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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일본 사가 여행

[큐슈/사가여행] 한적한 경관이 매력적인 카와카미온천 류토엔(龍登園)

by Rano 2012. 5. 28.

 카와카미강과 그 뒤로 보이는 류토엔의 모습

 

사가의 류토엔을 가게 된 이유는 오랜만에 일본 여행을 가기위해 계획하던 중, 약간의(?) 휴식을 위해 료칸은 어떨까 하던 내게 류토엔이 포함된 상품이 모 소셜쿠폰에 등장했기 때문이었다. 류토엔은 사가에 위치하여 후쿠오카 공항으로 입국할 경우 그리 가까운 거리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벳부나 유후인 보다는 가까웠기 때문에 그나마 편하게 다녀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들기도 했고 료칸치고는 그리 비싸지 않은 가격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것도 같다.

 

류토엔(Ryutoen, ホテル龍登園) : 창립 50년역사의 카와카미온천 류토엔 
「HOTEL 류토엔」은 세부리산과 가세강의 뛰어난 자연 경관에 둘러싸인, 가와카미 산협에 위치한 온천 리조트 호텔입니다.
세부리산은 규슈 북서부에 위치한, 사가현과 후쿠오카현의 경계가 되는 광활한 산지로, 선명한 초록과 울창한 산림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이 곳에서 모인 물은 강으로 이어져 사가의 평야를 촉촉하게 적십니다. 가세강은 그 중에서도 가장 커다란 강의 하나로, 상류는 가와카미강이라고 불립니다. 그 앞에 펼쳐진 곳이 가와카미 산협으로, 사계절의 변화에 따라 다양하게 옷을 갈아입어, 언제나 보는 이의 눈을 즐겁게 하곤 합니다. 이러한 아름다운 모습에서, 일본의 옛 도읍•교토 서부에 펼쳐진 경승지의 이름을 따「규슈의 아라시야마」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주소 : 사가현 사가시 타이와쵸 대자 우메노 120

TEL:0952-62-3111

홈페이지 : http://www.ryutouen.co.jp/

 

류토엔(Ryutoen)이 새겨진 셔틀버스

 

류토엔 상품중에 대부분은 후쿠오카 공항에서의 송영버스를 유료 또는 무료로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찾아가기에는 어렵지 않다. 사가역에서는 류토엔에 미리 연락을 취할 경우 대부분이 무료인 것 같았지만 후쿠오카 공항에서는 여행상품에 따라 2~3만원이 추가 부과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우리가 선택한 상품의 경우에는 후쿠오카 공항의 1번 출구 게이트 앞에서 셔틀을 탈 수 있었으며 2만원이 추가인 상품이었다.

 

공항에서 나와 여행사에서 안내 받았던 1번 게이트 앞 버스정류장으로 나가니 우리를 포함해 10명 남짓한 사람들이 류토엔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시간에 딱~ 정확히 맞춰 도착했던 류토엔 버스. 위의 사진처럼 버스 자체에 료칸의 이름이 새겨진 버스였다.

 

버스를 타고 약 1시간 10분 정도 걸려 도착한 류토엔. 가는 길이 참 정겹고 한적해서 구경하는 재미도 나름 쏠쏠하였다.

 

류토엔 정문의 모습. 겉으로 보기에는 밋밋한 건물의 느낌이다.

 

류토엔에 도착하자 마자 버스에서 내리는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던 직원들은 한국인들이었다. 두명의 어여쁜 한국 여직원분들이 우리에게 반갑게 인사하며 로비 한쪽에 마련된 테이블로 안내하였다.(원래는 식당인 것 같았다)

 

안내한 테이블에 앉아서 기다리자 직원분들이 모두의 하차를 도와준 후 안내문을 들고 정식으로 인사. 두분의 직원분들 덕에 1박 2일이 매우 편했었는데.. 아쉽게도 사진은 없다.

 

예약자 명단을 확인하고 안내문을 나누어 주는데, 안내문은 류토엔 주변의 간단한 산책로, 주변 가게 안내와 간략한 료칸 이용과 관련된 내용들이었다. 그리고 이 때 저녁 식사 시간도 예약을 받는다. 카이세키 요리로 준비된 석식은 10분간격으로 2팀씩만 예약할 수 있다고 하여 우리는 잽싸게 7시에 예약!  방 키는 명단에 따라 나누어 준다.

 

우리의 1박 2일을 책임져 주었던 612호실

 

배정받은 방 키를 들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6층이로 이동하였다. 우리가 묵었던 612호실은 엘레베이터와 멀지 않은 위치.

조심스럽게 방 문을 열어보니..... 현관에는 슬리퍼가 4켤레나 준비되어 있었다. (하루에 한켤레씩 신는건 아닐텐데 예비 신발인가..;)

 

아담한 다다미방의 모습

 

방이 그리 넓은 편은 아니었다. 위의 사진이 참 정직한 크기의 사진이 되겠다. 방 정 중앙에는 테이블과 좌식 의자가 준비되어 있고 현관의 앞쪽에는 옷장과 금고, TV, 에어콘이 위치하여 있었다.  

 

옷장안에 준비되어 있던 타올과 유카타, 비닐봉지

 

옷장을 열어보면 대형 타올 2장, 작은 타올 2장, 유카타 2벌과 비닐봉지 2개가 놓여져 있었다. 후기들을 살펴보니 비닐봉지는 온천에 갈 때 필요한 물품들을 담아 갈 수 있도록 준비된 것 같았다.

 

유카타는 얇은 재질의 옷과 허리띠외에도 위에 걸칠 수 있는 짙은 쑥색의 겉옷도 준비되어 있다.

 

방의 오른편에 위치한 냉장고와 화장대의 모습

 

방의 오른편에는 작은 테이블과 의자, 냉장고, 화장대와 화장실이 위치하여 있었다. 냉장고 안에 별도로 들어있는 음식이나 음료는 없기 때문에 미니바를 기대하면 안된다. 미니바 대신 6층의 엘리베이터 옆에 자판기가 위치하여 있고 자판기에서 음료나 맥주 등을 구매하여 마실 수 있으나 일반 편의점에 비하면 약간 비싸기 때문에 방에서 무언가를 마시고 싶다면 미리 사올 것을 권하고 싶다.

 

아담한 화장실의 모습

 

화장실에는 일회용 칫솔과 치약, 빗, 면도기, 샴푸, 린스, 바디샴푸 등이 준비되어 있다.

우리는 씻는 것을 모두 온천에서 해결했기 때문에 화장실은 거의 쓰지 않았던 기억이... ^^;

 

 

룸 키를 받으면 큰 열쇠와 작은 열쇠가 함께 붙어 있는데 작은 열쇠가 바로 위의 사진 속 금고의 열쇠이다. 귀중품이 있을 경우 금고에 넣어 열쇠로 잠근 후 들고 다니면 된다.

 

텔레비전에서는 나름 한국의 KBS1, KBS2, MBC가 모두 나온다. 테이블 위에 준비되어 있던 프로그램을 보고 즐겨보는 방송이 있다면 쓱쓱~ 돌려가며 보면 된다. (센스있게 그 날의 방송 편성표를 출력해서 준비해 주었던 직원분들께 감사를.. ^^)

 

준비되어 있던 따뜻한 차와 차가운 물

 

처음 도착때 한국인 직원분들이 방에 따뜻한 물과 차가운 물이 준비되어 있다더니 정말로 테이블 위에는 따뜻한 물이 들어있던 보온병이, 테이블 아래에는 얼음이 동동 떠있는 차가운 물이 준비되어 있었다. 우리는 따뜻한 물을 티백과 함께 주전자에 넣어 쌉싸름한 녹차를 내려 마셨다. 몸도 마음도 따뜻해지는 느낌~!

 

 

그리고 얌전히 놓여져 있던 떡 두개. 녹차맛의 쫄깃한 떡이었는데 정확한 이름과 재료는 잘 모르겠다. 나름의 웰컴모찌인듯? 친구와 맛있게 하나씩 냠냠..!

 

방구경을 신나게 끝내고 바로 4층으로 내려가 저녁 식사를 카이세키 요리로 먹었다. (이 부분은 따로 포스팅을..)

 

 

푹신푹신해서 좋았던 깔개와 이불

 

식사를 마치고 들어오면 위와 같이 스텝들이 이부자리를 준비하여 준다. 방의 중앙에 있던 테이블은 옆으로 밀고 얌전히 깔려있던 이불들. 대접받는 느낌이어서 괜히 뿌듯한 기분이었다.

 

그리고는 드디어 온천~!! 온천은 2층에 위치하여 있는데 가는 방법이 약간 애매하다. 건물은 다른 건물이지만 5층의 로비를 통해 연결되어 있는 형식으로.. 가는 방법은 체크인시 한국 직원분들이 친절하게 설명하여 준다. 혹시 잊어버리더라도 아래와 같이 대욕장(大浴場)이라 써있는 펫말을 따라서 가면 쉽게 찾을 수 있다.

 

2층 대욕장(온천) 가는 길~

 

류토엔에 묵는 숙박자라면 누구나 온천을 무료로 즐길 수 있으며 온천의 운영시간은 매일 새벽 6시부터 밤 12시까지 운영된다고 한다.

 

사진을 찍을 수는 없어서 홈페이지의 이미지로..

 

체크인시 안내를 해 줄때에는 온천에 수건이 준비되어 있지 않으니 방에 있는 수건을 개별로 준비하라 했지만, 온천 안에 수건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다. 방안에 있던 작은 수건과 동일한 수건이 쌓여있으며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으니 굳이 큰 수건이 필요없다 할 경우에는 온천에 준비된 수건을 사용하면 된다.

 

따로 락커가 준비되어 있지는 않으며 바구니에 개별 물품을 담도록 되어있고, 귀중품의 경우에는 유료 락커에 넣어두는 형식으로 되어있다. 탕 안에는 샴푸, 린스, 바디샴푸가 준비되어 있고 그 외에도 홍보용으로 비치된 비누, 세안제, 필링제 등이 비치되어 있으며 설명이 한국어로 되어있는 것도 있으니 잘 보고 사용하면 된다.

 

탕은 내부에 1개, 노천탕 1개가 있었는데 우리가 간 시간대에는 다들 저녁을 먹고 있었는지(저녁 8시 반 경) 탕이 텅텅~ 비어 있어서 전세 낸 것처럼 아주 편하게 잘 즐겼었다. 온도도 적당하고 물도 보들보들.. 여러종류의 탕이 있지는 않았지만 나름 대 만족이었다.

탈의실에는 드라이기(무료)와 면봉, 화장품이 마련되어 있는데 화장품도 홍보용이로 비치된 것으로 얼굴에 바르는 크림부터 발에 바르는 풋 크림까지 다양하니 이것도 설명을 잘 읽어보고 사용하면 굿~! 깜빡 잊고 스킨로션을 놓고갔었는데 비치되어 있던 것이 있어 사용했더니 생각보다 보들보들해서 만족했던 기억이 난다.

 

대중욕장 온천 세세라기 (류토엔 2층 위치)

대중욕장 온천「세세라기」에서는, 호텔에서 승용차로 5분 거리에 위치한 「구마노카와 온천」의 양질의 온천수를 끌어다 사용하고 있습니다. 구마노카와 온천의 온천수는, 일본에서도 손 꼽힐 정도로 높은 라든 함유량을 자랑하며, 수질은 저장성 약얄카리 단순약방사능 온천입니다. 이것은 신경통, 류머티즘, 관절염, 당뇨, 동맥경화, 고혈압, 담석 등 각종 성인병에 효과가 있으며, 미백효과도 뛰어나, 온천 후에는 연예인처럼 매끈한 피부를 실감하실 수 있을 겁니다. 대중욕장은 남탕‧여탕으로 나뉘어져, 각 욕탕 이외에 노천 온천과 피부에 좋은 미스트 사우나 시설이 구비되어 있습니다. 


이용 시간 : 6:00 ~ 10:00 / 11:30 ~ 24:00 

(다음 시간대는 청소 중이므로 입욕 하실 수 없습니다. 매일 10:00~11:30  및 매월 셋째주 화요일 9:30~16:00)

요금:어른 800엔 / 초등 학생 400엔(핸드 타올 첨부)

 

우리의 조촐했던 야식~!

 

온천을 마치고 원래의 계획은 근처의 편의점에 들려 야식을 잔뜩 사와 먹을 계획이었지만, 생각보다 먼 편의점과(도보로 15분 이상 걸린다고 한다), 편의점에 가는 길이 너무 어둡고 제대로 된 가로등도 없었던 터인지라.. 조금은 무섭다고 생각이 들어 포기해 버리고 공항에서 산 조촐한 메뉴로 끝내기로 하였다.

 

큰 산토리 프리미엄 몰츠 2캔과 쟈가비 과자와 소세지. 뭔가 단촐한 것 같지만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시작한 것이 은근히 피곤했는지 온천에서 풀려진 몸은 이내 잠이 오기 시작했기에.. 그대로 숙면을 청했다지...ㅎㅎ

 

류토엔 호텔의 로비 모습

류토엔 호텔의 깨끗한 로비

 

편히 숙면을 청한 뒤 그 다음날에는 아침 온천을 즐기고 조식을 먹은 뒤 근처를 살짝~ 돌아본 후 9시 30분의 셔틀로 류토엔을 떠났다.

 

전반적인 분위기가 참 마음에 들던 류토엔. 조용하고 한적한 동네에서 따뜻하고 편한한 서비스와 온천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 강력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일본어를 몰라도 한국인 스텝덕에 편안하게 즐길 수 있으며, 고급까지는 아니지만 중급 료칸 수준이기에 깨끗하고 깔끔한 시설은 무난하게 즐길 수 있는 수준이라 생각된다.

 

단점이 있다면 정말 시골이기에 주변 관광지가 거의 없고, 편의점도 멀다는 것 정도일 것 같다. (편의점은 미리 인지하고 이것저것 사가면 될 것 같다. 로비에서 과자를 팔기도 하니 이걸 이용해도 무난하기는 하다.)

 

세미패키지 형태로 판매중인 여행사도 많기 때문에 쉽게 상품을 구매하기도 쉬운 류토엔. 한번쯤은 다시 가보고 싶은 곳이 되었다.

 

류토엔의 입구에 서있던 거대한 안내 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