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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캐리비안베이] 워터파크 초짜의 캐리비안베이에서 놀기

by Rano 2009. 7. 14.

국내에서 손꼽히는 워터파크, 에버랜드 캐리비안 베이

여름이 되면 늘 가고싶었던 곳이자 넘을 수 없는 벽, 일명 넘사벽으로 다가왔던 곳이 캐리비안 베이이다. 입장권 자체가 비싸기 때문도 있겠지만 그 곳이 넘사벽이었던 이유는 '비키니'와 '몸매'에 대한 압박 때문이랄까. 쉽게 말해 '캐리비안 베이에는 몸매 좋은 비키니 입은 여자들만 있다' 라는 소문에 대한 두려움이었다는게 맞겠다.

그러한 나의 손에 우연치 않게 캐리비안베이 무료 입장권이 지인을 통해 들어왔고 무료이니 뭐 어때! 라는 생각으로 겁없이 서울 촌년인 나, 용인 에버랜드에 위치한 캐리비안베이에 도전하게 되었다.

나와 같이 캐리비안 베이에 대한 두려움이 앞선 분들을 위한 포스팅을 시작한다.

1. 캐리비안베이 가는 법.
교통편은 꽤나 좋은 편이다. 많은 사람들이 인지하고 있다 시피 과거에는 에버랜드가 자가용이나 고속버스 외에는 어려운 편이었지만 이제는 강남, 강변, 사당, 영등포, 구로, 일산 등 대부분의 번화가에서는 에버랜드로 향하는 버스를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다.

우리는 강남이었기에 5002번을 타고 출발. (강남역 6번출구 500m 후아유 매장 앞 승차장)

흔들리는 버스여서 잘 보이지는 않지만, 5002번 노선도

차가 전혀 막히지 않아 약 40분 만에 에버랜드에 도착하였다. 버스정류장에서는 에버랜드 입구를 거쳐 캐리비안베이 쪽으로 약 5분~8분가량 걸어가면 입구가 보인다. 저 멀리 보이는 캐리비안베이 표지를 따라 걷기 시작.

2. 캐리비안베이는 원가 주고 입장료 구매하면 바보?
캐리비안베이의 입장권은 절대 저렴한편이 아니다. 특히 여름철 성수기인 골드시즌에 가자면 무려 주간 65,000원의 거금을 내야 한다는 것.


하지만, 그 이름도 찬란한 '제휴카드'와 '할인쿠폰'이 있지 않은가..

제휴카드 알아보기 http://www.everland.com/caribbean/cari_information/card/card.html
할인쿠폰 알아보기 http://www.everland.com/home?pgmid=cbcoupon

제휴카드와 할인쿠폰 등을 확인해 더 저렴하게 입장할 수 있는 방법을 미리 체크하고 가도록 하자.

캐리비안베이의 입구. 친절한 안내판


3. 음식물은 반입금지, 하지만 보관소와 피크닉 장소가 있으니까!
캐리비안내의 음식물은 반입 금지이다. 하지만 친절하게도 음식물 보관소와 외부에서 가져온 음식물을 먹을 수 있는 피크닉 장소가 마련되어 있다. 무언가 먹고 싶은 음식이 있다면 가지고 와서 보관소에 맡긴 후 피크닉 장소에서 즐기면 된다. 물론 둘다 장소가 바깥에 있기 때문에 노는 도중에 출구로 나와 재입장 손목 도장을 받은 후 피크닉을 즐긴 후 재입장을 해야하는 번거로움은 있다. (물이나 간단한 음료수 정도는 소지 후 입장을 허용해 주는 듯 하였다)

음식물과 돗자리 보관소. 외부에 있으므로 재입장의 번거로움이..

4. 귀찮다면 그냥 내부에서 사먹자. 생각보다 비싸지도 않고 종류도 다양하다.
캐리비안 내부에는 다양한 간식거리와 먹거리 판매점이 있다. 턱없이 비싸지 않냐는 사람들도 있지만 사실 번화가에서 친구와 만나 스파게티를 사먹는 것이나 캐리비안베이에서 9,000원정도의 밥을 먹는 것이나 별 차이는 없는 것 같다. 특히 꼭 끼니를 챙겨먹는 타입이 아니라면 간식거리로 간단하게 요기만 채우기만 하면 되니.. 굳이 재입장의 번거로움을 감수하며 먹을 것을 싸올 것 까지야.. (단, 비가 오면 야외의 판매점은 반도 문을 안연다는 것이.. ;ㅁ;) 

우리가 사먹은 것은 츄러스 2,500원, 오징어튀김 3,500원이었다.
츄러스는 영화관이나 놀이동산을 비교해보면 그다지 비싸지도 않고, 오징어 튀김 또한 가격이 적당한 듯. 바베큐치킨과 바베큐소시지를 파는 곳도 있고 식당가에서는 다양한 먹거리를 팔고 있었다.

나올때는 후식으로 핫초코 한잔씩 들고 나왔더니 노곤노곤해진 몸에 딱이더라.
(핫초코 3,000원, 원두커피 3,000원. 무려 스타벅스보다 싸다!)

커피와 핫초코를 파는 곳, 각각 3,000원

안타깝게도 폭우로 야외 식당은 대부분 닫았다.

5. 베이코인은 입장하자마자 충전하는것이 가장 편리하다!
베이코인 정산소는 입장권을 끊고 들어가자마자 정면으로 보이는 곳건물 3층으로 올라가 실제 캐리비안베이의 야외가 연결되어 시작되는 곳, 두 곳에 위치하여 있다. 위쪽에서 미리 정산을 할 수도 있겠지만 입장권을 끊자마자 보이는 곳에서 충전을 하는 것이 편리한 편이다. 

금액은 3만원 / 5만원 / 10만원으로 충전이 되며 물론 남은 금액에 대해서는 바로 환불이 가능하므로 넉넉하게 충전해 두는 것도 좋다.  또한 매번 정산 할때마다 남은 금액이 계산대에서 보여지므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입장하자마자 보이던 베이코인정산소

캐리비안베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곳에 위치한 베이코인정산소

코인이 충전되어 있는 띠를 받게 되며 팔에 착용하여 계산때마다 팔목을 보여주면 바코드를 인식하여 계산을 해 준다. 팔목띠는 비닐 재질로 되어있어 물에 젖어도 찢어지지 않고 튼튼하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3만원이 충전된 나의 베이코인 팔목띠

6. 어찌됐건 구명조끼는 입어야 한다. (보증금포함 6,000원. 반납시 보증금 1,000원 환불)
구명조끼를 입지 않으면 안되나.. 하는 사람들도 많고 사실 나도 그다지 구명조끼를 입고싶지는 않았지만 구명조끼가 없으면 시설 이용에 제한을 받는 것이 많아서 이용에 굉장히 불편하다. 5,000원이 아깝더라도 빌리는 수 밖에는.

워터파크 매니아들은 아예 구명조끼를 사서 가지고 다니는 것 같더라.. 

구명조끼를 빌려주는 자켓대여소. 반납도 이곳에서.

7. 방수카메라가 아니라면 방수팩은 필수. 인터넷에서 미리 사는 것이 싸다.
어딜가던 남는 것은 사진밖에 없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 방수카메라가 아니라면 시중에서 흔히 판매되는 방수팩을 이용해 보자. 인터넷에서는 3,000~30,000원가량으로 다양한 종류를 팔고 있으며 오프라인에서도 판매하고 있는 곳들이 많다.

픽스딕스에서는 카메라 기종별 전용 방수팩을 판매하고 있으며,
이마트에서는 비치용품 특설매장에서 브랜드 방수팩을(조금 비싸더라. 30,000원 가량),
사무용품 전문점 링코에서는 4,000~5,000원으로 특가전을 하고 있더라.
나는 코엑스에 위치한 링코에서 4,000원을 주고 구매하였다.

혹시 구매 시기를 놓쳤다면 캐리비안베이에서도 15,000~20,000원에 판매중이니 구매하는 것도.
(인터넷보다는 훨씬 비싼 가격이기는 하다.)

방수팩에 넣은 카메라를 물안에 넣어서 사진 한컷~

8. 비가 와도 캐리비안베이는 즐겁다. 아니, 비오는날 캐리비안베이는 더 재미있는 것일지도.
내가 캐리비안베이에 간 날은 폭우가 쏟아진 날이었다. 하지만 우리는 어차피 물놀이를 하면서 쫄딱 젖는 것이나 비를 맞아서 쫄딱 젖는 것이나 별 차이가 없지 않겠느냐는 생각으로 캐리비안 베이에 간 것이었는데 이게 왠일. 더 재밌더라.

비오는날은 기온이 평소보다 떨어지기 때문에 감기가 조금은 걱정되긴 하지만 그 때문일까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은터에 일요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놀이기구(시설)를 이용할 때 대기시간 10분을 넘긴적이 없었다. 아무리 인기있는 시설이라도 거의 바로 탈 수 있는 상황이어서 매우 기뻤다.

사실 물 안에서 계속 놀고 있다보면 추운지 더운지 잘 인식하지도 못하게 되더라. 사람이 없다는 사실에 마냥 기쁠 뿐. 그리고 물에 계속 젖다 보니 비가 오는지 안오는지도 모르겠더라.

사람이 많고 놀이기구 대기시간이 딱 질색인 사람에게는 비오는날 강추!!

파도풀에서 조마조마하게 파도를 기다리며.

중간부분 쑥~ 올라와 있는 부분이 파도다!

9. 수영모자쓰면 바보. 캡모자에 얇은 티는 가장 무난한 패션.
수영모에 대해 걱정했던 부분은 캡모자로 수영모를 대체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캡모자와 수영모는 엄연히 기능이 다른 것임에도 불구하고 캡모자도 가능하더라. 머리카락 빠지는 것만 방지하겠다는 것일까? 여튼 캐리비안베이 내에서 95% 이상은 캡모자를 쓰고 있고 아이들이나 아주 몇몇의 사람들만 수영모를 쓰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가장 걱정하였던 비키니. 사실 수영복 위에 얇은 티나 얇은 가디건류가 허용된다는 사실에 무모하게 비키니를 입어보았다. 정말로 수영복 위에 대부분 추워질 것을 대비하여(탈 것을 대비하여) 무언가를 하나씩 걸치고 있었고 정말로 자기 놀기 바빠서 서로의 차림과 몸매에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있더라.
 
대부분의 시설 이용시 얇은 티를 입은 채 이용 가능하며 워터봅슬레이와 같은 맨 몸으로 이용하는 시설에서는 only 수영복만 입은채 이용 가능하다.

비오는 날, 캐리비안베이의 개구리.

10. 시설은 무조건 코스를 확인하고 타라. 아니면 멀미난다....
나는 놀이기구를 잘 타는 편이 아니다. 그 때문에 캐리비안베이에서도 아주 무서운 코스의 시설보다는 중급의 시설을 타기를 원했었다. 하지만 코스의 난이도별 안내에 대한 안내표지가 참 자세하지 않고 친절하지 않더라. 말 그대로 알아서 골라타야 하는 상황.

입구의 안내 직원에게 물어물어 난이도를 비교하며 탄 적도 있지만, 정확하지 않은 설명탓에 중급 난이도의 미끄럼틀을 타려다가 가장 무서운 미끄럼틀을 타게되는 날벼락을 맞기도...

대부분 난이도는 시설이 설치된 상황을 눈으로 보고 미끄럼틀 등을 색깔로 인지하여 그 색깔의 타는 곳으로 가도록 되어있다. 즉 초록색과 파란색 미끄럼틀이 있으면 눈으로 코스를 확인하여 자신이 타고싶은 미끄럼틀 쪽으로 가면 되는 것.

타워래프트 vs 타워부메랑고. 오른쪽이 더 높은 난이도

와일드 블라스터의 종착지. 청록색이 더 높은 난이도

실제로 시설을 잘 못 탔는지 속을 게워내는 사람도 있더라. 나 또한 얼떨결에 높은 난이도의 미끄럼틀을 타게되서 속 뒤집히는 줄 알았다. 그래도 재밌기는 재밌더라! 

조금만 더 가면 낭떠러지다! 긴장긴장.

다음 코스(낭떠러지)로 가기 위해 대기중인 사람들.

해골의 눈에 빨간불이 들어오면

물이 쏟아진다!!!


11. 마지막은 실내와 스파에서 마무리.
캐리비안베이에서 놀다가 해가 슬슬 지기 시작했다면 쌀쌀한 날씨에 감기 걸리지 말고 실내로 들어와 즐겨보자. 비록 실외보다는 작은 규모지만 파도풀도 미니사이즈로 있고 튜브슬라이드도 있다.

그리고 실내는 실외보다 마감시간이 30분 더 늦다는 거~!

실내의 미니사이즈 파도풀

튜브슬라이드. 번호 잘못 선택하면 또 고난이도다.

튜브슬라이드의 종착지.

역시나 지친 몸은 스파에서 풀어주는 것이 최고다. 미라클 스파의 규모는 크진 않지만 간단히 몸을 푸는 데는 무리가 없을 정도. 개인적으로는 스파의 물이 너무 미지근해서 조금 서운했다. 물론 비가 왔기 때문에 뜨거운 물에 빗물이 섞여서 미지근해 진 것일지도...

다함께 들어가 앉아있는 온탕보다는 스스로 온도를 조절할 수 있는 족탕이 더 좋더라.

미라클 스파(실내)의 입구

족탕에서 친구와 발을 나란히 놓고. 온도조절도 가능!

미라클 스파의 내부. 규모가 꽤나 작다 ;ㅁ;

이쪽도 온탕. 역시나 규모가 작다;

스파는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기대를 걸어서는 안되는 부분이다. 괜한 실망만 하니까.. 야외에는 물 안마를 할 수 있는 시설도 갖추어져 있다. 물론 아주머니들이 다 장악하고 있긴 하지만..

온탕안에서 물안마를 받는 사람들.

처음 가본 캐리비안베이는 생각보다 친근했고,
비오는 날의 캐리비안베이는 생각보다 즐겁고 여유로웠다!

나와 친구, 두명이서 간단히 쓴 비용을 정리해보면

After3 입장권(15:00~ 이용 가능 입장권) : 무료 - 원가 : 55,000원*2
실내 락커 : 2,000원 - 둘이서 1개의 락커로 이용, 3,000원중 키 반납후 보증금 1,000원 받음
구명조끼 대여 : 5,000원*2 - 6,000원씩 이용 후 반납하여 보증금 1,000원씩 받음
간식 : 오징어튀김 3,500원, 츄러스 2,500원
음료 : 핫초코릿 3,000원*2
---------- 2명이 30,000원 충전 후 24,000원 소진. 6,000원 환불 (1인당 12,000원)

저렴하게 놀았다! 물론 After3 입장권이었기 때문에 미리 점심을 먹고 갔기에 간식을 많이 안사먹은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여튼 저렴하게 잘 놀았으니 대 만족!!

캐리비안베이야, 다음에 또 보자~!! 

안녕 캐리비안베이- 다음에 또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