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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오카 여행

[후쿠오카여행] 후쿠오카의 '여유'를 함께 느끼고 싶다면, 오호리공원(오호리코엔)

by Rano 2010. 3. 22.

한적하게 산책중인 일본인들. 오호리코엔 입구

지금까지의 후쿠오카 여행 중 2번씩 가본 곳들이 있는데 그중 한곳이 바로 오호리공원, 오호리코엔이다. 그것도 처음 방문 후 두달 후 두번째 방문, 그리고 아침과 저녁에서의 방문이었기에 그 느낌은 또 색달랐다.

오호리 공원(오호리 코엔, 大濠公園) : 후쿠오카시의 중심부에 있는 평화로운 물의 공원
후쿠오카시의 중심부에 있는 대표적인 공원으로 약 40만평에 이르는 대규모입니다. 공원 안에는 22만평에 이르는 호수가 있고, 일본정원과 4개의 다리가 있습니다. 호수를 따라 조깅하는 시민들, 책을 읽으며 한가로이 산책하는 사람들과 함께 잠시 여유를 느껴보는 것도 좋겠지요.

오픈시간 : 오전 9시~오후 5시 (6·7·8월 : ~오후 6시)
휴무일 : 연중무휴
가는방법 : 지하철 쿠코(空港)선 오호리고엔(大濠公園)역에서 도보 3분

오호리공원의 안내 표지판, 정식 명칭은 오오호리 공원임을 알 수 있다.

오호리공원은 한문의 뜻 그대로 큰(넓은) 물이 고여있는 공원이다. 우리나라로 치자면 여의도 공원 같은 느낌이랄까? 넓게 펼쳐진 잔디밭과 그와 함께 어우러지는 넓은 호수. 그야말로 '휴식' 그 자체를 느낄 수 있는 시내 속 공원이라 하겠다.

오호리공원의 지도. 까만부분이 길, 그 안의 하얀 부분이 호수이다.

오호리공원의 일본 공식 홈페이지(http://www.ohorikouen.jp)에 가면 오호리공원을 「水と緑のオアシス」, 즉 「물과 푸름(녹음)의 오아시스」라고 표현하고 있다. 오호리공원은 이 수식어에 걸맞게 정말 푸르른 녹음과 새파란 물이 함께 어우러진 휴식공간이었다. 메마른 도시속의 하나의 오아시스 같은 휴식공간.

산책과 조깅을 즐기는 일본인들

오호리공원은 관광지로 개발된 곳이 아니라 정말 도시속의 사람들을 위한 휴식공간이여서인지 무언가를 구경하려기보다 일본인들의 자유로운 휴식생활을 엿볼 수 있는 곳이었다. 수 많은 공원과 휴식을 즐기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던 곳.

공원의 한 구석에서 공연을 하고 있던 밴드

호수위에서 모터보트 경주를 즐기고 있던 사람들

다리위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던 어느 학생

호수위를 떠다니던 오리배와 작은 보트

애완견과 함께 산책을 즐기는 사람에게의 경고판(배설물을 치우라는)

호수의 잉어들에게 먹이를 주고 있던 아이와 어머니

열심히 먹이를 받아먹던 수많은 잉어들

위의 사진들처럼 공원의 구석구석에서 자신들만의 여유를 즐기고 있는 모습이 바쁘게 돌아다니던 나의 빡빡했던 자유여행속에 잠시 한숨 돌리게 되는 계기를 마련해주기도 하였다. 공원에서 음악을 즐기고, 조깅을 즐기고, 그림을 즐기고, 취미생활을 즐기고...
다양하고 자신들만의 스타일로 여유와 휴식을 즐기고 있던 사람들. 그 사람들을 바라보며 나는 무엇이 그리도 바빠 이렇게 뛰어다니기만 하나.. 하는 마음이 들어 처음으로 20분가량 아무 생각없이 공원에서 명상에 잠기는 시간을 갖기도 하였다지..

푸르른 호수와 잘 어우러진 나무들

산책로의 한 귀퉁이에 흐르고 있던 작은 수로

사실 나는 오호리 공원만 2번을 갔었지만 오호리공원에 대한 리뷰나 평을 보면 '정말 볼 것이 없는 그냥 공원'이라는 평도 종종 보이고는 한다. 이 평에 대해 부정하지는 않는다. 정말 오호리공원은 그저 관광지가 아닌 시민들을 위한 쉼터 역할의 공원이기 때문에 별도로 가이드 북도, 안내 책자도 없을뿐더라 안내소도 친절한 외국어 안내표지도 없다.

무언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 같은 역할의 곳도 없으며 그저 일본인들이 돌아다니고 있는 규모가 큰 공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내가 두번이나 찾은 것에 있어서는 그 곳에서 잠시나마의 '휴식'을 얻고 싶어서였다. 사실 자유여행을 다니면서 늘 '더 많이, 더 빨리' 보는 것에 익숙해져있는 좋지 않은 습관때문에 잠시 쉬어간다는 것이 쉽지가 않은 편이다. 이 습관을 고쳐야지 하면서도 쉽게 고쳐지지 않는 것은 늘 짧은 일정으로 여행을 다니기 때문이기도 한데 그 와중에 이상하게 오호리 공원에서는 자연스럽게 잠시나마의 '휴식'을 구하게 되었기에 두번이나 찾게되지 않았나 싶다.

오호리공원을 여행 스케줄에 넣을까 말까 고민하는 사람들에게도 전하고 싶은 말은 여행의 일정이 굉장히 빡빡한 편이라면 오호리 공원을 굳이 볼 필요는 없지만 잠시나마 숨을 돌릴 곳을 찾고 싶다면 꼭 오호리 공원을 들리라고 권하고 싶다.

관광지와는 동떨어져 있어서 반드시 가야할 필요도, 찾아가기도 쉽지않은 곳이지만 후쿠오카 사람들의 '여유'를 함께 느껴보고 싶다면 오호리 공원에 꼭 가보시라!

해가지기 시작한 오호리 공원의 모습

날이 흐려지기 시작해 무언가 음산한 느낌도 준다.

오호리공원을 바라보고 있는 레스토랑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쉼터

공원안의 한 정자(?)

오호리 공원의 야경

오호리 공원 입구의 미스터 도넛, 내부의 인테리어가 독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