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입구, 전형적인 시장의 모습
심야 1박 3일 여행을 다녀온 사람이라면 츠키지 시장에 대해 대부분 알 것이라고 생각한다. 심야여행, 일명 도깨비여행의 특성 상 새벽나절에 도쿄에 도착하게 되는데 막상 첫차가 시작되고 나서 갈 곳을 생각하다 보면 딱히 갈 수 있는 곳이 없기 때문이다.
한국을 생각해 봐도 새벽 6시에 갈 수 있는 곳이 어디가 있겠는가. 그나마 동대문이라는 특수한 쇼핑상권이 있긴 하지만 그 외에는 아마 오로지 새벽 시장과 시간에 제한이 없는 한강이 전부일 것이다. 그처럼 일본 도쿄 여행에 있어서도 새벽 도착시 갈 수 있는 곳은 그리 많지 않기에 대부분의 여행객들은 휴식을 택하거나 츠키지 시장으로 향하는 선택을 하게 된다.
나와 일행은 후자를 택, 두번째 도쿄여행의 첫 코스로 츠키지 수산시장을 택하게 되었다.
가는방법 : 오에도선 츠키지시장역 하차 A1 출구 방면 도보 3분거리
찾아가는 길은 그리 어렵지 않다. 출구를 찾지 못하더라도 각기 각색의 외국인들이 나가는 방향으로 따라나가면 그곳이 츠키지 시장. 한국인 외에도 각 국의 외국인들이 다양하다.
새벽 5시 30분에 참치경매가 시작된다고 하는데 나와 일행은 짐을 호텔에 맡기고 오는 바람에 시간이 조금 늦어져 참치 경매는 보지 못하였다. 도착했을 때는 이미 끝난 듯한 분위기.
사람들이 몰리는 곳을 따라서 시장을 누비는 K모양-
번뜩 번뜩한 사시미 칼들...!
시장 곳곳에는 수산시장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다양한 식재료와 회를 뜨는 칼부터 다양한 식자재들도 함께 팔고 있다. 요리를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특히 일식과 관계된 일을 하거나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듯.
사람이 몰려 있는 곳을 따라가 보니....
유독 몇곳만 스시가게 앞 줄이 긴 것을 볼 수 있다.
길게 늘어선 식당 앞 줄
엄청~ 유명한 스시집이 있다고 들었는데 굳이 찾지 않더라도 한눈에 찾을 수가 있었다. 한산한 가게가 있는가하면 사진처럼 길게 늘어서 대기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 가게가 있었으니. 스시 매니아라면 함께 줄서서 최고의 스시를 맛보는 것도 강추.
특히나 이른 아침 대부분의 여행객들은 공항 도착 직후 아침 식사전의 상태기 때문에 이 곳에서 아침을 해결하기도 한다고 한다. 나와 일행은 줄도 길고 스시 매니아 까지는 아니기에 패스.
물류 운반 미니카(?)
츠키지 시장에서 가장 주의하여야 할 점은, 이곳의 사람들은 생계를 위한 '업(業)' 이기 때문에 관광객을 배려할 겨를이 없다는 것이다. 그 만큼 빠르게 지나가는 자전거와 오토바이, 물류 운반용 미니 차량까지 엄청나게 정신이 없기 때문에 자칫하다가 사고가 날 수도 있을 법 하다.
특히나 이른 아침 잠이 덜 깬 상태라면 정말 위험할 수도 있는 곳.
시장의 한 구석에 있던 신사. 무엇을 모시는 곳일까.
시장 내부로 들어가면 한국의 시장과도 비슷한 형태를 띄고 있다. 딱히 신기하거나 다른 점은 없는 듯 하다. 다만 한국의 시장에서 많은 상점 주인들이 판매를 위해 호객을 하는 것에 비해 이 곳은 일본이기 때문에 외국인을 상대로는 호객하지 않는다는 점 정도?
여행객이 살아있는 해산물을 사서 어떻게 할 것이며, 살아있는 물고기를 사서 어떻게 처리한단 말인가. 오로지 일본인을 대상으로만 호객을 하기 때문에 마음 놓고 구경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역시 이곳은 생계의 현장이기 때문에 상점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조심조심 구경하기를 권한다.
시장의 내부. 여러 상점들이 빼곡히..
다양한 해산물들
참치회 냉장고(?), 한덩이에 얼마려나..
츠키지 시장은 무언가 특별한 것을 바라고 간다면 실망할 수도 있겠지만 일본인들의 생활을 보고 싶다면, 새벽의 활기찬 시장을 엿보고 싶다면 츠키지 시장을 찾아가 보기를 권한다. (나같은 경우에는 여행이 아니라면 아마 새벽시장을 구경갈 일이 언제 또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기에 더욱 츠키지 시장을 가보고 싶었다.)
벌레같지만.... 킹크랩인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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