및 이용권이 무료로 제공된다는 것이다. 그 중 하나인 아쿠아라이너 무료패스를 이용하여 오사카성 근처로 향하였다.

아쿠아라이너(アクアライナー) : 오사카의 주요 명소를 돌아보는 수상버스
에도시대의 배 30여석이 오사카성, 나카노시마, 사쿠라미야, 오사카 비즈니스 파크(OBP), 오사카 시내의 주요 관광 명소를 순회합니다. 역사 넘치는 명소, 고적을 강수면에서 산책할 수 있어 타볼만 하지요. 승선장은 오사카성 항, 덴마바시 항, 요도바시 항, OAP항 4곳으로 매시간 마다 운행하고 있습니다.

오픈시간 : 오전 10시~오후 5시 1시간 간격 (12~2월 : ~오후 4시, 4~9월 : ~오후 7시)
가는방법 : JR 오사카죠고엔(大阪城公園)역에서 하차
요금 : 1,700円  (계절에 따라 바뀜)
관련링크 : http://suijo-bus.jp/cruise/aqualiner.aspx
운행코스 : 왕복 60여분


수싱버스 타는 곳(水上バスのりば)

오사카성에서 쉽게 아쿠아라이너 승선장소를 찾을 수 있으며 위의 두 사진을 참고하거나 주변의 사람에게 물어봐도 쉽게 알려주는 위치에 있으니 걱정은 접어두어도 될 듯! 위의 사진처럼 수싱버스 타는 곳(水上バスのりば)이 보이는데 이곳에서 오사카주유패스의 무료 티켓을 실제 티켓으로 교환을.. 실제 티켓으로 교환할 때에는 지정석의 번호를 붙여주는데 승선 후 해당 번호의 좌석에 앉으면 된다.

아쿠아라이너의 승선권. 좌석번호가 써있다.

아쿠아라이너의 특이한 점은 뚜껑이 덮여져 있는 배라는 점이다. 보통 시내를 순회하는 배들은 작거나 위가 뚫려있기 마련인데 아쿠아라이너는 뚜껑이 덮여있어서 무언가 생소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이 당시가 위의 티켓 날짜처럼 겨울이었기에 오히려 뚜껑이 덮여있어서 감사한 기분이기도 하였다. (바람을 얼굴로 맞을 일은 없으니까..^^)

이 배가 바로 아쿠아라이너

배가 떠나자 스탭들이 손을 흔들며 배웅해준다.

선내에는 음식 반입이 가능하며 선내에서 직접 여러가지 간식을 팔고 있기도 했다. 주변의 일본분들은 대부분 맥주를 사서 드시더라. 나는 혼자 아쿠아라이너에 승선했기 때문에 음식은 생략- 조용히 창밖을 내다보며 구경하였다.

선내에서 팔고있는 음식들

창가쪽 자리에 앉아서..

사방이 유리로 덮혀있어서 바깥이 잘 안보이지 않을까 우려하기도 하였는데 관리를 굉장히 잘 하고 있는건지 바깥의 경치가 굉장히 생생하게 보였다. 보여지는 모든 경치의 사진들이 전부 유리안 배 내부에서 찍은걸 고려하고 보면 얼마나 잘 관리되어지고 있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우려했던 것이 무안했던 순간.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 오사카성의 돌담

반대편에서 지나가는 또다른 배 한척

배 밖으로 보이는 풍경들. 코끼리와 기린의 조형물

아쿠아라이너는 위쪽의 코스에서 보여지듯이 중간중간 지하철역에서 멈추기도 하는데, 멈추기 직전 마치 버스처럼 해당 역에 대한 안내가 나오고 그 안내에 따라 일어난다면 해당하는 역에서 내릴 수도 있다. 이것이 바로 아쿠아라이너가 수상버스라고도 불리는 이유.

승선하는 장소와 하선하는 장소에 따라서 아쿠아라이너 이용료가 할인되기도 한다고 하니 아쿠아라이너로 '관광'이 아닌 '이동'을 하고자 한다면 이것을 사이트나 티켓판매소에서 먼저 물어보고 구매하는 것이 좋을 듯 싶다. 오사카주유패스로 승선했을 경우에는 부분이용부터 전체이용까지 모두 가능하니 안심하고 승선-하선하면 된다.

중간중간 지하철 역 근처에서 정차하며 내릴 수도 있다.

유유히 창밖의 풍경을 감삼..

배 주변으로 날아오르던 새들

창 밖으로 보이던 풍경들

아쿠아라이너는 오사카성 주변을 돌면서 다리의 밑을 여러번 지나게 되는데 특이한 점은 이 중 굉장히 낮은 다리를 지날 때 볼 수 있다. 바로 다리 아래 통과 가능 높이보다 배가 수면에 떠있는 높이가 높다는 것이다. 상식적으로는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인데 실제 아쿠아라이너를 타보면 이 낮은 다리를 어떻게 배가 통과하게 되는지 체험할 수가 있다.

바로 아래의 두 사진이 그 해답이다.

낮은 다리를 지나갈 때는... 천장이 이 상태에서

이렇게 내려온다! (위의 사진과 왼쪽을 비교)

위의 사진을 스크롤을 하여 비교한다면 바로 느꼈겠지만 바로 배의 천장이 내려오는 것이다.
사진의 왼쪽 부분, 스틸로 된 기둥들의 길이를 비교하면 위의 사진이 아래 사진보다 약 두배가량 높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실제 배를 타보면 해당하는 낮은 다리를 지날 때 승무원이 나와서 다리에 대해 간단한 설명과 천장이 내려올 것이니 주의하기를 바란다는 안내멘트를 하며 그 후 천장이 낮아지고 천천히 다리밑을 지나게 된다. 그 멘트를 듣고 천장을 비교하면 바로 느낄 수 있는 것.

다른 배들과 달리 아쿠아라이너가 천장이 있는 것이 이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실제 배에 천장이 없었더라면 승객들에게 일일히 머리를 주의할 것을 당부하고 다리밑을 지날때도 손으로 머리위로 다가온 다리를 만져보려 한다던가 손을 뻗는 승객도 나올 경우 이를 일일히 관리해 줘야 하기도 하니 차라리 천장을 만들어서..? 물론 추측이지만 말이다.

한적한 창밖 풍경

여튼 아쿠아라이너를 타 중간의 역에서 내리지 않는다면 승선하는 장소에서 하선할 수 있는 코스로 되어있다. 나는 목적지 없이 아쿠아라이너에 승선하였기에 한바퀴를 돌아 원 지점에서 하선하였다.

배의 천장이 내려오는 색다른 경험도 하였지만 만약 원 탑승료를 내고 탔다면 돈이 아까웠을 수도 있을 듯 하다. 오사카주유패스가 있는 사람에게는 추천. 시간적 여유가 있거나 오사카성의 주변 경치를 여유롭게 감상하고 싶은 사람에게도 추천. 아쿠아라이너를 타고 무언가를 많이 얻어가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비추천하고 싶은 코스이다.

선착장에서 배를 맞이 해 주는 스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