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인의 동방신기, 이름값만큼 JYJ와 팬들에 대한 기본적 예의는 지켜라.

동방신기의 다섯 멤버. 좌측부터 준수,유천,재중,창민,윤호

최근 연예계의 HOT한 뉴스 중 하나가 바로 동방신기에 대한 것이다. 최근 쏟아지는 2인의 동방신기 컴백과 관련한 기사, 3인의 동방신기(JYJ) 준수의 두번째 뮤지컬 '천국의 눈물' 소식 등 가장 기본적인 그들 활동에 대한 뉴스를 비롯하여 2인과 3인의 활동에 대한 차이, 즉 방송사로부터 받고 있는 이유없는 홀대까지. 매일 같이 쏟아지는 동방신기 5인의 관련 뉴스를 보며 그들을 매우 아끼던 팬의 한명으로 뉴스를 보는 것이 최근들어 늘 조마조마하며 항상 반갑지만은 않다. 왜 그럴까.

동방신기는 뉴스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듯 멤버 재중, 유천, 준수 3인이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불공정 계약에 대해 소송을 제기하였고 이에 법원은 가처분 판결에서 이들 3인의 손을 들어 현재 JYJ란 명으로 독자적으로 활동 중이며 현재 본 소송은 진행중이다. 그 과정에서 공정거래위원회에서는 SM에 불공정 계약에 대한 시정명령을 내려 소속 연예인들의 계약기간이 변경되었으며, 올해 1윌부터는 SM에 남은 윤호, 창민이 '동방신기'란 이름으로 활동을 시작한 상황이다.

동방신기. 이 팀명은 어떤 의미였을까.

그룹에게 있어서 팀명은 그 어떤 것보다 높은 가치로 평가된다. 아이돌의 경우, 특히 동방신기처럼 최고의 인기를 누렸을 경우에는 대중은 그들 하나하나 멤버보다 그룹명을 먼저 인지하고 기억하기 때문에 그 가치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다고들 평가하고는 한다. 단순이 음반부터 시작하여 콘서트나 공연 및 각종 캐릭터사업 등 부가가치 사업이 그들의 팀명으로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기획사에서는 [ 베이비복스 : 베이비복스 리브 ] 와 같이 원 팀명을 이용한 2기를 만들기도 하고, [ 엠씨 더 맥스 ]처럼 그룹명 분쟁에 휩싸이기도 한다.

그렇다면 동방신기, 아시아권에서는 TOP이라 할 수 있는 이 그룹명에 대한 가치는 어떨까.

SM엔터테인먼트는 동방신기가 데뷔한지 약 1년이 지난 2005년 동방신기라는 이름에 대해 상표권 출원 신청을 했지만 거절 당한 사례가 있으며 멤버 3인, 재중·유천·준수의 소송 이후 다시 상표권 출원 신청을 했다가 스스로 취하한 사례도 있다.

◆ 2005년 동방신기 상표출원 거절

2005년 특허청이 동방신기(한자명) 상표출원을 거절한 이유는 상표법 제7조 1항 6호에 따른 것이다. '저명한 타인의 성명·명칭 또는 상호·초상·서명·인장·아호·예명·필명 또는 이들의 약칭을 포함하는 상표. 다만, 그 타인의 승낙을 얻은 경우에는 그러하지 아니하다'는 내용이다. 결국 동방신기가 저명한 이름이라 등록 불가 하다는 것.

물론 단서에 따라 멤버들의 동의서(미성년자였을 경우 법적대리인의 동의)가 있었다면 등록도 가능했던 사안이었다. 실제로 SM은 거절 이후 동의서를 제출했지만 결국 등록은 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황성필 변리사는 "멤버 5명의 모두의 동의서를 명확하게 제출하였다면 거절이 되지는 않았을 것 같다"며 제대로 된 절차를 밟지 못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당시 특허청은 "본원 상표는 SM 소속의 아카펠라 댄스 그룹으로 유노윤호, 영웅재중, 믹키유천, 시아준수, 최강창민으로 구성된 저명한 타인의 성명을 포함하는 상표이므로 상표법 제7조 1항 6호에 해당해 상표등록을 받을 수 없다"고 못박았다. 결국 '동방신기'의 이름은 회사보다는 구성 멤버들 본인에게 그 권리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 스포츠서울 기사발췌 http://news.sportsseoul.com/read/entertain/731968.htm?imgPath=entertain/hotentertain/2009/0813/

법원에서도 인정한 김재중, 정윤호, 박유천, 김준수, 심창민. 이 5인에게 권리가 있었던 동방신기의 이름으로 금번 유노윤호와 최강창민 2인이 앨범을 발표한 것에 대해 위의 법원 판결을 보면 굉장히 아이러니 한 것일 수 밖에 없다. 
 
JYJ로 활동한 재중·유천·준수는 소속사였던 SM엔터테인먼트를 대상으로 불공정 계약에 관한 소송을 제기하였을 뿐, 지금까지 그 어떤 곳에서 동방신기를 탈퇴하겠다 선언한 적이 없으며 늘 기회가 온다면 다시 활동하고 싶다는 의지를 표명하였고, 특히 소송이 시작되었던 2008년에는 소송 후에도 동방신기라는 이름으로 약속되어있던 국내외 공연을 소화하였다. 그들이 동방신기라는 이름에 대한 권리를 단 한번도 스스로 포기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여기서부터의 의문이다. 윤호·창민은 법원에서도 인정한 5인의 공동 권리인 동방신기라는 이름으로의 활동을 단 한번이라도 재중·유천·준수에게 동의나 양해를 구한적이 있는가.

윤호·창민 2인의 동방신기에 대한 불편함은 바로 이 의문에서부터 시작되었던 것 같다.

'왜'로 컴백한 최강창민, 유노윤호.

나는 동방신기 다섯 멤버를 모두 아꼈던 팬으로 윤호·창민의 컴백은 반가웠다. 마이클잭슨 추모공연, SMTOWN콘서트도 그들을 보기위해 다녀왔었고 '맨땅의 헤딩' 드라마도 본방 사수를 했던지라 브라운관에서 그들을 더 많이, 그것도 음악으로 다시 접할 수 있다는데 그 어떤 팬이 반대를 하겠는가.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컴백'이라는 것 자체만 봤을 때 였다.

윤호·창민은 '동방신기'가 SM엔터테인먼트에 의해 기획된 그룹이고 자신들은 SM엔터테인먼트에 남아있으므로 정통성이 있다 라고 표현하며 2인 뿐이지만 그 어떤 누구에게도 양해를 구하거나 동의를 얻지 않은채 당당히 그 이름으로 대중앞에 섰다.

대중과 팬들이 원했던 동방신기가 바로 이 모습이었을까.

재중·유천·준수의 3인이 SM을 나와 JYJ로 활동을 시작할 때 그들이 동방신기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않은 것은 팬들에게의 하나의 예의였었다. 동방신기에 대한 이름은 5인이 있을 때 의미가 있다 말하며 자신들의 이니셜을 딴 JYJ라는 그룹명으로 활동을 시작했던 그들과 2인 뿐이지만 동방신기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시작한 또다른 그들.
 
팬들이 열광했던 '동방신기'는 어디까지나 다섯 멤버가 만들어 가던 모습이었지 '동방신기'라는 이름 자체가 아니었다고 본다. 탈퇴한 적이 없는 멤버들을 두고 탈퇴나 이탈의 표현을 사용하며 반쪽도 되지 않은 모습으로 그 이름을 지켜가고자 했던 것을 원했던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물론 '동방신기' 라는 이름만 건재한다면 그 누가 되었든 어떤 구성이고 어떤 모습이던 관계 없는 팬도 있을 수도 있겠지만.) 그렇기에 2인의 동방신기는 굉장히 놀라웠고, 또 지금의 이 상황이 안타까웠다.

2인의 동방신기는 동방신기의 네임벨류, 브랜드 가치를 잃기 싫은 기획사의 야망이었을 수도 있고, 윤호·창민 본인들의 의지였을 수도 있겠지만 '동방신기'라는 이름을 사용한 이상 지금까지 함께한 사람들에 대한 최소한의 기본은 지켜줬으면 한다. 동방신기가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면 이 그룹명을 이렇게까지 사용하고자 했을까? 이렇게까지 정통성을 운운하며 소유하고자 했을까? 우리나라를 넘어 일본에서도 정상 대열에 합류하고 아시아에서 속된말로 '먹어주는 가수' 동방신기가 되기 까지는 2인의 동방신기도 표현했듯 기획사와 멤버와 팬이 함께 만들어 낸 결과물이지 그 어떤 누구 하나의 성과가 아니기에 최소한의 기본은 지켜야 하지 않을까. 

윤호·창민 2인으로 2막을 열겠다고 한 동방신기. 현 상황을 되돌릴 수는 없기에 그들에게 바라는 기본은 단 한가지이다. '동방신기'의 브랜드 가치가 형성되기까지 약 7년간 함께 일군 동방신기 멤버 재중·유천·준수(JYJ)와 밑거름이 된 팬들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를 지켜라.

윤호·창민이 '동방신기'라는 이름이 아닌 다른 이름의 그룹으로 활동을 시작했다면 이러한 것들은 바라지도 않았을 것이다.

재중·유천·준수(JYJ)의 소송에 대해 무리를 이탈한 '철새'에 비유한다거나 철없는 어린애들의 행동으로 치부하는 등의 모습은 더이상 보고 싶지 않다. 그들의 음악, 서로의 입장차나 멤버간의 관계, 각종 루머의 진실 등에 대해서는 나중에 논한다 하더라도 가장 기본적으로 지금의 자리에 있기까지 약 7년을 함께한 멤버에 대한 기본적 예의 없이 뱉어내는 말과 표현에 있어서 동방신기 다섯 멤버를 응원했던 팬으로 굉장히 불편하다. 이것이 연습 기간까지 10여년을 함께한 3명의 멤버들의 상황에 대한 표현으로 과연 적절하다고 보는가. 이것은 재중·유천·준수에 대한 예의도, 동방신기 다섯 멤버를 응원하는 팬들에 대한 예의도 아니지 않는가.

매번 기사를 접할 때, 인터뷰를 보고 방송을 볼 때마다 긴장되고 조마조마하다. 제발, '동방신기'의 이름을 사용한 만큼 그 이름에 맞는 딱 이름값만큼의 기본은 지켜주길. 현재의 '동방신기'가 있기까지의 사람들을 절대 잊지 말길 바란다. 

새로이 에세이집을 발간하는 JY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