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트럴마켓의 올드타운 매장
말레이시아의 쿠알라룸푸르와 랑카위를 여행하며 주구장창 달고 다녔던 음식이 있다면 바로 올드타운(Old Town)의 화이트커피이다. 처음 말레이시아를 여행하기 전 현지의 인기 음식을 찾다가 우연히 올드타운의 화이트커피(White Coffee)와 카야토스트(Kaya Toast)의 조합이 환상이라는 글을 접하고 두눈에 불을 켜고 올드타운을 찾았었다지.
말레이시아 로컬 브랜드로 오프라인 체인매장과 인스턴트 3-in-1의 커피 믹스 등의 상품 브랜드이다. 체인 매장은 말레이시아 주요 쇼핑몰이나 번화가 등에서 쉽게 찾을 수 있으며, 현지에서의 스타벅스 등 해외 브랜드 매장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관광객과 현지인 모두에게 사랑받는 커피 전문 브랜드이다.
오프라인 커피숍에서는 커피 등 음료뿐만 아니라 디저트, 로컬 음식 등도 함께 팔고있다. 대표 메뉴는 역시나 화이트커피(White Coffee). 화이트 커피(White Coffee)는 말레이시아의 작은 마을인 Ipoh에서 유래돼 일반적으로 Ipoh White Coffee라고 불리며, 이 커피는 다른 커피와는 다른 고유의 맛과 향이 있는 현지 특산물로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다고 한다.
올드타운의 매장을 찾기는 어렵지 않다. 쿠알라룸푸르에서 왠만한 주요 쇼핑몰과 번화가에서는 늘 올드타운 간판이 보였기에 애써 찾아가려 하지 않아도 돌아다니다가 쉽게 만날 수 있는 매장이랄까. 말레이시아의 스타벅스라더니 정말 서울에서 스타벅스 찾는것 마냥 참 많기도 하고 찾기도 쉽다.
우리가 처음 찾은 올드타운의 매장은 쿠알라룸푸르 센트럴 마켓 내에 있는 매장이었다.
우리가 처음으로 시켜본 메뉴는 열기를 식히기 위한 올드타운 화이트커피 헤이즐럿 아이스와 카야&버터 토스트.
커피숍인줄로만 알았는데 일반 식사메뉴도 팔고 있어서 신기하기도 하고 먹어보고 싶기도 하였다. 레스토랑처럼 자리에 앉아 있으면 스텝이 와서 주문을 받고가는 시스템. 카운터에가서 시키는 줄 알고 두리번거렸으나 방식이 다르더라. 그런데 이 주문방식도 쿠알라룸푸르 공항 매장에서는 카운터에서 주문과 계산을 하면서 자리를 말하면 메뉴는 자리로 가져다 주는 시스템으로 되어있었던걸 봐서는 매장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는 것 같았다. 결론은 분위기와 눈치껏봐서 주문하면 될 듯하다.
사실 카야토스트가 나왔을 때에는 색깔도 너무 어두운 갈색에다가 비쥬얼이 그다지 화려하지는 않아서 과연 이게 맛이 있을까 하였는데.. 먹어보면 생각이 바로 바뀐다. 바삭하고 고소한 빵에 피넛버터보다는 덜 느끼하면서 덜 퍽퍽하지만 달콤하면서 쌉싸름한 카야잼 특유의 맛이 정말 맛있었다. 가격도 싱글(두조각)이 1.90링깃으로 1,000원도 안되는 돈이었기 때문에 가격대비로 치자면 정말 훌륭한 디저트였다지.
곧이어 도착한 아이스 화이트커피(헤이즐럿). 우선 양에 먼저 놀라고, 진한 향에 또 한번 놀랐다. 아이스커피가 우리나라 돈으로 약 1,700원정도인데 이 가격이면 우리나라에서는 편의점에서 종이컵에 든 커피 하나 사먹을 수 있는 가격이기에 큰 기대를 안했지만 아이스이지만도 커피가 진해서 다 먹을때까지 싱거움을 느낄 수 없을 정도였다. 더군다나 위의 설명에서 써있듯 화이트커피라는 로컬 특유의 커피가 단듯도 하지만 느끼하지 않은 그 맛이 정말 입맛에는 딱이었다.
"맛있어!! 맛있어!!"를 연발하며 게눈감추듯 커피도 토스트도 단숨에 해치우고 다음에도 이동하다 올드타운을 보면 무조건 들어가자고 다짐하며 다음 여행지로 향하였다.
그리고 공항에서 다시 찾아간 올드타운. 이번에는 화이트커피 오리지널 아이스와 피넛버터 스틱 토스트와 카야&버터 스틱 토스트를 주문해 보았다.
역시나 이 메뉴들 또한 맛있었다. 스틱 토스트는 우리나라 일반 식빵과 같은 빵이 조금 두툼하게 썰려져 있고 그 위에 잼 또는 버터가 발라져 있는 모양새였는데 역시나 가격도 저렴하고 즉석에서 구워주는 것이기에 커피와 먹기에 제격인 메뉴였다. 냉정히 평하자면 우리나라에서도 맛볼 수 있는 듯한 맛이었기에 한국에 와서 더 생각났던 것은 빵부터가 특이했던 카야토스트였던 것 같다.
그리고 매장에서는 인스턴트 커피를 판매하고 있는데 커피가 입맛에 맞았다면 하나쯤 기념으로 사가지고 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올드타운의 커피는 매장뿐만 아니라 마트에서도 팔았기 때문에 우리는 마크에서 30봉지가 들어있는 큰 상품으로 사갔다. 위의 박스형은 매장에서 판매하는 것으로 10봉지가 들어있는 상품이다.
마트에서 30봉지짜리를 두개 사왔는데 나중에는 무거워도 잔뜩 사올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더라.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정식 수입되지 않는 상품인지라 생각나도 사 먹을 수가 없으니 말이다.
여튼 말레이시아가 다시 생각나는 이유 중 하나가 올드타운이기도 했다. 유난히 착한 가격에 입맛에 맞는 커피와 디저트로 커피숍을 갈때마다 생각났던 브랜드. 싱가포르 등 주변 국가에도 진출해 있다고 하니 꼭 다시 갈 기회를 만들어 봐야겠다. 말레이시아를 여행할 계획이라면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흔한 스타벅스나 커피빈이 아닌, 현지에서만 맛볼 수 있는 로컬 브랜드 올드타운에서 커피한잔 해 보는 것을 강력 추천하고 싶다. 그 특유의 향에 사로잡힌다면 나처럼 한동안 올드타운 앓이를 하게 될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쿠알라룸푸르 공항의 올드타운 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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