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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을 말하다

1박2일, 재미와 감동을 떠나 강호동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by Rano 2008. 6. 15.

필자는는 개인적으로 1박 2일의 광팬이다.
초기 시청률과 인지도가 자리잡히기 전에도 과거부터 은지원의 팬이었기 때문에 지켜보고 있었었고 현재는 은지원을 떠나 그 프로그램 자체가 굉장한 매력으로 다가왔기 때문에 꼬박꼬박 챙겨보고 있는 중이다.

오늘도 역시 1박 2일 시청을 위해 칼같이 TV앞에 자리잡고 앉은 나.
백령도 2박 3일 방문의 두번째 이야기 였으나, 사실상 오늘 방송 분량은 어느 기자의 평처럼 기존보다 분량을 늘린 탓인지 숨길수 없는 지루함이 중간중간 나타나고 있었다. 까나리 잡는 것을 직접 체험한다는 것은 '까나리액젖'에 대한 기존 웃음 코드를 연상케 하여 그 의도는 좋았지만 은지원과 이승기 모두 그렇다 할 웃음 포인트를 찾아 내지 못하였고, 상근이의 등장 부분은 멤버들과의 직접적 호흡량은 줄어들고 점점 억지 껴맞추기의 자막 느낌으로까지 변해버린 것이 사실이다. 더군다나 해병대외의 축구와 씨름에서는 평소 축구와 씨름에 대해 지식이 없는 필자로써는 이게 어떻게 극적으로 이기게 되었는지도 잘 하고 있는지에 대한 평가도 파악이 잘 되지 않기도 하였다.

하지만 오늘 1박 2일을 보며 가장 흥미로웠던 장면은 바로 강호동 스스로가 씨름판으로 나선 대결이었다. 강호동은 통산우승 12회(천하장사 5회, 백두장사 7회 우승)에 빛나는 태생부터 남다른 운동인출신이다. 그가 자신의 자존심과 다름없는 씨름을 정식으로 샅바를 쥐고 버라이어티의 한 요소로 활용했다는 것이 놀랍기 그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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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씨름 감독으로, 직접 선수로도의 출연을 예고한 강호동

강호동은 과거 X맨과 같은 버라이어티에서도 운동을 필요로 하는 코너에서 씨름에 대해 웃음적인 코드를 섞어 바지를 쥐어잡고 몇 기술을 보여준적은 있었지만 그것은 상대가 사전 조율이 가능한 연예인이었다는 점에서 그리 눈에 들어오지 않았고 웃음에 대한 코드가 전적으로 우선시 되어있었기에 진지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았었다. 하지만 그가 오늘 1박 2일에서 축구에 이어 씨름까지 연이어 자신들이 도와 승리를 목표로 하였던 해병대 9중대가 패배하자 직접 씨름에 나서겠다고 하는 장면이 흥미로웠던 것은 오늘 방영되었던 씨름 대결 장면을 보았을 때 전적으로 '웃음'에 대한 코드에 집중되었다기 보다 진지한 '대결'을 우선시 하여 그것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웃음 코드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즉, 웃길려고 하는 승부가 용납되는 분위기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그러한 승부에 본인이 생각해 냈던 제작진이 이끌어 냈던 그것을 용납하여 스스로 모래판으로 뛰어들었다는 자체가 놀라웠던 것이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3~4명은 가뿐이 이기고 5~6번째 대결에서는 힘들어 하지만 극적으로 이겨 9중대에게 간식을 선사해 주는 것도, 이길듯 하지만 결국엔 힘에 부쳐 패배하여 200벌의 빨래를 하며 39살의 나이를 한탄하는 것도 어느정도 재미를 불러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제는 천하장사보다 방송 베테랑 MC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강호동.
천하장사라는 과거의 타이틀과 베테랑 MC라는 두가지 타이틀을 스스로 공존 시켰을 때 그것을 어떻게 재치있게 풀어 나갈지 다음주가 기대되는 바이다.

어찌되었던, 방송을 위해 흔쾌히 샅바를 다시 쥔 그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나저나, 이번주 불후의 명곡은 어디갔니? 나 R.EF 광팬이어서 무지 기대했는데??
차라리 미리보기를 올리지말지......
< 불후의 명곡 - R.ef 편 > 6월15일 일요일 오후5시20분
★ 출연자 : 탁재훈, 신정환, 김성은
☆ 게스트 : R.ef (이성욱, 성대현), 홍록기, 하동균
R.ef 에게 배우는 불후의 명곡 <이별 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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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상쾌한 1박 2일 여섯멤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