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시미이나리신사, 하면 떠오르는 그 도리이의 시작
교토 여행을 떠나기 전 영화 '게이샤의 추억'을 봤던 지라 그곳에 더욱 교토의 매력에 빠져들게 되었는데, 그 중 실제로는 대부분이 세트였으며 '후시미이나리'만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촬영지라는 것을 발견하고 더욱 가보고 싶었던 '후시미이나리신사'.
※ 참고 포스팅 :
[게이샤의 추억] 절제된 화려함이 돋보였지만, 일본인들이 아니었기에 아숴웠던 영화.
후시미이나리신사(후시미이나리진자, 후시미이나리타이샤, 伏見稲荷大社)
<게이샤의 추억>에 나와 유명해진, 여우를 모시는 신사
후시미 이나리 신사는 영화 <게이샤의 추억>에 등장하면서 더욱 유명해졌습니다. 장쯔이의 아역을 맡은 오고 스즈카양이 수많은 빨간 도리이 사이를 뛰어가는 장면에 센본도리이가 사용되었지요. 여우를 모시는 신사답게 이 곳에서는 수많은 여우 동상도 만날 수 있습니다.
오픈시간 : 오전 8시30분~오후 4시
요금 : 무료
관련링크 :
http://inari.jp/
가는방법 : JR 나라(奈良)선 이나리(荷)역에서 도보, 게이한선 후시미이나리역에서 도보 가능
JR이나리역의 모습
후시미이나리신사는
JR을 타고 교토역에서 출발한다면 이나리역까지 단 두정거장밖에 되지 않으며, 2011년 2월 5일 기준으로 지하쳘 요금도 140엔밖에 나오지 않기 때문에 쉽게 찾아갈 수 있는 곳에 위치하고 있다. JR이나리역에서는 역을 나오자 마자 바로 아래의 사진처럼 좌측으로 후시미이나리신사의 입구가 보이기 때문에 찾아가는 것도 전혀 어려움이 없다.
JR이나리역에서 가면 만나게 되는 신사의 입구
신사의 초입에 세워져있던 많은 차량들
더군다나
입장료도 무료이기 때문에 부담없이 갈 수 있으며, 우리가 찾아갔던 날은 토요일이었지만 평일에 간다면 더없이 한적하고 여유롭게 산책할 수 있는 후시미이나리신사를 만날 수 있다고 한다.
'게이샤의 추억' 촬영지로도 유명하기 때문인지 각국의 다양한 관광객들을 만날 수 있기도 하다.
본당을 향해서~
본당에 가기 전 손과 입안을 헹구는 곳
후시미이나리신사는 여우를 신으로 모시고 있는 곳으로
곳곳에 여우동상이 세워져있다. 그 때문에 저녁에 가면 조금 무서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였다지. (특히 여우의 눈이...^^;) 하지만 해가 지고 나서는 그 나름대로의 운치가 있다고 하니 겁이 없는 사람이라면 저녁에 가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사진상으로만 봤을 때는 붉은 도리이 사이로 은은한 조명이 굉장히 예쁘긴 했다!)
여우신에게 바쳐진듯한 다양한 술들(?)
여우신에게 소원을 비는 사람들
열심히 무엇을 기원하고 있었을까..
신사의 초입에 있는 신당은(이곳이 본당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다^^;) 여느 신사들과 별 다를바는 없다. 특이한 점이라고 하면 보통 자신의 소원등을 적어서 걸어놓는 것이 평범한 손바닥만한 나무토막이라 하면 후시미이나리신사는 붉은 도리이나 여우모양의 나무토막이라는 것 정도랄까. 물론 신사에 대해 해박한 사람이라면 다양한 차이점을 발견하겠지만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평범한 관광객의 시각에서 바라본 것이기 때문에..
자신의 소원을 적는 나무토막(?)
다양한 기념품과 부적(?)을 파는 곳
자신이 기원하는 바를 적어서...
여러 사람들이 걸어둔 소원(?)
드디어 후시미이나리신사의 메인이라 할 수 있는 붉은 도리이의 길 앞에 다다랐다. 아래의 사진과 같이 커다란 도리이가 그 시작을 알리고 있으며 그 오른쪽으로는 도리이길의 지도가 나와있다. 지도 하단에 써있다시피
도리이길을 모두 걷는다면 약 4km로 2시간 가량이 소요된다고 한다. 길 중간에는 물론 돌아오는 길이나 중간에 나올 수 있는 길도 많으니 자신의 시간과 체력에 맞추어 적당히 산책하는 것이 좋다.
붉은 도리이의 길 입구
산 꼭대기까지 이어진 도리이의 길
초입에서는 요렇게 기념사진이 필수!
왜 얼굴부분이 없는 것일까..
붉은 도리이를 따라 산책을 시작하였다.
붉은 도리이는 일렬로 예쁘게 늘어져서 하나의 주황빛 길을 만들고 있으며 만들어진 시기가 조금 씩 다른 것인지
빛바랜 도리이도 있고 새로 올린 듯한 반짝반짝한 도리이도 있다. 올라갈 때 보이는 도리이의 앞면에는 깔끔한 모습으로 보이지만 내려올 때 보이는 뒷면에는 그 도리이를 세운 사람의 이름과 날짜 등이 적혀있다. 개인으로 보이는 이름도 있고, 회사로 보이는 이름도 있고.. 다양한 사람들이 많은 소원을 빌기 위해 세운 도리이가 2km나 되다니.. 굉장히 놀랍고도 신기한 광경이었다.
두 갈래로 나뉘어진 길이 등장
이곳에서 여우의 동상이..
붉은 도리이의 뒷면에는 이렇게 기증한 사람들의 이름이 있다
갈림길에서.. 올라가는 것은 왼쪽~
영화 '게이샤의 추억'에 나온 길은 이 쯤이 아니었을까.
3~4m가량 되보이는 큰 도리이길이 있는가하면 위의 사진처럼 2m 정도로 보이는 도리이길도 있다.
이 도리이의 크기에 따라 봉헌(?)되는 금액이 다르다고 하니 큰 도리이를 세운사람이 더 많은 돈을 냈다고 보면 된다. 끝없이 이어지는 도리이에 감탄하고 신기해 하면서도 '이걸 돈으로 다 환산하면 얼마일까..' 라는 궁금증에도 사로잡혀있었다지.
길을 따라 오르는 중간에도 신당이 있다.
다앙한 것을 막는 부적들
여우의 얼굴에 다양한 것을 그려넣고 뒷면에는 소원을..
길을 따라 오르는 중간에는 작은 신당과 신전 등도 많이 만날 수 있는데 각 신당마다도 걸려있는 소원이나 판매중인 부적들이 굉장히 많았다. 그만큼 후시미이나리신사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것이겠지..
다시 시작되는 도리이의 터널
끝없이 이어지는 도리이
뒤를 돌아 바라보면, 이렇게 날짜와 이름이.
걷고 또 걷고~ 도리이를 따라..
길게 늘어선 도리이의 터널을 걸으며 게이샤의 추억에서 나왔던 장면을 떠올려보며, 꼬마 '치요'는 어떤 기분으로 이 길을 뛰어 신당으로 향했을까.. 라는 생각에 아무 생각없이 도리이길을 뛰어보기도 하였다. 혼자 열심히 뛰다보니 이렇게 아무도 없는 길을 만나기도 하였고.. 붉은 도리이의 사이사이로 들어오는 빛이 무언가 묘한 매력으로 다가오며 빛과 그림자가 빠르게 반복됨에 또 다른 세계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게 하였다. (그런데 신사에서 뛰어도 되는 건지 모르겠다^^;;; 도리이길은 산책로라 상관없으려나..)
영화 [게이샤의 추억] 중
영화 게이사의 추억 중 주인공 '치요'가 소원을 빌기 위하여 뛰어가던 한 장면, 치요는 자신이 게이샤가 되게 해 달라 빌기 위하여 이 후시미이나리의 붉은 도리이 길을 뛰어 신당으로 향한다.
※ 관련 리뷰 :
[게이샤의 추억] 절제된 화려함이 돋보였지만, 일본인들이 아니었기에 아숴웠던 영화.
네버엔딩 도리이!!!
중간에 볼 수 있었던 작은 신당
작은 신당이 여러개 모여있던 곳
산 중턱에서 만난 호수
호수를 바라보고 있던 신당
우리는 기나긴 빨간 도리이길을 끝까지 오르지 못하고
중턱의 호수가 있는 쯔음에서 돌아서기로 하였다. 길게 늘어선 붉은 도리이가 만들어 낸 터널이 예쁘기는 했지만 끝까지 오르기에는 체력도, 시간도 한계가 있었으므로.. 다음에 여유롭게 교토에 다시 온다면 재 도전해 보리라!
신당 안에는 이렇게 촛불들이..
활활 타오르고 있던 촛불들
개인의 신당일까, 작은 신당? 신전?
작은 신당들이 모여있던 곳
미니 도리이들이 자리잡고 있다.
뒤돌아 내려가려고 보니 부수한 글자들의 압박
내려올때는 도리이가 없는 길로..
후시미이나리 신사 앞 거리
후시미이나리신사를
갈 때에는 JR을 타고 갔지만, 돌아올 때에는 일정상 게이한선을 타야 했기에 도리이가 없는 길을 따라 내려와 게이한선 후시미이나리역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내려가는 길에는 다양한 기념품과 먹을 것들을 파는 가게들이 늘어서 있으니 슬슬 그 길을 구경하며 따라 내려오면 쉽게 게이한선을 발견할 수 있다. (JR보다는 먼 거리로 기차길을 한번 건너서 가게 되어 있는데
특별한 표지판이 없어서 헷갈릴 수도 있다. 약도를 뽑아 갈 것을 권하고 싶다.)
교토를 여러번 가고, 여러 신사에도 가보며 각각의 매력도 많이 느꼈지만,
가장 인상에 남던 후시미이나리타이샤. 교토에 갔다면 매력적 붉은 도리이 길을 걸어보는 것, 강력 추천하고 싶은 코스이다.
게이한선 후시미이나리역
게이한선 후시미이나리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