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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오카 여행

[후쿠오카여행] 도심속 한적한 일본식 정원, 작지만 매력적인 라쿠스이엔(楽水園)

by Rano 2010. 12. 3.

라쿠스이엔의 입구

후쿠오카로의 네번째 여행, 그 여행의 첫 목적지는 라쿠스이엔이었다. 라쿠스이엔으로 첫 목적지를 정한 까닭은 아침부터 시끄러운 곳을 가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우리가 후쿠오카에 도착 예정이었던 9시경에는 특별히 문을 여는 곳이 없었기 때문에 그만큼 선택의 폭도 좁았다고나 할까... 여튼, 첫날 아침일정을 라쿠스이엔으로 시작하였다.
*관련 포스팅 : [큐슈여행] 1박 3일 키타큐슈-후쿠오카 여행 일정 및 패스권 사용기

라쿠스이엔((楽水園) : 후쿠오카 도심속 차분한 분위기의 일본식 정원
하카타·스미노에신사의 북측에 위치하는 일본 정원 「락수원(라쿠스이엔)」에 가 보지 않겠습니까.
도심의 빌딩가의 한 획에 잠시 멈춰서는 원내는, 메이지 시대의 다실도 복원되어 사계 그때 그때의 초록과 물가의 축축해져, 고요함이 매력입니다. 하카타 상인의 멋짐, 다도를 즐기는 일본 정원에서 우아한 한 때를 보내 보면 어떻습니까.

개원 시간 : 오전 9시 ~ 오후 5시
정기 휴일 : 매주 화요일(화요일이 휴일의 경우는 그 다음날), 12월29일~1월1일
입장료 : 100엔 (소인 50엔)

가는 방법 : 하카타역에서 도보 약 12분.「하카타에키마에 4가」버스 정류장 하차 도보 7분
텐진 4A,7 C승강장에서 순환 버스 「TVQ」하차 도보 2분 / 하카타역 A승강장에서 순환 버스「TVQ앞」버스 정류장 하차 도보 2분

라쿠스이엔 입구의 안내문

라쿠스이엔을 가기 전 사전에 찾아봤던 블로그나 여행사이트의 리뷰에서의 대부분 평은 극과 극이었다. 일본식 정원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는 사람과 무언가를 보고 느끼기에는 너무 작았다는 사람들. 어느정도의 평을 읽고 이곳을 방문하였기에 큰 기대 없이 일정상에도 20~30분이면 충분하지 않을까.. 라는 기분으로 라쿠스이엔으로 향하였다.

라쿠스이엔의 입구, 정원으로 들어가는 길

라쿠스이엔으로 가는 것은 위의 방법처럼 버스에서 하차하여 어느정도는 도보로 이동하여야 하는데, 우리 일행이 택한 코스는 텐진에서 100엔버스에 승차, TVQ앞에서 내려 약 3분정도 걷는 것이었다. 모두가 산큐패스를 소지하였기에 차비는 0원(매우 편리^^). 버스 정류장에서부터는 조금 휑한 느낌이여서 미리 약도를 뽑아가는 것이 좋을 듯 싶다. 안내 표지가 없더라..ㅠㅠ

라쿠스이엔은 원래 관광지를 목적으로 세워진 곳이 아닌 개인이 사용하던 정원이었다고 한다. 이 곳을 관광의 용도로 바꾸면서 입장료도 책정된 듯 한데, 전혀 부담없는 입장료. 1인당 100엔씩을 받고 있다. 우리 일행은 하카타 여행센터에서 받은 가이드북 안에 라쿠스이엔의 입장 할인권이 있어서 1인당 90엔이라는 1,000원 남짓한 금액으로 구경을 시작하였다.

라쿠스이엔에서 입장료를 지불하는 곳

입장권을 판매하시는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께서는 한국인임을 확인하시더니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와 같은 간단한 말로 우리를 더욱 반겨주셨다. 친절한 일본어도 좋았지만 그보다 더 반가운 한국어로 인사를 해주심에 더욱 기분이 업!

라쿠스이엔의 안내판. 다도실과 정원

라쿠스이엔에서 입장료를 지불하면 입구의 오른편으로는 다실이 보이는데, 이곳은 별도의 사용료를 지불하고 즐기는 곳이로 입장료 100엔을 낸 사람들은 들어가거나 볼 수 없다고 한다. 다실은 인원이나 시간(오전/오후)에 따라서 지불하게 되어있으며 가격은 약 1,700엔~3,600엔 사이이다. 관심이 있다면 관련 사이트에서 확인을 권장한다.
(다실 사용료 안내 : http://www.azd-g.co.jp/shitei-kanri/rakusuien/annai.html)

유료로 대여하여 들어갈 수 있는 다도실

사실은 우리가 여행하던 시기가 날짜 상으로는 후쿠오카의 단풍과 겹친다고 하여(11월 20~22일) 정원에서 단풍을 만끽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약간의 설레임이 있었는데 안타깝게도 아직 단풍은 들지 않은 듯 하였다. 날씨가 너무 따뜻해서 그랬나...

단풍이 물들기 시작한 라쿠스이엔

정원에 핀 노란 꽃

입장료를 내는 곳에서는 정원의 연못에서 키우는 잉어들의 먹이도 살 수 있으며 먹이는 한봉지에 100엔으로 팔고 있다. 좀 더 여유를 즐기고 싶다면 잉어밥도 구매하여 즐기는 것도 좋을 듯 싶다. (하지만 잉어들이 팔뚝보다 더 커서 밥을 보고 달려드는 모습이 조금 무섭기도 하다.)

정원의 연못을 유유히 누비던 잉어떼

고요하고 잔잔한 라쿠스이엔

정원은 전체적으로 굉장히 고요하고 한가로운 모습이며, 우리가 방문한 시간이 아침시간이여서인지 더욱더 한가로웠다. 정원 자체의 크기는 왠만한 운동장보다도 작기 때문에 일정을 잡을 때 라쿠스이엔을 넣는 다면 이곳에서 특별한 것을 하지 않고 단순히 구경만 하고 사진을 찍을 정도라면 15분 내외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싶었다. 물론 벤치에서 쉰다거나 하는 사람들은 예외겠지만.. ^^
 

사진찍기 좋은 곳, 우리 일행도 이곳에서 한컷

시원한 소리와 함께 떨어지고 있던 작은 폭포(?)

정원 한 구석에 있던 석탑

맑은 하늘과 푸르른 나무들

들어가보고 싶었던 다도실

한폭의 그림같이... 조용한 정원의 모습

한가로운 정원의 모습

하나 둘 떨어지기 시작했던 낙엽

라쿠스이엔은 볼 거리가 그리 많은 곳이 아니기 때문에 여행의 일정이 촉박하다면 굳이 하카타에서 이곳까지 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하카타에서 캐널시티로 이동하면서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한번쯤 들려봐도 좋은 곳이지 않을까.. 

지금까지 굉장히 크고 넓은 일본식 정원이나 공원만을 봐왔기 때문에 나에게 라쿠스이엔은 또다른 매력이었다. 봄에 꽃이 피는 시기나 가을 단풍이 질 때 쯤 특히 예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으며 라쿠스이엔을 나와 캐널시티로 이동하였다.

※ 크고 넓은 공원을 원한다면 [후쿠오카여행] 후쿠오카의 '여유'를 함께 느끼고 싶다면, 오호리공원(오호리코엔) 을 추천.
오사카-고베-교토를 여행중이라면 [고베여행] 특별한것이 없어 더 특별한 일본식정원, 고코엔(好公園) 을 추천한다.

정원의 한 구석.. 산책길 같은 느낌.

라쿠스이엔의 돌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