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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를 말하다

포장을 벗은 아이돌 가수들, 이제는 아이돌도 솔직할 수 있다!

by Rano 2008. 5. 30.


요즘 아이돌 가수들을 보면 참 당당하고 솔직하구나 하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
모든 연예인들이 전보다 '솔직함'을 무기로 많은 활동을 하고 있지만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아이돌 가수'로 분류되는 스타들이다.

열애설을 당당하게 인정하고 사회적 이슈에 대해 비판할 줄 알며 'Yes'와 'No'를 정확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모든 연예인에 해당되는 사항이 아닌가? 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아이돌 스타들이 눈에 띄는 이유는 과거 아이돌 스타라 하면 기획사의 철저한 관리아래 짜여진 대본에 대해서만 말할 수 있는 입장이었기 때문이다. 아이돌 = 신비주의 전략이 공식화 되어 있기도 했었고.

나는 10여년전, 아이돌 그룹이 음반시장의 주를 이루었을때를 기억한다.
최대의 팬클럽을 이루던 H.O.T를 비롯하여 젝키, SES, 핑클, 신화부터 언타이틀, UP, OPPA, 써클, 팬클럽, 영턱스까지 중.고등학생으로 이루어진 아이돌 그룹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지던 그 시절.
그때의 쇼프로에서 아이돌 스타들의 공식을 기억하는가? 하나같이 얼굴엔 미소를 가득히, 말은 조심히, 중요한 말은 꼭 리더가, 마무리는 응원 많이 해주세요-
기획사의 엄격한 관리 때문이었을까. 어떠한 쇼프로에 나가서도 같은 류의 질문과 비슷비슷한 대답만을 들을 수 있었고 특히나 사생활에 대해서는 절대 함구.

사용자 삽입 이미지

10년전 가장 많은 인원을 자랑하던 아이돌그룹 'OPPA'


요즘 쇼프로를 종횡무진하며 누비는 아이돌 스타들을 보면 참 자유분방하다는 생각이 든다.
같은 멤버의 단점을 솔직하게 말할 줄 알며, 사생활 또한 꺼리낌없이 공개하는 그들.
늘상 잘 포장된 리본을 머리위에 묶고 있던 아이돌들이 리본을 풀고 밖으로 뛰어나온 느낌이랄까..
매체의 다각화와 온라인 공간의 성장, 쉽게 노출되고 쉽게 공유되는 지금의 시대에 '신비주의' 자체를 유지시키기가 쉽지만은 않다는 것도 한 몫을 했을것이라 생각된다.


[ 동방신기 더스타쇼 중 _ 출처 : 초코프린스 ]


한가지 예를 들어 보자면 더 스타쇼의 동방신기 편에서 '여동생에게 소개시켜 주고 싶은 멤버는?' 이란 질문에 멤버들은 지목하던 손가락을 바닥으로 던지며 '여동생은 좋은 남자를 만나야 하니까..' 라고 장난스레 대답을 건냈다. 만약 10년 전이었다면 어땠을까? '저희 멤버들은 다 너무 잘나서 누구를 소개시켜 줘야 할 지 모르겠어요~ 누구는 남자답고, 누구는 자상하고, 누구는 꼼꼼하고...' 라는 식의 잘 포장된 말을 하지 않았을까? 유난히 자유분방한 슈퍼주니어 멤버들이 10년전에 태어나 그 시대의 아이돌이었다면 어땠을까 라는 상상을 해보면... 참...^^;

포장된 말보다 솔직함과 자신들 또래만이 낼 수 있는 그 장난스러운 반응들을 표현할 수 있는 지금의 아이돌이 꼭꼭 숨겨진 '스타' 라기 보다 '옆집 동생' 같은 친근함이 사랑스럽게 느껴져 좋다.
지금으로 부터 10년후, 2018년쯤의 아이돌은 과연 어떤 느낌일까?

자, 솔직해진 아이돌 가수들. 이제는 또래 친구들까지 참여하여 소리를 하나로 모으고 있는 지금의 MB정부에 대해 솔직해질 차례이다. 그 나이에 맞게 솔직하게 표현하는 아이돌에게 누나의 무한 애정을 드리리. '마케팅툴'로의 목소리 말고 정말 솔직한 목소리를 들려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