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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을 말하다

퓨전사극 연장선상의 송일국보다 지휘자 김명민의 <베토벤바이러스>가 기대된다.

by Rano 2008. 9. 10.

금일, MBC와 KBS2가 수목드라마 전면전에 나선다.
'해신', '주몽' 등 사극에서 승승장구하던 송일국을 앞세운 KBS2의 '바람의 나라'와
'이순신', '하얀거탑' 등으로 승승장구하던 김명민을 앞세운 MBC의 '베토벤 바이러스'.
(9/24에 시작하는 SBS의 '바람의 화원'까지 가세하면 그야말로 공중파 3파전이다)

두 드라마 중 내가 유독 기대하고 있는 드라마는 바로 MBC의 베토벤 바이러스이다.
나는 원래 해신과 주몽을 통해서 송일국의 연기 스타일이나 연기자 자신을 좋아하지만 이번 바람의 나라에 대해서 큰 기대가 걸지 않은 것은 아마도 기존 연기의 틀 안에서 그다지 벗어날 수 없는 드라마의 특성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바람의 나라에서 송일국이 맡은 배역은 주몽의 손자인 대무신왕 무휼이다. 어쩌만 내가 바람의 나라에 기대를 가지고 있지 않는 것은 '주몽'에서 새겨진 송일국의 연기와 그때 그 장면들을 너무 몰입해서 봤던 나머지 주몽의 손자를 연기하는 송일국에게서 스스로에게 혼란이 생겨버려 빼앗길까 두려워서 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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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측부터 해신, 주몽, 바람의 나라에서의 송일국 ]

나는 오케스트라를 모른다. 하지만 음악은 좋아한다. 무지한 지식만으로 오케스트라에 대한 로망이 있던 나에게 '베토벤 바이러스'는 일종의 대리만족 쯤으로 여겨지는 것일 수도 있겠다. 그래서일까 극의 흐름이나 짜임보다는 먼저 OST가 더 궁금한 것도 사실이다. 진짜 클래식한 음악으로만 구성되어 있을지, 그렇다면 웅장한 오케스트라의 화음과 어울려진 정통 클래식일지, 아니면 클래식한 음악들을 대중적으로 편곡시킬지... 그 베일이 오늘이면 벗겨지겠지. 베토벤 바이러스의 OST에는 환희(Fly to the sky)와 소녀시대, 이진성(前 먼데이키즈) 등이 참여한다고 한다. 제일 기대되는것은 뭐니뭐니해도 환희의 곡이다. 그가 들려줬던 '패션70s'의 <가슴 아파도> 같은 스타일의 OST를 좋아하는 까닭도 있겠지만 그의 굵으면서도 낮고 강한 음색이 베토벤바이러스와 잘 어울릴것 같은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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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중 색깔 뚜렷한 전문 분야에 대한 연기만큼 쉽지 않은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미 하얀거탑에서 그 능력을 보여준 김명민이기에 이번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지휘자로의 변신과 연기 실력이 시청자들의 기대에 부흥하리라 생각 된다. 김명민만의 캐릭터 몰입도가 시청자들도 그 캐릭터에 쉽게 몰입할 수 있게 하는 그만의 매력이 있다고 할까나. 그에 태왕사신기 이후 첫 연기 도전인 신인이라 평할 수 있는 이지아가 바이올리스트로의 변신으로 얼마나 받쳐줄지 미지수지만 말이다. (1억원짜리로 밤낮 연습했다고 하니 그 실력을 기대해봐도 되려나..) 장근석에 대해서는 그의 연기 스타일이나 연기력이 대해 아직 잘 모르기 때문에 노코멘트 한다.

국내에는 아직 생소한 소재를 다룬 베토벤 바이러스, 그 뚜껑은 열어봐야 알겠지만 새로운 장르로의 도전과 그에 맞춰 자신들의 캐릭터 소화를 위해 밤낮을 연습했다는 연기자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며..

방송사의 드라마 전쟁.
방송사들은 하루하루의 시청률로 애간장 타겠지만 덕분에 시청자들은 즐거워질 것 같다.
수목드라마 전쟁. 그 승자가 기대된다.


- 베토벤 바이러스 티저 영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