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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해 여행

[상해여행] 화려한 중국식정원, 하지만 향료향이 아찔했던 예원(예원상장)

by Rano 2009. 7. 5.

2009년 소의 해를 맞아 예원을 장식한 조형물

중국 상해여행(상하이여행)을 떠난다고 하면 늘 머리속에 그려지는 장면은 와이탄의 야경과 예원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 옛 양식을 그대로 보존해 놓은 탓에 구경할 것도 많고 사진 찍기도 좋고, 게다가 즐길 수 있는 소소한 거리들도 많으니 상해를 대표하는 관광지라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

예원(중국어 간체: 豫园, 정체: 豫園, 병음: Yùyuán,위위안) : 상하이 구시가지 푸시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는 명청시대의 양식을 가지고 있는 정원이다. 중국 정원 중에서도 가장 섬세하고 아름답다고 평가받고 있다.

다만 예원이 조금 아쉬운 점은 교통편이 좋지 못하다는 점이다. 이리저리 알아본 결과 택시가 가장 무난하다는 이야기를 접하고 택시를 타고 가기로 결정. 중국어 한마디도 할 줄 모르면서 택시에 올라 버렸다. 미리 준비해 놓은 택시카드(어디어디로 가 달라는 중국어가 써있는 종이)를 내밀고 탑승.

Tip, 택시카드 란?
택시가 다른 곳에 비해 저렴한 중국에서 쉽게 택시를 탈 수 있도록 손꼽히는 여행지의 중국 발음과 함께 사진, 목적지 정보들을 적어놓은 카드로 미리 출력해간다면 택시 이용이 훨씬 간편해 진다. 윙버스에서 무료로 다운 및 인쇄 가능(http://www.wingbus.com/miniguide/shanghai/)

택시를 탈 때 솔직히 조금 무서웠다; 중국어 자체가 워낙 억양이 세고 중국인들의 목소리가 꽤나 큰 탓에 은근히 겁을 먹었었음.. 택시비는 한국돈으로 4,000원정도 나왔었나?

택시비는 일본과 한국에 비해서 저렴한 편이니 돈에 대한 부담은 없다-

이곳이 예원인가!! 택시에서 내리자마자 한방

택시에서 내려 뒤돌아 본 예원상장의 광경

사진에 찍혀져 있는 날짜처럼 내가 상해에 여행을 떠난 일정이 설 연휴(음력 1월 1일)와 겹쳤기 때문에 운이 좋게도 예원이 새해를 맞아 여러 장식 조형물과 연등 등을 달아 화려하게 꾸며진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특히 중국인들은 신정보다 구정(설 연휴)을 더 큰 명절이자 축제로 여기기 때문에 더욱 좋은 광경을 구경할 수 있었던 듯.

연등으로 꾸며진 예원(예원상장)의 모습

아기자기 알록달록한 새해 맞이 조형물이 가득

2009년을 알리는, 신년을 반기는 조형물로 꾸며진 예원상장

예원이라고 내린 곳에서 왜이리 상점들이 많나 생각했더니 우리가 구경하고 있는 곳은 예원상장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예원 앞의 번화가.. 정도랄까.

예원상장 : 상하이 최초의 번화가이자 가장 오래된 상설시장


상설시장이라는 이름과도 걸맞게 예원상장의 안에는 여러가지 상점들이 즐비하여 있다. 의류상가를 비롯하여 기념품가게, 전자기기 판매상, 찻집 등 여러 판매점과 꼬치, 만두, 튀김류 등 간단한 군것질을 할 수 있는 가게들, 그리고 갖가지 맛집들이 쭉 늘어서 있다.

예원상장 내부의 모습, 다양한 가게들이 가득

하지만 아쉽게도 나와 일행은 그곳에서 무언가를 사먹을 용기를 내지 못하였다; 휴일이여서 사람이 많은 탓도 있었지만 중국어를 전혀 알아듣지 못한다는 커다란 핸디캡도 있었기 때문에.

그리고 한가지 이유를 더 들자면 중국음식 특유의 향료 냄새에 적응하지 못했던 것도 있었다. 사진을 찍기에도 무언가를 사먹기에도 조금은 나의 취향과 다르지 않았나.. 생각된다.

그래서 다시 상점의 바깥으로 나와서 구경 삼매경을.

예원상장을 지키는 수호신쯤 되려나?

알록달록- 건물과 귀여운 조화를 이루고 있다.

동물과 식물, 다양한 캐릭터의 연등들

밤에 와도 참 예쁠것 같은 연등들

예원상장 내부의 회전목마

예원상장을 둘러보며 안쪽으로 안쪽으로 들어가다 보니 드디어 나타난 예원의 모습. 예원의 앞 연못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연못에도 역시나 새해를 맞이하여 갖가지 조형물들로 더욱 더 화려하게, 더욱 더 아름답게 꾸며져 있었다. 물위에 동동- 떠있는 귀여운 조형물들.

하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웠던 점을 꼽자면 예원안으로 들어가지 못했다는 점이다. 나와 일행은 냄새에 대한 비위가 약한 편이라 여행 도중 내내 중국 특유의 향료 향에 고생을 했었는데 예원을 가서도 역시나 고생의 연속이었다.

예원상장을 뒤덮은 진한 향료 냄새도 힘들었지만 연못에서 나는 물 악취는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쉽게 말해서 고인 물 썩은 냄새라고 할까.. 비린내와 썩은내가 동시에 확 풍겼던 탓에 사진을 찍자 마자 더이상 근처에 머물지 못하고 바로 이동해 버릴 수 밖에 없었다. 

예원의 입장료는 40위안 이었나. (한화 8,000원 가량)

예원 앞 연못, 귀여운 조형물이 물위에 동동~

화려한 연못의 모습, 하지만 사진에서 느낄 수 없는 악취가..

바로 자리를 떠나서 구경한 것은 예원과 예원상장 주변의 상점들이었다. 물가가 우리나라보다 싼 탓에 구경할 것도 많고 신기한 것도 많았으며 모두가 저렴한 가격이었기 때문에 망설임 없이 구경을 시작하였다.

갖가지 소품부터 없는게 없었던 주변 상권. 가장 인상깊었던 상점은 2위안 샵이었다. 한국에 1000원샵이 있고 일본에 100엔샵이 있다면 중국에는 2위안 삽이 있다! 2위안 샵은 한화로 약 400원의 물품을 진열해 놓고 판매하는 상점이다. 모든 저가 샵들이 그러하듯 다양한 물건과 신기한 물건들이 가득가득. 사진을 찍으려 하자 가게 주인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어서 찍지 말라는 것으로 이해하여 사진을 찍지 못하였다. 특히나 재밌었던 것은 한국어가 적혀져 있는 물품이 많았다는 것이랄까..

특히 '유행 헤어핀' 이라 한국어로 써있는 실핀 세트는 무려 한국에서 1000원에 팔던 것! 이런 식으로 중국에서 생산되어 한국으로 넘어오는 제품들이 한국으로 넘어가기 전에 팔리고 있는 것 같았다.

예원상장 주변의 상점들

예원상장의 입구 중 하나, 문이 예쁘길래..

예원을 방문할 때 나와 일행처럼 비위가 약한 사람이라면 예원상장 내부의 패스트푸드나 글로벌 체인점들을 이용하기를 추천한다. 나와 일행도 적당한 음식점을 찾고 또 찾다가 결국 맥도날드로 결정. 치킨너겟으로 점심을 때우기로 하였다.

역시나 가격은 한국보다 저렴
하다. (한화 3,000원~5,000원선)

중국에서 만난 맥도날드. 그저 반갑구나~

예원상장 내부의 스타벅스

예원상장 내부의 커피빈

예원(정확히는 예원상장)의 구경을 마치며 정리를 해보자면 다양한 상점과 음식점들, 중국의 문화와 향을 만날 수 있는 것은 좋았지만 나와 같은 비위가 약한 사람에게는 조금 아쉬울 수 밖에 없는 공간이었다. 사진찍기도 좋고 볼 것도 많으나 막상 보기위해 머무르는 것 자체가(비위가 약한 탓에) 어려우니..

만약 이 글을 읽는 사람 중 나처럼 중국 향료에 대한 적응력이 부족한 사람이라면 예원을 가기 전에 향을 최대한 안맡을 수 있도록 뭔가의 조치를 생각해 보고 가는 것을 권하고 싶다. ^^;

아쉬움을 뒤로하며 다음 여행지로 떠나볼까. 

예원상장을 뒤로 하고... 다음 여행지로.

예원상장에서 만난 반가운 얼굴, 슈퍼주니어의 한경

* 슈퍼주니어의 한경은 지나가다가 우연히 발견하고 반가운 마음에 한컷-
   (어느 의류 브랜드 가게의 홍보물에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