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을 말하다

직장동료가 본 류호정, 정의당 비례대표 1번부터 잘못되었다.

by Rano 2020. 4. 16.

 

정치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이번 선거이야기는 좀 해야겠다.

 

이번 총선에서 정의당의 참패에는 비례대표 1번부터 잘못되었다. 정의당은 비례대표 1번으로 류호정을 내세우며 해고노동자와 여성인권, 그리고 청년을 강조하였다. 사회적 약자의 모든 수식어를 가지고 있는 그녀를 1번으로 내세운 것이었고 그 결과 류호정은 헌정사상 최연소 국회에 입성하게 되었는데 과연 그녀에게, 그리고 그녀를 얼굴로 내세웠던 정의당이 이 지금의 결과에서 옳은 선택이었는지를 묻고 싶다. 

 

류호정은 비례대표 1번으로 선정될 때부터 아프리카 BJ출신, 게임사 스마일게이트의 해고노동자로 주목을 받았다. 특히 스마일게이트에서의 노조 설립, 그리고 해고노동자라는 간판은 정의당의 비례대표 1번으로 그럴싸한 타이틀을 얻는 듯싶었다. 항상 노동 강도에 대해 이슈가 되는 IT업계, 그것도 그중 대표적으로 철야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게임업계의 해고노동자라니.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묻을 수 있는 과거는 없듯이 그녀의 잘못되었던 과거가 하나씩 수면위로 드러나며 과연 그녀가 정의당이 외치는 이념에 맞는 비례대표 1번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과 비판이 쏟아지기 시작하였다. 리그 오브 레전드(LOL, 롤) 대리 게임부터, 권고사직을 권하는 회사에게 위로금까지 두둑이 챙겨놓고는 '나는 불쌍한 해고 노동자이다'를 외치는 노동계의 대표 아이콘이다? 그깟 게임이 아닌 게임업계에서는 대리시험이나 마찬가지인 대리 게임을 하곤 회사 성향과 안 맞으니 나가라는 회사에게 돈까지 잘 챙긴 후에 "내가 해고노동자의 대표다" 라니.

 

 

그녀가 참여하였던 내 담당의 프로젝트

 

나는 스마일게이트라는 게임사에서 그녀가 여러부서를 거쳐 마케팅실로 들어왔을 때 같은 실에 재직하였고, 같은 블록에 재직하였으며 프로젝트를 협업하기도 했었다. 그녀는 회사에서 '롤 여신 BJ의 파격 공채 발탁'으로 소문이 나 있던 구성원이었고, 그 당시 그녀의 부서도 '컨텐츠랩' 팀으로 회사의 게임을 다양한 컨텐츠로 만들어 내기 위해 만들어진 부서였었다. 또한 그녀는 어딜 가든 눈에 띌 수밖에 없는 화려한 머리색에 늘어진 운동복을 입고 다녀 '저 사람은 정직원이 맞느냐'는 웅성임의 주인공이었기도 하였다. 

 

내가 담당하였던 모바일 게임이 글로벌 이스포츠 대회를 준비하고 있을 당시 내부에서는 그녀가 속한 팀과 협업을 통해 8강부터 결승, 한국대표를 뽑는 최종까지 라이브 중계하라는 오더가 떨어졌고 해당 팀과의 협업을 하며, 중계진을 섭외하다 마지막은 그녀가 직접 중계를 하겠다고 해 8강에서 한 팀의 대전이 그녀에 의해 유저들에게 송출되게 되었다.

 

위의 사진에서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로 되어있는 채널이 바로 그녀가 송출하던 8강 하나의 채널이었다. 

 

거두절미하고 같은 실이지만 다른 팀이어서 직접 일하지 않다가 함께 일해본 소감은 BJ 출신이라더니 생각하는게 자유분방한 것인가? 아니면 나와 사회생활의 기준이 다른 것인가? 협업을 이렇게 해도 되는 것인가에 대한 물음표 가득한 생각뿐이었다. 프로젝트를 리딩 하는 사람과의 의견 조율이나 프로젝트 자체에 대한 이해도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그저 '나는 원래 유명한 BJ'라는 일명 뽕만 차고 나와 회사 이름을 건 채널에서 8강의 대전을 중계하고 있으니 담당자로써는 피가 말리고 속이 터져버릴 것 같은 심정이었다.  

 

같은 실(그렇다. 마케팅실이었다)이다보니 그녀의 업무 태도나 실적 등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기에 그렇지 않아도 걱정이었는데 겪어보니 더 미쳐버릴 것만 같은 캐릭터였달까. (지금 생각해보면 롤 대리게임을 했던 그녀가 공정해야 할 한국대표팀 선발대회 이스포츠를 중계했다니. 그 당시 이 사실을 알았으면 절대 그녀에게 중계를 맡기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 그녀가 여성노동자, 해고노동자, 그리고 게임업계를 대표한다?  

묻고 싶었던 것은 그들을 대표할만한 경험과 실력, 그리고 노력이 있었냐는 것이다. 정말로 본인이 열심히 정직히 살아온 노동자가 맞냐고, 그들을 대표할 깜냥이 되는지를 스스로에게 물어본 적은 있는가. 

 

그동안 생각하였던 정의당의 모습은 진정한 노동자의 얼굴 같은 이미지였다. 열악하고 힘든 곳에서의 노동자 환경 개선에 앞장서려 하는, 누구보다 거친 길을 먼저 걸으려 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이 그녀로 인해 산산조각이 나 버렸다. 

 

그녀가 아예 모르는 사람이었다면 과연 나는 '저렇게 어린 친구가 많은 일을 겪으며 청년과 여성, 그리고 해고 노동자와 IT업계를 대변하려 한다니 참 기특하구나'라고 생각하고 있었을까. 

 

 

금번의 정의당 비례대표와 관련한 글을 보면 1번부터 틀렸기에 투표하지 않는다는 글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물론 그들이 어느 당을 지지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녀가 비례대표 1번으로 선출되었을 때 게임업계의 선두주자인 넥슨은 그녀에 대한 지지 표명이 아닌 '특정 정당과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부터 서둘러 표명하였을까. 과연 그녀가 어깨가 무겁다며 입성한 국회에서 게임업계에 대한 정책을 내세울 때 과연 어떤 게임업계 종사자가 대리 게임부터 시작한 그녀의 게임 업력을 알고도 동조해 줄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내가 보았던 류호정, 그녀는 결코 20대 여성, IT종사자, 해고 노동자를 대표할 수 없다.

 

정의당은 이번 총선의 결과로 그녀가 과연 정의당의 비례대표 1번, 대표 얼굴일 자격이 있던 사람인지 심도 있게 고민해보길 바란다.

 

게임사 재직시의 프로모션 배너(그러고보니 이름에 오타가 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