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눈에 띄는 그룹이 있다. 바로 여성 5인조 그룹 애프터스쿨(After school)이다.
걸(Girl) 그룹 원더걸스-소녀시대-카라가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애프터스쿨의 등장은 신선하기까지 하다. 그만큼 섹시 컨셉의 파워 여그룹이 보기 힘들었던 탓일까? 과거 90년도에도 SES와 핑클로 연결되는 걸그룹이 있었다면 섹시 파워 여그룹의 베이비복스가 있었다. 남자를 지고지순하게 사랑하기보다는 먼저 유혹하고, 남자에게 버림받기보다는 먼저 차버릴것 같은 이미지의 그녀들. 애프터스쿨을 보고 있자면 베이비복스의 향기가 물씬 풍긴다고나 할까...
그들이 눈에 띄는 이유는 적지않은 나이와 훤칠한 키와 몸매, 실력도 있겠지만 나는 그들이 내세운 '학교' 컨셉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 가요계는 언제부터인가 굉장히 '졸업-입학제'에 대한 시도가 잦았었고, 모두들 탐내하는 분위기였다. 그에 따라서일까, 초창기 '동방신기'부터 '슈퍼주니어'에게도 졸업제의 소문이 무성하였고(물론 실제 그런 컨셉이 있었는지는 SM관계자만이 알겠지만..) 실제 베이비복스의 경우 원 멤버의 전원 탈퇴 후 소속사에서 2기를 구성하여 선보이기도 하였다. 하지만 '성공'이라 객관적인 판단을 할만한 '졸업-입학제'의 그룹은 현재 없는 상태이다.
졸업-입학제는 그룹명 자체를 '브랜드화' 시키기에 적합한 툴로 기획사들에게는 굉장히 탐이 날만한 아이템임은 분명하다. 그 그룹 자체가 브랜드화 되어 구성원이 누구이던 그 그룹에 속했다는 이유로도 이슈화되어 인기몰이를 할 수 있다면 기획사 측에서는 각 구성원에 대한 계약기간과 재계약여부, 나이 등에 굳이 큰 신경을 쏟지 않아도 어느정도의 위치를 보장하는 그룹을 계속 생명력있게 가져갈 수 있으니 이 얼마나 기획사 입장에서 탐나는 아이템이냔 말이다.
하지만 이러한 탐나는 아이템을 왜 한국 가요계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것일까? 그 시도에 있어서 유독 한국 가요계에는 '한번 그룹은 영원한 그룹'이라는 인식이 강하게 존재하는 상태이기에 기존 멤버들을 탈퇴(또는 졸업) 시키고 새로운 멤버를 영입(또는 입학) 시킨다는 시도 자체에 대한 반발이 강해 쉽게 도전해보기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특히나 반발이 없을 만한 인지도 낮은 그룹을 시즌제로 하기에는 시도의 가치가 애매한 상황이고, 인지도 높은 그룹을 시즌제로 하기에는 기존 멤버를 사랑하는 팬들의 반발이 강하니.. 기획사의 입장에서도 쉽지 않은 선택일 듯 하다.
또한 시즌제 그룹의 가장 큰 핵심은 그 그룹을 지속적으로 인기몰이 할 수 있도록 컨설팅 할만한 뛰어난 기획자와 졸업한 멤버 만큼의 역량을 펼칠 수 있는 새 멤버 발굴의 기획력이다. 말그대로 탐나기는 하나 그만큼 필요한 사항과 위험요소도 많다는 것이다.
일본그룹 모닝구무스메의 10년간 추이 연표(출처:위키
그러한 상황속에 처음부터 시즌제, 즉 졸업-입학제를 선언하여 나온 그룹이 애프터스쿨이다. 사실 애프터스쿨은 애초 기획된 졸업-입학제를 그룹 구성원의 무대 비중에만 보아도 곧 누가 졸업하여 솔로로 가수나 연기를 할 지 예상할 수 있을 정도이다. 애프터스쿨의 기획사인 플래디스(손담비의 소속사)에서 얼마나 탄탄한 기획자와 기획력을 가지고 시작한 프로젝트인지는 모르겠지만 여튼 새로운 시도인 만큼 그 결과가 기대된다. 우선 나는 그룹 자체의 기획력에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과연 애프터스쿨이 아직 성공의 케이스를 만들어 내지 못한 한국 가요계에 시즌제 그룹으로서의 한 획을 그을 수 있을 지 그들의 성공 여부에 주목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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