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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을 말하다

SBSi, 김연아 이름에 먹칠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수익금에 대한 판단을 내려라.

by Rano 2008. 5. 21.
 

피겨스타 김연아가 SBS의 토크쇼 '더 스타쇼'에서 부른 노래 '만약에'가 디지털음원으로 유료화 유통되어 많은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번 음원 판매에 대해 방송 음성을 그대로 판매하고 있는 점 (음질이 좋지 않으며 관객의 소리가 섞여 퀄리티 떨어짐)과 국민스타를 명목으로 너무 상업적인 대응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점이 거론되며 핫 이슈로 부상하고 있는 중이다.
이에 대해 음원 유통을 진행한 SBSi에서는 '상업적인 이용보다는 소비자의 요청이 많아 그에 부응한 것으로 봐줬으면 한다'라고 밝히고 있다.


[ 더 스타쇼에서의 김연아 ]

관련 기사들을 훑어보는 순간 한숨부터 나왔다.
먼저 SBSi에게 묻고 싶은 것이 있다. 상업적인 이용이 아닌 소비자의 요청에 대한 부응이었다면 온라인 음악사이트에 무료음원공개가 있는 것을 알고 있는가? SBSi는 DVD부터 드라마 OST등 다양한 컨텐츠 판매 및 퍼블리싱 사업을 기존에도 진행해 왔기에 당연히 '무료음원공개'가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을텐데, 이러한 무료음원공개를 통해 '더스타쇼'에 보내준 호응에 대한 선물의 개념으로 제공할 수는 없었단 말인가? 하는 점이다.
물론 장벽이 없지는 않다. 먼저 '만약에'란 곡을 유통하려면 원 저작자인 작사.작곡가에게 그 댓가를 지불하여야 하기에 작사.작곡가에 협의가 없다면 무료로 유통될 경우 그 비용을 고스란히 SBSi가 떠맞게 되어 실질적으로 실현 불가능 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기부'는 어떨까. 수익금의 일부를(저작자에 대한 비용 지불을 제외한) 전용 링크장 신설에 보탠다거나 피겨스케이팅 꿈나무들을 위해 장학금으로 기부된다거나 하는 환원의 개념을 도입하는 것은.

상업적인 이용이 아니라 밝히면서 유료 결제시스템을 이용한 기존 가수들과 동일한 형식의 컨텐츠 유통이라니. 뭔가 참 아이러니 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상업적 이용이 아니었으면 유료 결제를 통해 창출된 매출은 대체 어디로 가게 된단 말인가?

아니면 차라리 처음부터 보도자료 등을 통해 '더 스타쇼 김연아편의 노래에 대한 뜨거운 관심에 부응하고자 온라인 음원을 공개한다' 라고 밝히고 음원공개를 진행 했었어야 했다. '팔릴것' 같으니 적당히 포장해서 해당 음원을 판매 하였다가 소비자들의 반발이 거세자 이제야 수습하듯 호응에 대한 부응이었지 상업적 목적이 아니었다 밝힌다니...

소비자들이 단순히 '김연아가 부른 만약에다! 좋구나~' 하고 떡밥 물듯 다 구매'만' 하고 끝날 줄 알았다면 SBSi가 아직 소비자를 다루는 노련미가 부족하다 라고 판단 하겠다.

SBSI, 이제와서 수습 안되는 변명거리로 김연아의 이름에 먹칠하지 말고, 지금의 상황을 판단하여 음원에 대한 수익금을 어떻게 할지 올바른 대처를 해주길 바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더 스타쇼에서 '만약에'를 열창하는 김연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