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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을 말하다

1박2일, 농담조의 뼈있는 한마디 '8주 방송분짜리 녹화'

by Rano 2008. 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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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천지에서의 1박 2일 멤버들

오늘 방송된 1박 2일의 대놓고 4박 5일 백두산편 방송에서 멤버들이 참 흥미로운 말을 했다.
과연 이 녹화가 얼마동안 방송 될 것 같냐는 강호동의 질문에 누군가의 답은 '8주짜리'였다. 1박 2일 녹화도 2주~3주정도로 나뉘어 방송되니 이번 4박 5일은 8주정도는 되지 않겠냐는 논리였다. 모두들 웃으며 8주차 끝나기도 전에 국민들 반 이상이 백두산을 다녀오는 현상이 벌어질 수도 있겠다, 백두산 보여주기도 전에 통일이 될 수도 있다라며 받아치며 유쾌하게 마무리 되었지만 어찌보면 참 뼈있는 말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정말로 기존 1박 2일 촬영분들이 2주차로 종종 나뉘어 방송되는 것을 보며 과연 이번 백두산 여행은 몇회분량으로 쪼개어져 방송될까가 궁금했던 것이 사실이다. 제작팀 입장에서 보면 이번 4박 5일간의 녹화는 촬영 전부터 많은 준비와 시간이 소비되었기에 정말 8회차로 쪼개도 될 만큼 다양한 화면들과 알찬 에피소드로 구성되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멤버들이 꼬집었듯 8회로 쪼개어 방송될 때에는 이 프로가 무슨 다큐멘터리도 아니고 버라이어티기 때문에 참으로 쌩뚱맞은 상황이 벌어 질 수 있다고 생각 된다. 다큐멘터리와 굳이 비교를 하자면 다큐멘터리는 중점이 되는 것이 사실 그 자체이다. 백두산에 가기 위해 거쳐야 하는 수많은 절차들과 분단의 아픔으로 타국을 통해서만 방문할 수 있는 현실, 압록강과 백두산의 절경과 구석구석 숨어있는 아름다움 그 자체만을 전달하면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1박 2일은 다르다. 1박 2일은 리얼버라이어티이기에 사실보다 사실에 입각한 에피소드가 중점이다. 즉 8주(약 2달)간의 방송으로 이어졌을 때 마지막 방송 쯤에는 멤버들이 주고 받았던 농담들이 철지난 유행어가 될 수도 있고, MC몽의 타이틀곡이 이미 후속곡으로 활동 교체되어 철지난 유행가가 될 수도 있고 멤버들의 외모상으로도 머리가 길어진다거나 무언가 바뀐다거나 하여 무언가 거리감 느껴지는 에피소드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과거의 1박 2일 방송에도 몇회씩 쪼개다 실제 녹화일과 방송 일자의 갭이 커져 전국 노래자랑 참가한 사실이 넷상에 이슈가 된지 한참 뒤에 방송에 나가거나 충주대 게릴라 공연의 직캠(직접찍은영상)이 수도없이 떠돌고 이슈가 되고난 한참 뒤에 실제 TV방송에 나가는 등 뒷북식의 방송을 몇번 한적이 있기에 이번 백두산편도 슬슬 우려가 되는 바이다.

백두산편의 녹화분이 정말 8주에 거쳐서 방송될지 3~4주에 거쳐서 방송 될지 몇회차 방송으로 구성될 지는 오로지 제작진만이 알고 있다. 지금까지의 방송분으로 봐서는 못해도 4~5주는 방송될 듯 싶기도 하다.
오늘의 중국 승무원과의 연애편지 따라하기는 커플 선정의 방식이나 흐름에서 참 더디고 지루할 수 있는 요소였다. 아까워서 버리지 못한 듯한 느낌이랄까. 괜히 지난회 자료까지 들먹이며, 지루해질 수 있는 요소까지 끌고 가며 진행의 시간을 늘이기 보다 멤버들이 지적한 것처럼 철지난 유행이 되어버리는 실수는 범하지 않도록 회차 분배를 잘 구성하기를 바란다.

방송이 늘어질 수록 시청률도 늘어진다는 것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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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 방송 장면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