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일(8월 20일자) 한겨레 신문 1면에는 '당신의 근무환경은?'이라는 붉은색의 눈에 띄는 광고가 하나 실려있었다. 광고를 자세히 읽어보면 근무환경에 묻는 문항은 다음과 같다.
당신의 근무환경은?
1. 근속 기간 최소 13년
2. 주7일 근무, 연차, 월차 전무
3. 연봉 책정 사측에 일임, 연봉협상 불가
4. 모든 업무방향과 스케줄은 회사에 일임
5. 근속 기간을 채우지 못할 경우 위약금 수백억
6. 일신상의 이유로 근무 이탈시 계약 기간 연장
1. 근속 기간 최소 13년
2. 주7일 근무, 연차, 월차 전무
3. 연봉 책정 사측에 일임, 연봉협상 불가
4. 모든 업무방향과 스케줄은 회사에 일임
5. 근속 기간을 채우지 못할 경우 위약금 수백억
6. 일신상의 이유로 근무 이탈시 계약 기간 연장
Y 1~2개 : 돈 많이 버세요 / Y 3~5개 : 노동부를 방문하세요 / Y 6개 : 당신은 동방신기입니다.
바로 동방신기의 계약이 부당함을 한겨레의 독자들에게 호소하며 공감대를 일으켜내고자 한 동방신기 팬들의 광고인 것이다. 실제 글을 쓰고 있는 나조차도 회사원이기 때문에 위의 문항에 절실하게 공감이 간다. 만약 지금 나의 회사에서 부당한 계약기간과 그 계약기간을 지키지 못했을 경우에의 위약금, 가고자 하는 방향과 정 반대의 길을 회사가 요구할 때에도 그것을 거부할 권리조차 주지 않는 다면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를 생각해 보았을 때 답은 단 하나일 것 같다. 법에 호소하는 것.
즉, 동방신기 팬은 단순히 '우리 동방신기가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어요~' 라는 치기어린 투정이 아닌 동방신기의 사실적 내용을 바탕으로 공감대를 이끌어내 호소하는, 철저하게 기획된 짜임새 있는 광고로 대중에게 호소하고 있는 것이었다.
또한 동방신기의 팬들은 가장 기본적으로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는 매체 광고부터 시작하여 법원 판결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서명운동까지 체계적인 서포트를 진행하고 있었다. 금일 오후 2시경 서울 중앙지방법원 민사법정에 제출된 탄원서는 'SM 불공정계약에 반대하는 사람들' 이란 탄원인의 명의로 총 12만명이 넘는 온-오프라인 서명과 동방신기의 데뷔 이후의 공개적 일정표, 발매 컨텐츠 내역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동방신기의 팬사이트 동네방네에서 진행된 탄원서 중 일부
스타의 팬은 과거 단순한 '구매'에 대해 충성도 높은 소비자로만 존재했던 것에 비해 이제는 적극적으로 소비자의 '알권리'를 주장하며 그것에 대한 적극적인 의견 개입과 실제 스타의 이미지 마케팅, 홍보까지 책임지고 있는 상황이다. 동방신기 팬들 또한 현재 동방신기와 SM엔터테인먼트의 대립에 있어 단순히 강건너 불구경 하는 입장이 아닌 적극적으로 멤버들의 지지와 여론의 움직임을 위해 언론매체를 이용한 광고를 집행하고 서명운동을 펼쳐 탄원서를 제출하게 된 것이 아닐까 싶다.
이러한 팬들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실제 무언가의 문제점, 상황에 개입된 대표적인 사례로는 서태지의 팬을 대표적으로 들 수 있다. 서태지의 팬들은 단순한 '팬'이라기에는 표현이 부족한, 서태지의 '지지자'이며 '후원자'이고 '동료'이자 '최고의 조언자'이기도 하다. 동방신기의 팬들 또한 서태지의 팬들을 롤모델로 삼아 그들에게 가장 큰 지지자이며 후원자로, 동료이자 최고의 조언자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사실 이미 동방신기의 팬들은 동방신기가 2004년 정식 데뷔한 이후 약 5년여간의 숨막히게 빼곡하던 활동만큼이나 숨막히고 치열한 팬 활동으로 잔뼈가 굵어지는 것이 눈에 띄는 팬덤 중 하나이기도 하다. 대형 콘서트시 기획사(AVEX)의 지시하에 움직이는 일본의 비기스트와는 달리 한국에서는 기획사(SM엔터테인먼트)의 도움 없이도, 공식 팬클럽 회원이 아닐지라도 짜임새 있게 카드섹션이나 야광봉, 응원곡 이벤트 등을 성공리에 펼치는 것만을 보더라도 그들간의 결속력과 믿음이 서로에게 어느정도로 두텁게 형성되어 있는지를 알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벤트를 위한 모금부터 진행에 있어서까지) 그 수가 어마어마하여 사실 목소리나 의견을 한데 모으는 것 자체가 어려울 줄 알았던 예상과는 전혀 다른 발전 모습이어서 늘 놀라울 따름이다.
이번 동방신기의 팬들이 보여준 단합력과 기획의 실천은 오는 21일 오전 전속계약해지에 대한 1차 심리에 앞선 양쪽 모두에게 큰 자극으로 다가갔으리라 본다. 결과야 더 기다려봐야 아는 상황이지만 양쪽 모두 팬에 대한 존재의 의미에 대해 다시한번 되새기고 서로의 입장에 임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보며..
팬이라 함은 바로 동방신기에게는 지지자이자 SM에게는 소비자이기 때문에 팬이 없다면 양쪽 모두 존재의 의미 자체가 없어 진다는 사실을 잊지 말기를 바란다.
다섯명의 무대를 하루빨리 다시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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