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베여행] 무료로 즐기는 전망과 여유. 고베시청 전망대와 히가시유엔치

고베 시청 건물의 모습

고베의 여행에 있어서 전망을 보고 싶다 할 때에는 누구든 고베 포트타워, 그 빨간 모양의 자태를 상상할 것이다. 물론 고베 포트타워가 바닷가에 위치하여 바다와 어우리진 항구의 야경과 모자이크와 그 주변의 화려한 쇼핑몰들이 뿜어내는 빛들을 볼 수 있어 최고의 전망대임은 맞는 사실이나, 혹 전망대를 굳이 돈주고 가기에는 아까우나 전망을 보고는 싶다 하는 사람이 있다면 고베 시청의 전망대를 추천해주고 싶다.

고베시청 : 고베의 환상적인 야경을 볼 수 있는 시청
야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고베에서 무료로 야경을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어 관광객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곳입니다. 시청 앞에는 고베의 상징 중 하나인 꽃시계가 있는데(일본 최초의 꽃시계라고 합니다), 한 달에 한번씩 새로운 디자인으로 단장한다고 합니다.

가는 방법 : JR 산노미야(三ノ宮)역에서 도보 15분, 고베시청 24층(전망대)
오픈 시간 : 오전 8시 15분 ~ 오후 9시

일본에서는 전망대의 입장료로 싸게는 300엔에서 700엔까지(한화로 약 3,600원~8,400원 정도) 받고 있기 때문에 무료로 전망대를 관람한다는 것은 꽤나 큰 매리트일 수 있다. 하지만 늘 그렇듯 무료에는 많은 기대를 안하는 것이 상식. 

나 또한 고베에서는 단 한번도 전망대를 가본 적이 없고 포트타워는 공사중인듯 하여 '무료'라는 말에 밑져야 본전이다 라는 생각으로 고베 시청을 찾아가게 되었다.  

고베 시청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고베시

고베 시청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고베시

고베 시청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고베시

전망은 시내를 중심으로 보여지게 되며, 유명한 백화점과 건물들도 잘 보이는 편이다. 바닷가는 많이 보이지는 않으나 아쉽지 않을 정도는 보여져서 그럭저럭 만족하는 편이다.

아쉽게도 내가 고베시청을 간 시간대가 해가 쨍쨍 떠있는 시간도 아니고, 그렇다고 노을이 지거나 야경이 보이는 시간도 아니였던지라 어정쩡한 전망을 감상할 수 밖에 없었지만 고베는 야경으로 유명한 곳이니 가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해가 질녘의 시간을 권해주고 싶다.

고베시청 전망대. 왼쪽으로 보이는 것은 기념품 샵

고베시청 전망대에서는 모든 일본의 관광지가 그렇듯 소규모의 기념품샵도 위치하여 있다. 고베에서 유명한 초콜릿 종류와 휴대폰 스트랩과 열쇠고리, 엽서 등의 기념품을 팔고 있으니 기념품을 즐겨 모으는 사람들은 한번쯤 구경하는 것도 괜찮을 듯 하다. (하지만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파는 종류가 굉장히 적다^^;;)

고베시청 전망대는 위의 사진 우측 하단으로 보이는 것처럼 쇼파가 마련되어 있다. 나는 전망은 5분도 보지 않고 이 쇼파에 앉아서 다음 코스의 점검과 힘든 다리를 풀고 갔다는... ^^; 나와 같이 빡빡한 일정으로 여행하는 배낭족에게는 무료로 편안히 한숨 돌리기 좋은 곳이기도 하다.

고베의 상징물 중 하나라는 꽃시계

고베 시청을 나오면 고베의 상징물 중 하나라는 꽃시계도 만날 수 있다. 처음 이것을 보고는 단순히 꽃으로 장식해 놓은 무언가 인가보다.. 라고 생각했었는데 이 앞에서 가이드북을 읽으니 이것이 바로 고베의 상징물 중 하나인 고베시청 꽃시계라는 것이었다. 일본 최초의 꽃시계라고 하니 그 의미만으로 상징물이 된 것인가..

크기도, 상징성도 조금은 떨어지는 것 같지만.. 그래도 상징물이라고 하니 한컷.

시청의 전망대만 보고 가기 아쉽다면 시청에서 나오자 마자 오른편에 위치한 히가시유엔치 공원을 한바퀴 둘러보는 것도 괜찮은 코스이다.

히가시유엔치공원 (東遊園地公園, 히가시유원지공원)
시민에게 개방된 무료 공원. 점심시간에는 공원에 앉아 도시락을 먹는 셀러리맨을 흔하게 만날 수 있다고 한다.

입장료 : 무료
가는 방법 : JR 산노미야(三ノ宮)역에서 도보 15분, 고베 시청 옆

물론 이곳도 무료 공원으로 시민들의 '쉼터'와 같은 억할을 하는 곳이기 때문에 단지 '쉼터'이지 화려한 관광지가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고 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평범한 도심속 공원의 느낌일 뿐이니.

시원하게 뻗은 나무들이 만들어내는 산책로

내가 간 날은 주말이었기 때문인지 공원이 매우 한적하였고 대신 공원 곳곳에서 춤을 연습하던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벤치에 앉아 그들의 춤 연습 장면을 감상하며 숨을 돌렸다지.

공원의 한 쪽에서 춤을 연습하던 사람들

공원의 한 쪽에서 춤을 연습하던 사람들

고베시청과 히가시유엔치공원은 고베에서 꼭 빼놓아서는 안될 중요 코스는 아니지만, 나처럼 고베여행이 처음이 아니라던가 조금은 여유로운 여행길이라면 추천해줄 만한 코스이다. 일본 여행에서는 좀처럼 '무료'를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에 무료의 맛을 느끼며 한번 둘러볼만한 코스랄까.

여튼 고베의 세번째 방문으로써 처음 들려본 고베시청과 히가시유엔치공원은 나름 만족이었다.

히가시유엔치공원을 건너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