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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국내 여행

[제주도여행] 초콜릿박물관:한 여성의 초콜릿에 대한 애정으로 충만한 곳

by Rano 2009. 9. 8.

초콜릿박물관 입구, 장미로 꾸며진 입구가 예쁘다.

제주도 여행을 하며 제주도 내에 있는 많고 다양한 박물관 중 어느곳을 가는 것이 좋을까 고민하던터에 평소에 좋아하고 즐겨먹는 초콜릿을 주제로 한 박물관이 숙소와 가깝다는 것을 알고 이른 아침, 오픈시간에 맞추어 초콜릿박물관으로 향하였다.

초콜릿박물관(초콜릿뮤지엄) :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일과리에 위치한 초콜릿박물관은
웅장하거나 화려하지는 않지만 제주의 자연과 어우러진 소박한 규모의 초콜릿전문 박물관입니다.

관람시간 및 휴일 : 연중무휴 / 10:00 ~ 17:00(11~2월), 18:00(3~6,9~10월), 19:00(7~8월)
입장료 : 3,000원 / 초등학생 이하는 무료


초콜릿박물관 입구의 안내의 말

박물관의 입장권을 파는 곳에는 위와 같은 안내문이 놓여져 있다. '많은 구경거리를 원하시면 입장하지 않으시는 것이 낫습니다' 라는 어찌보면 조금은 황당할 수도 있는 문구이다. 하지만 다시한번 안내문을 차근차근 읽어보면 박물관장의 소박한 바람을 눈치챌 수 있는 문구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대부분 입장료를 지불하고 관람을 할 경우 관람 내용에 따라 평을 하기 마련이고 동선이 짧거나 전시물이 많지 않을 경우에는 '입장료가 아깝다', '볼거리가 없었다' 며 혹평을 하기 마련이다. 박물관장은 자신이 꾸며놓은 것에 대하여 '공유' 하고 싶었으나 그것이 크게 와닿지 않는 사람에게도 미리 양해의 말씀을 통해 혹평만은 듣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이 점을 고려하여 입장권을 끊고 나니,

입장권을 지불하면 나누어 주는 원두커피

무려 입장권 구매자에게 원두커피 또는 초콜릿 한알을 주더라.
이 곳의 초콜릿은 나중에 알게되었지만 개당 단가가 몇천원에 이르는 수제 초콜릿이었기 때문에 입장의 기념품(?)만으로도 본전은 한 셈인 것이다. 나는 지극히 커피가 마시고 싶었기에 커피로 택.

따뜻한 원두커피를 한모금 입에 머금고 박물관으로 들어서게 되었다. 

입구의 미니 버스

앞에서 안내의 말씀에 명시되어 있듯이 박물관 내부는 그리 크지 않은 편이며 전시물 또한 화려하거나 다양하지는 않은 편이다. 하지만 모든 전시물에 박물관장의 초콜릿에 대한 사랑이 녹아져 있기에 따뜻해지는 느낌이랄까.

초콜릿의 원 재료를 전시한 입구

웰컴 투 초콜릿 뮤지엄~~!

특히나 '한 여성이 일생동안 모으고 배우고 그리던 것'이라는 말처럼 초콜릿을 배우며 세계 각지에서 모은 초콜릿 판촉용 상품을 비롯해 슈가아트, 각 나라의 대표 초콜릿, 각 나라의 기념품들, 초콜릿의 선입견에 대한 Q&A와 역사 등을 전시하고 있다. 깊게 생각하기 보다는 한 여성이 얼마나 초콜릿에 대한 애정이 깊었고, 그 애정으로 이자리에 오게되었는지를 생각해보게 되는 전시물들이랄까.

아기자기한 전시품들

세계 각국의 초콜릿 판매를 위한 판촉품

가장 기억에 남았던 곳은 '크리스마스'를 테마로 꾸며놓은 방이었다. 초록색의 쇼파와 크리스마스 트리를 비롯한 각종 전시물은 크리스마스=초콜릿의 공식을 철저하게 따른 듯한 느낌으로 한 여름에 맞는 느낌 또한 새로워 기억에 남았다고나 할까.

크리스마스에 대한 설레임과 두근거림은 누구나 가지고 있기에.

크리스마스를 테마로 꾸며진 방

박물관장이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며 모은 기념품

초콜릿의 역사를 담은 곳

전시가 끝나는 동선에는 실제로 초콜릿을 만드는 장면을 볼 수도 있게 해 놓았다. 위생상의 문제로 유리벽 너머로 관람하여야 하지만 그 모습이 신기해 유리벽에 붙어 얼마나 지켜보다 나왔는지.

알록달록 초콜릿이 만들어지는 생생한 장면을 관람하는 것도 초콜릿 박물관의 또 다른 묘미.

즉석에서 만들고 있던 초콜릿. 알록달록, 먹음직스럽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초콜릿의 판매점이 있다. 이곳에서 직접 만들어 내는 수제초콜릿 판매점이다 보니 가격이 만만치 않다는 단점이 있으나, 들어가는 순간 스텝분이 주시는 시식용을 먹어보면 안살수가 없게 되버린다. 너무 맛있으니까!!!

여행중이니까! 라는 무모한 생각으로 무려 10알에 15,000원에 이르는 초콜릿을 사버리고 말았다! (물론 위에서도 써있듯이 입장권에 대해 3,000원을 할인해 주어 12,000원만 지불하면 된다.)

비쌌지만 절대 후회가 안되던 맛. 잊지 못할 것 같다.

직접 만든 수제 초콜릿을 판매하는 곳

서울에서도 초콜릿캐슬 이라는 이름으로 압구정, 경복궁, 창덕궁에 초콜릿 판매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다고 하니, 기회가 된다면 한번 가봐야 겠다-!

비록 후쿠오카 하우스텐보스의 초콜릿하우스의 초콜릿 폭포같은 화려함은 없었어도 충분히 진솔했고 충분히 만족스러운 뮤지엄이었다. 단, 안내의 말씀을 꼭 읽고 방문하기를 권한다. 괜한 호기심의 방문으로 초콜릿에 대한 박물관장의 애정을 '볼것 없는 박물관'으로 치부하지 않기를 바라며.

충동적으로 구매한 초콜릿. 무려 15,000원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