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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말하다

예고편에서 너무 많은 것을 보여줬던 영화, 노잉(Knowing)

by Rano 2009.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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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화를 볼 때 항상 본 영화 시작 전 예고에 가장 많이 나왔던 영화가 바로 노잉 이었다. 그 때문에 노잉에 대한 기대도 라던가 궁금증이 나날이 커져만 가 빨리 보고 와야 겠다! 라는 결심이 서서 잽싸게 노잉을 관람하고 왔다.

노잉 Knowing
장르 : 미스터리, SF, 액션, 드라마, 스릴러
제작 : 오스트레일리아, 미국
러닝타임 : 121 분
개봉 : 2009.04.16 
감독 : 알렉스 프로야스 
출연 : 니콜라스 케이지(존 코스틀러), 챈들러 캔터버리(존의 아들, 캘럽), 로즈 번(다이아나 웨이랜드), 라라 로빈슨(애비/루신다 엠브리) 등
등급 : 국내 12세 관람가  
공식홈페이지 : http://www.knowing.co.kr

그러나...
솔직히 영화의 예고편은 영화에 대한 기대도나 영화의 '간'을 보게 한다는 점에서 꼭 필요한 요소 중 하나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예고편의 단점은 너무 적은 것을 보여줄 경우에는 간조차 보기 힘들다는 점이 있고 너무 많은 것을 보여줄 경우에는 '예고편이 전부인 영화'로 전락될 수 있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존재하고 있다. 그 때문에 나는 영화의 본편 만큼이나 공을 들여 편집해야 하는 것이 예고편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 단점을 바로 노잉에서 한번 더 느끼게 되었다.

노잉의 예고편을 보면 전반적으로 큰 흐름이 나온다. '50년 전부터 숫자로 예고되었던 재난들', '아이들에게 찾아오는 의문의 메신저', '존과 존의 아들 캘럽이 늘 잠들기전 속삭이던 you and me together forever' 라는 3가지이다. 이 예고편에서 나오는 3가지만을 가지고 노잉의 전반적인 흐름을 유추해 볼 수 있는 것은 정체불명의 메신저가 50년전부터 숫자로 재난을 예고하기 시작했고 그 메신저들이 현 세기에 아이들에게 찾아와 존과 캘럽이 속삭였듯 함께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든다 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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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예고편만을 보고 상상했던 그 스토리가 바로 영화가 진행되는 2시간 동안 단 하나의 오차도 없이 그 내용만을 다루어 지고 있었다. 말 그대로 예고편이 전부였던 영화이었던 셈이다. 모든 영화가 반전을 필수요소로 삼고 있지 않지만 예고편에서 암시한 내용이 그대로 라는 것은 극의 결론에 대한 긴장감을 떨어트리기 마련이다.

노잉은 모든 재난영화가 그렇듯 '재난이 일어남에 따라 벌어지는 에피소드' 라는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는 영화이다. 하지만 물론 그것이 전부는 아니었다. 그것이 전부였다면 흥행에 참패를 거뒀을지도.. 스틸컷에도 보여지는 것 처럼 사실감이 느껴지는 재난장면의 구현이라던가 '일전에 예고되었던 사고' 라는 누구나 한번쯤은 상상해 봤을 법한 소재를 타임캡슐이라는 동화적 소재에 초등학교라는 때 묻지 않은 장소를 배경으로하여 진행시키는 것은 색달랐다고나 할까. (꼭 불행의 암시는 폐교나 암울한 장소여야만 할 것만 같지 않은가..)

50년전 숫자로 암시된 재난의 시작,
인류의 파멸을 가지고 온 의문의 메신저.


노잉은 눈 요기 거리로는 꽤나 만족스러웠지만 의문의 숫자를 해결하는 방법도 너무 간단하였고(니콜라스가 교수길래 뭔가 풀이방법이 색다를 줄 알았다;) 파멸 또한 너무 간단하게, 거기다가 예고편에서 보여준 줄거리 위주로의 전개는 아쉬울 수 밖에 없는 점이었다.

'지구 전체의 멸망' 이라는 상상으로도 끔찍한 재난을 미리 맛보고 싶다면 강추
단순한 재난 영화는 딱 질색인 사람에게, 노잉의 예고편을 수십본 본 사람에게는
비추

관람영화관 : 왕십리역 민자역사 비트플랙스 내 CGV 7관
생긴지 얼마 안되서인지 깨끗하고 앞 뒤 간격이 넓고 좌석 경사가 높아 시야확보가 좋다. 다만 에어콘을 미친듯이 틀어서 봄 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추웠다는..; 비트플랙스 내에는 VIPS, KFC, 던킨도너츠, 스낵코너 등 먹거리도 있고 에고이스트, SOUP, SODA, codes combine 등의 브랜드와 커피빈, 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 등의 까페가 위치한 쇼핑몰 엔터식스도 있어 놀기 적합한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