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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이제는 추억속에 묻어야 하는 한남동 단국대 캠퍼스...

by Rano 2008. 5. 18.

비가 오는 날이면 늘 그렇듯 사람은 감성적으로 변하기 마련이다.
빗 소리를 들으며 대학교때의 추억에 잠겨있다 비록 이전한지는 시간이 흘렀지만 단국대학교 죽전 캠퍼스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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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국대학교 한남동 캠퍼스 도서관


나는 단국대학교 한남동 본교 졸업생이다. 하지만 이제 한남동이 아닌 죽전에서 단국대 학생들을 찾아봐야 하는 상황이다. 내 꿈과 추억을 모두 담아내었던 대학 캠퍼스를 더이상 그 자리 그 모습이 아닌 다른 곳에서 찾아봐야 한다는 것은 참 슬픈 현실이다.

처음 단국대학교가 한남동에서 죽전으로 이전한다고 하였을 때 학생들은 재단과 몇년에 걸쳐 대대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혔었다. 가장 기본적인 데모부터 시작해 서명운동에 다양한 방법으로..
알다시피 아직까지 학생들의 의견은 어디까지나 의견으로 머물뿐, 반영까지 이어진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실정인 것을 모두들 알고 있듯 재단은 캠퍼스 이전을 강행하였고, 지금은 모두가 죽전 캠퍼스로 이전의 절차를 마치고 학생들은 죽전으로 등교하는 상태이다.

서울캠퍼스 대비 교지 7.5배, 교사면적 2.2배 확대
전공별 실험, 연구공간 100~50% 확대
인프라 시설 지중화, 클린캠퍼스 구현
10Gbps 유무선 네트워크... IT캠퍼스 기반 마련
문화복지 중심에 둔 그린,휴먼캠퍼스 구축
1,540여명 수영, 최신식 기숙사 들어서
학문영역별 교사동 배치, 학제간 협력 강화
-단국대학교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밝힌 죽전캠퍼스 특징-


나는 학교를 다니며 이전 문제를 접하였을 때 '과연 이전이 답일까?' 라는 생각을 매번 갖고 있었다. 단순하게는 'in서울'인가 아닌가에 따라 달라지는 인식이 가장 큰 반대의 이유였지만(더군다나 죽전으로 옮겨봤자 부지가 많이 넓어지지도 않았고..) 지금의 모든 추억거리를 이곳에 다 버리고 가야한다는 것도 상상하기 싫은 이유였다.

덕분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데모'라는 것에도 참가해 본관의 벽에도 낙서해보고, 계란도 던져보고 유리도 깨보고 했었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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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못할 과방에서의 삼겹살 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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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국대학교 한남동 캠퍼스 상경대 옆 분수

한남동 캠퍼스 부지에 아직도 건물들은 그 모양을 그대로 갖추고 있지만 텅- 비어버린듯한 느낌을 주는 탓에 버스를 타고 지나다 바라보았을 때는 씁쓸한 마음이 들기 그지 없다.
대학 생활이 그리워지고 다시 떠올리고 싶을때는 나는 어디로 가야하는 것일까..
가는 길 조차 잘 알지 못하는 죽전 캠퍼스로? 버려진 한남동 캠퍼스로?

부디 이전을 감행한 재단에서 졸업생들의 반대와 섭섭함을 무시한 만큼, 그 이상의 가치로 좋은 교육과 좋은 추억을 후배들에게 안겨 주었으면 하는 바람 뿐이다.

1957년 7월부터 2007년 7월까지. 50년을 한 자리에서 많은 인재들을 배출하고 많은 학생들에게 꿈과 추억을 안겨주었던 단국대학교 한남동 캠퍼스... 이제는 그 자리를 죽전동 캠퍼스로 넘겨주었지만 비록 자리는 잃었어도 그 곳에서의 많은 사람들의 추억만은 곱게 남겨질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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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추억 가득한 전공 작업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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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동 캠퍼스에서 축제 어느날, 우리과 주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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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동 캠퍼스 외벽 도색 작업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