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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일본 사가 여행

[큐슈/사가여행] 단정하고 깔끔했던 류토엔의 가이세키 정식(석식)

by Rano 2013. 2. 10.

석식 식당 앞 풍경(?)

 

카와카미 온천, 료칸 류토엔(龍登園)을 예약하였을 때 가장 기대했던 부분 중 하나는 뭐니뭐니해도 상품에 저녁 석식이 포함으로 가이세키요리를 먹을 수 있다는 점이었었다. 일본에서 한번도 가이세키 요리를 접해본 적이 없었던지라 약간의 기대와 체험의 느낌이었다랄까.

 

 

우선 류토엔에 도착하였을 때 한국인 스탭의 안내에 따라 여려 설명을 들으며 저녁 식사 시간 예약을 받게 되는데, 카이세키 요리로 준비된 석식은 10분간격으로 2팀씩만 예약할 수 있다고 안내를 하여 주었다. 우리는 저녁 7시로 예약 완료.  

 

석식을 먹는 식당의 내부

 

시간을 맞추어 석식 장소로 찾아가니 입구에서 간단한 정보를 확인하고(이름, 명수 등) 자리를 안내하여 준다. 내부는 위의 사진처럼 모두 좌식으로 굉장히 깔끔한 일본식 인테리어였으며 테이블간 간격도 넓고 칸막이도 쳐져 있어 편안히 식사를 하기 좋은 분위기였다.

 

우리는 도착하고 나서 석식 시간까지 시간이 조금 넉넉했던 터에 방에서 조금 쉬다가 료칸에 마련된 유카타와 그 위에 걸치는 겉옷을 입고 식당으로 향하였다.

 

대부분 옆의 나와 같은 복장으로 오며, 일본식 옷을 입고 먹으니 좀 더 일본 문화를 제대로 즐기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랄까. 저녁 식사시간까지 시간이 넉넉하다면 이렇게 숙소에 마련된 유카타를 입고 나오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기본으로 차려져 있던 세팅

 

처음 자리를 안내받으면 시간에 맞춰서 세팅을 해 놓은 것인지 전 좌석 공통으로 세팅을 해 놓은것인지는 몰라도 여튼, 기본 음식이 세팅되어져 있다. 한국 스탭분이 오셔서 정갈히 옆에 앉으시고 세팅되어 있는 음식들에 대해 설명하여 주신다.

 

중앙부분 왼쪽에 네모난 초록색이 연두부(류토엔에서 직접 재배한 무언가를 재료로 하였다고 하였는데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ㅁ;), 그 옆이 연어 2조각과 숭어 2조각, 오징어 1조각으로 구성된 사시미 세트, 그 위로 잘 안보이는 것이 가라아게 샐러드(치킨 샐러드)였다.

 

무엇보다 사시미(さしみ) 세트가 정말 맛있었다!! 입에서 살살 녹는 회의 맛. 오징어인지 한치인지의 회는 겉면에 칼집을 내어 정말 연하게 씹히는.. 최고의 식감이었다. 카라아게(からあげ) 샐러드는 차가워서 맛은 있었지만.. 감동은 덜했던.

 

보들보들, 살살 녹는 자왕무시

 

자리에 앉고 얼마 후부터 따끈따끈한 음식들을 추가로 세팅해주기 시작하는데 가장 먼저 세팅된 것은 자왕무시(茶椀し)라 불리우는 일본식 계란찜이었다. 역시나 야들야들 보들보들. 부드럽게 넘어가는 식감이 최고이다! 안에는 아마도 조개살과 맛살 등이 들어가 있었던 것 같다.

 

지글지글 익고있는 소고기들

점점 끓기 시작하는 해물우동

 

그리고 테이블의 양 끝에 차지하고 있던 작은 화로에 불을 붙여주는데(내부에 고체연료가 있다) 이 두가지가 메인이 아닐까 싶다.

 

왼쪽에는 소고기와 오른쪽에는 해물우동. 소고기 스테이크에는 양파와 단호박, 팽이버섯 등도 함께 들어있어 자글자글 익혀먹는 재미가 있다. 해물우동에는 새우와 유부 버섯, 쑥갓 등이 들어가 있었다.

 

고체연료가 생각보다 빨리 끝나는데 이 경우에는 스탭을 불러 다시 불을 넣어달라고 하면 된다. 나는 따끈따끈하게 오래 먹고 싶어서 고체연료를 하나 더 태워 먹었다지.

 

스테이크는 씹는 맛이 일품에다가 자기가 원하는 정도로 익혀먹으면 되기 때문에 정말 너무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우동도 면도 탱글탱글하니 국물도 시원하여 굉장히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이번엔 튀김 차례!! 밥과 국, 그리고 오이나물(?) 반찬까지

 

이미 스테이크와 우동으로 배가 불러 헉헉대고 있었는데 이어서 튀김을 가져다 준다. 새우와 고추, 가지, 연근, 고구마 1조각씩이었고 이어서 밥과 국, 그리고 오이나물(?)도 가져다 주었다. 어걸 어찌 다 먹나 하며.. 걱정하였지만 새우튀김이 너무 맛있었기에 1조각이라는 것에 아쉬워 나중엔 입맛만 다시고 있었다지.

 

대망의 마지막 디저트

 

그리고 어느정도 상이 비워지고 식사를 정리하는 느낌이면 마지막으로 디저트를 가져다 준다. 때에따라 계절과일로 제공할 듯 하나 우리에게는 오렌지와 파인애플, 알 수 없는 정체불명의 떡과 비슷한 무언가가 나왔다.

 

초토화된 나의 테이블

 

모든 음식은 인원수에 맞게 나오며 자신의 앞에 순서대로 놓아주기 때문에 먹는 것에는 매우 편리하다. (손을 멀리 뻗지 않아도 되니)

 

은근 많은 코스와 종류에 놀랬었고, 진짜 제대로 된 가이세키요리를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여행 패키지에 포함된 가이세키 요리였음에도 퀄리티와 맛은 왠만한 수준 이상이었다. 특히 사시미와 스테이크가 굿.

 

다음에도 류토엔에 올 기회가 생긴다면 꼭 이 석식을 포함하리라 생각하였다. 류토엔에 갈 예정이라면 저녁 가이세키 요리는 꼭 추천해주고 싶다. 직원들도 너무 친절하여 어떤 메뉴인지 일일히 설명도 다 해주고 말이다.

 

식당 들어가는 입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