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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를 말하다/TVXQ를 말하다

동방신기, 오리콘의 노하우가 그대로 묻어나는 노련미 넘치는 컴백

by Rano 2008. 9. 22.


21일 오후 시청앞 광장에서 그룹 동방신기가 컴백 무대를 치뤘다.

동방신기가 새롭게 선보이는 4집 타이틀 곡 주문(MIROTIC)은 기존 동방신기가 한국에서 선보였던 SMP계열의 유영진의 곡이 아닌 Remee/Troelsen의 팀이 작업한 리버스비트(Reverse beat) 댄스곡으로 동방신기의 소년스러움은 더이상 찾아볼 수 없는 남성스러움이 물씬 풍기는 곡이다. 안부 또한 기존 한국 안무진이 아닌 저스틴 팀버레이크와 같은 유명 해외가수들의 안무를 담당한 Kenny Wormald를 섭외하였으며 의상 또한 디자이너 채규인과 손을 잡고 그 완성도를 높이는데 주력하였다.  

동방신기는 1년 7개월간 한국을 비웠었다. '비웠다'는 단어 그대로 그들은 일본 활동에 주력했었고 그 결과 오리콘 차트의 정상을 3연속 차지하며(싱글앨범 3연속 위클리차트 정상) 보아에 이어 오리콘 차트에 한국 출신 가수로써 그 실력을 당당히 펼쳤으며, 전국 아레나 라이브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치는 등 그 인지도나 팬들의 충성도, 이슈화면에서 상당한 위치로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다. 
내가 동방신기를 높이 사고 싶은 부분은 그들은 한국에서의 성공적인 데뷔와 성공적은 상승 곡선에도 일본에서 한 순간의 인기보다 탄탄한 인지도를 얻기위해 바닥부터 시작했다는 점이다. 일본 진출 초기에는 매번 나오는 방송을 볼 때마다 한국과 다른 소수의 관객에 놀랐고, 낮은 순위의 판매지수에 놀랐지만 이제서야 그들의 선택이 옳았음을, 그들이 무엇을 원하고 있었는지를 알게 되었다. 일본인에게 동방신기는 한국에서 온 한류 K-pop그룹이 아닌 일본 정식 데뷔를 한 한국출신의 그룹 토호신키로 인정되고 있는 점이 그들이 남자아이돌 그룹이 넘쳐나는 일본 음악시장에서 그토록 무모한 도전을 한 이유가 아니었나 싶다.

사실 동방신기의 음악적 변화는 일본 앨범을 봤을 때에는 그리 놀라운 일도 아니다. 이미 그들은 일본 음반에서는 한국에서 선보이는 SMP뿐만 아니라 J-POP, POP, R&B, 발라드 등 매번 새로운 시도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활동하고 있었다. 그들을 음악적 도전과 변신에 대해 평가하자면 하얀 도화지에 색을 입히면 그 색깔 그대로 보이는 것처럼 모든 장르를 본인들의 전공 장르인 것처럼 소화해 내고 있기에 매 앨범이 기다려지고 기대되고 이런 음악과 실력들을 한국에서 보여주지 않고 있는 점이 아쉬웠다고나 할까.

이러한 동방신기가 팬들의 아쉬움을 알아주듯 기존 한국 음반과는 다른, 더 다양해진 장르와 더 탄탄해진 스템진으로 드디어 21일 시청앞 미니콘서트를 통해 정식으로 신규 앨범 활동을 가동하였다. 그들이 보여준 무대는 역시 '동방신기' 였다. 20초짜리 티저영상이 공개됐을 때에도, 타이틀곡의 Full버전이 공개되었을때에도 나는 그들의 무대를 보기전에는 섣부른 판단을 할 수 없다 생각하였었는데 역시나 그들이 보여준 노련미 넘치는 퍼포먼스와 라이브가 함께 조합된 무대는 단순 음원만 듣고 느꼈던 '좋다'라는 느낌을 몇배 이상 증가 시켜 주었다. 특히 작년부터 연이어 치룬 Soul power, 3rd Live Tour '~T~'와 a-nation 2008 등의 대형 무대를 통해 성장한 그들의 무대 경험 덕이었는지 컴백에 대한 '긴장감'보다는 컴백에 대한 '자신감'만을 보여준 화려한 귀환.   

SM엔터테인먼트의 소속이라고, 아이돌 그룹이라고, 동방신기라고 무조건 비판할 사람이라면 차라리 마음 편히 오리콘 1위한 외국 그룹이 한국 내한 공연한다고 생각해보길 바란다. 무조건적인 거부와 비판보다는 차라리 해외 가수를 보듯 바라만 봐도 그들의 진 면모를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이 해외에서 객관적 평가로 인정받고 있는 유일한 남성그룹임은 부정할 수 없을 테니.

이제 그 뚜껑이 열렸다. 그들이 자리를 비웠던 1년 7개월여동안 시장의 판도도 바뀌었고 그들의 컴백과 맞물려 서태지의 두번째 싱글, 비의 컴백, 신승훈의 컴백 등 대형 가수의 컴백도 함께 맞물려 있다. 그들의 화려한 귀환이 화려한 결과로써 보여질 지는 지켜봐야 겠지만 분명한 사실은 변한 시장 판도와 치열한 경쟁 상황 만큼이나 그들 또한 그 시간동안 세계 2위의 음반시장인 일본에서 인정받는 만만치 않은 존재로 성장했다는 것이다. 올 연말, 그 결과가 기대 된다.

동방신기, 그들의 화려한 귀환을 반긴다.


시청 앞 콘서트에서 신곡 '주문(MIROTIC)' 무대 [출처-동네방네 심창민씨.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