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베여행] 한신대지진의 아픔을 담고 있는 지진메모리얼파크

지진 메모리얼 파크 가는 길의 카페

고베는 두번 가본적이 있었지만 항상 가게되는 그 범위가 모자이크와 그 근처의 쇼핑몰이 전부였다. 금번에는 무슨 생각이었는지 문득 '지진 메모리얼 파크'가 가고 싶다는 강한 충동에 생각보다 규모가 작고 볼거리가 적다는 주변의 만류에도 꾿꾿하게 지진 메모리얼 파크로 향했다.

고베항 지진 메모리얼 파크 (神戸港震災メモリアルパーク)
한신대지진 때의 모습을 그대로 보존시켜 놓은 곳입니다. 1995년 1월 17일 일어난 지진으로 고베 지역은 큰 피해를 입었는데, 이에 충격을 받은 고베시민들이 더 이상의 피해는 없어야 한다며 후세에 지진의 아픈 역사를 알리기 위해 일부를 복구하지 않고 남겨두었습니다. 공원 한 켠에는 당시의 피해상황과 복구의 모습들이 사진과 도표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가는방법 : JR 모토마치(元町)역에서 도보 15분

유난히 흐렸던 날씨. 고베의 하늘

지진메모리얼파크는 이름 그대로 지진의 현장을 그대로 기억하고 있는 작은 공원이다. 위의 설명처럼 다시는 이러한 피해를 입지 않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일본 최대의 지진이었던 한신대지진의 아픔을 일부 그대로 남겨 놓은 곳이다.

한신대지진 이란?
1995년 1월 17일, 규모 6.9의 일본 지진관측사상 최대의 파괴력을 지닌 대지진
도쿄대학교 산업과학연구소는 이 지진이 남북으로 초당 최고 89.3cm , 동서로 74.4cm , 상하로 39.6cm의 진동폭을 기록하였다고 발표하였다. 또, 그 피해는 고베시 반경 100km 안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였으며 그 피해는 오사카(大阪)와 교토(京都)까지 확대되어 경찰은 이 지진을 '한신(阪神) 대지진'으로 공식 명명하였다. 피해상황은 사망자 6300여 명, 부상자 2만 6804명, 이재민 약 20만 명에 이르고 물적 피해규모는 14조 1000억엔(미화 약 14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였다.

[ 일본 고베에서 일어난 한신대지진 당시의 사진 ]

최근 발생한 아이티의 대지진이 그 규모와 형태면에서 일본 교토의 한신 대지진이 비슷한 모양새를 하고 있기 때문에 함께 이슈가 되고 있다. 아이티가 일어서야 할, 이겨내야 할 모습을 고베 한신대지진과 메모리얼파크를 통해 제시 받을 수 있지는 않을까... (물론 국가의 상황도, 지역도, 문화도 다르지만..)

한신 대지진 당시의 사진을 전시해 놓고 있다.

고베 지진 메모리얼 파크는 항만 지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고베 포트타워와 함께 위치하고 있어 찾기 쉽고 규모는 한눈에 다 들어올 정도로 아담한 규모로 구성되어 있다. 실제 지진으로 갈라진 땅과 가로등의 모습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으며 한쪽으로는 한신대지진 당시의 사진과 피해 규모 등에 대해 전시를 하고 있다. 

지진의 현장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두꺼운 콘크리트가 크게 갈라져 떨어진 모습들

고베 메모리얼 파크에 대해 사진을 많이 찍지 않은 것이 아니라 정말 사진을 찍을 것이 이 정도이다. 규모가 매우 작기 때문에.. 규모에 비해 얻는 것이 많은 것은 지진에 대한 무서움을 실제로 느낄 수 있는 것이랄까.. 두꺼운 콘크리트가 쩍쩍- 갈라져 있고 지반이 무너지고 가로등이 쓰러지고...

금번 아이티의 지진을 보며 메모리얼 파크에 갔다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여전히 다른 세계의 이야기로만 느껴질 수도 있었을테니. 뉴스로 봐 오던 것과 실제 눈앞에서 본 것의 차이랄까..

메모리얼파크에서 바라본 바다

메모리얼파크 뒷쪽에 위치한 고베 포트 타워

메모리얼파크가 보고 싶은 사람에게의 추천 코스는 메리켄파크(고베 메모리얼파크, 고베 포트타워) - 모자이크 가든(복합쇼핑몰) -  커넬가든(복합쇼핑몰)의 순이다.

특히 강력 추천하는 코스는 모자이크 가든에서 바라보는 야경이랄까.. 물론 반대로 고베 포트타워에서 야경으로 모자이크 가든을 바라보는 것도 강력 추천이다.

고베 포트 타워와 그 앞의 구조물(?)

메리켄 파크에 위치한 구조물(?)

메리켄파크(공원)의 분수대

메리켄파크 내에 있는 공기하는 여자아이들 동상

고베 한신대지진의 아픔을 담고 있는 고베 지진 메모리얼 파크.
고베에 살고 있는 일본인 친구에 따르면 일본은 지진이 났을 때 가장 안전한 곳이 새로 만들어진 빌딩 안이라고 한다. 물론 일반적으로도 외부보다는 유리 등의 파손, 추락 등의 위험성 때문에 건물안이 더 안전하다고는 하나 일본은 정말 비교우위가 아닌 그대로의 '안전'이라고 한다. 대형 지진의 피해의 최소화를 위해 건물을 지을 때 기본적 자재의 선택부터 검열이 엄격하고, 어렸을 적 부터 지진 예방, 지진시 대피방법 등을 주기적으로 실시하여 피해를 최소화 하고자 한다고 한다. 생각해보면 한국은 이러한 피해의 예방책이 없어 정말 지진불감증인듯 싶어 느낌에 무서운 기분이었다랄까...

고베 지진 메모리얼 파크를 방문함으로써 지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는 계기와 그 아픔을 느낄 수 있었다. 큰 기대보다는 교훈적인 의미로 방문을 추천하는 곳이다. (물론 그 외에 고베 포트 타워나 모자이크가 있으니 놀기도 좋고..^^)

안타깝게도 내가 방문했을 2009년 12월 26일 당시에는 고베 포트 타워가 보수 공사중이었으니 미리 알아보고 가는 것도 좋을 듯~! 

이 배의 정체는 무엇인지 살펴보지 않았지만.. 바다로 향하고 싶은 배의 모습이랄까,

메리켄 파크에서 바라본 모자이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