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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를 말하다

거미, 휘성. 엠보트와의 결별.. 그리고, 그들만의 색깔을 버리다.

by Rano 2008. 3. 15.

얼마전 인터넷을 떠들석 하게 했던 한 뮤직비디오가 있었다.
바로 거미의 신곡 '미안해요'가 그 주인공이다.

'미안해요'가 네티즌 사이에서 핫 이슈가 된 원인은 두가지였다.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는 빅뱅의 TOP의 키스신이 담긴 뮤직비디오,
그리고 3년만의 컴백, 일렉트로니카 장르의 유로댄스곡으로 음악 스타일의 변화.


[ 거미의 신곡 '미안해요' 뮤직비디오 ]

거미는 컴백 후 모 매체 보도자료를 통해
[거미는 이번 앨범을 통해 평소 하고 싶었던 음악 스타일을 담아냈다.] 라고 전한 적이 있다.
지금 이 구절을 보는 순간 누군가가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면, 하이파이브라도 쳐주고 싶다.
바로, 필자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었으니 아시아 경제신문의 이혜린 기자이다.
이혜린 기자는 휘성, 빅마마, 거미.. 그들이 엠보트와의 결별 후 음악적 변화에 대해 꼬집기라도 하듯
[거미, 휘성, 빅마마의 '밝고 가벼워지기', 왜?] 라는 기사를 쓰기도 하였다.
기자가 오류를 범한 것이 있다면 휘성, 빅마마, 거미는 엠보트 소속이었지 YG소속은 아니었다.
거미도 이번 YG와의 계약이 재계약이 아닌 새로운 소속사와의 계약이었다는 것이다.

즉, 세 팀 모두 엠보트와의 결별 후 음악적 변화를 시도했다는 것이다.
필자는 이 부분에 대해 두가지로 해석 할 수 있었다.
기존 소속사와의 이미지 탈피를 위한 파격적 감행 vs 정말 하고 싶었던 음악장르로의 도전


[ 거미의 기억상실 M/V ]

어떠한 이유로 정상의 자리에 오르기 까지 뒷받침하였던 엠보트와의 결별을 선언한 지, 그 속내가 어떤 것이었을지는 본인만이 알겠지만 어떠한 선택이었건 음악을 소비하는 소비자 입장으로써 지금의 현상이 매우 아쉽다고 느낀다. 쉽게 질리고, 유행에 민감하고, 변화를 좋아하는 국내 시장의 정서로써는 그들의 선택이 후에는 '매우 탁월했었다' 라고 평가 될지도 모르겠지만, 그 만큼 시장이 쉽게 한 장르에만 집중되거나 모두가 비슷한 창법만으로 획일화 되가는 이 시점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그것도 시장에서 이미 인정받은 '색깔'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기 쉬울 뿐만 아니라 이미 형성된 매니아층을 기반으로 도약하기가 더 쉽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미 필자또한 그 거미와 엠보트만이 낼 수 있었던 '색깔'에 매니아적으로 열광하고 있었고.


[ 휘성의 '사랑은 맛있다♡' M/V ]

이미 휘성이 '사랑은 맛있다♡' 로 장르와 창법의 변화를 꾀한 후 성공을 거두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을지 모르겠지만, 이번 음반에서 휘성에게 모두가 열광하였던 포인트 중 하나였던 '라이브 잘하는 가수' 는 창법 변화의 시도에서 스스로가 어색해서였는지, 무엇때문이었는지 이 전의 그것들과 비교하기에 모자랐던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일까 '사랑은 맛있다♡'의 성공은 노래와 가수 중 어느것의 성공인지를 평가하기에는 이르다고 생각된다. (더군다나 한번으로 모든 것을 평가하기에는 그 평가 기준이 너무 협소하지 않은가.)

어찌되었던 거미 또한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고,
그 결과는 냉정한 한국 가요계가 보여주리라 생각된다.

뭐가 어찌 됐건 실력파 가수의 컴백을 매우 반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