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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일본 시모노세키 여행

[시모노세키여행] 간단히 둘러보기 좋은 아카마진구(아카마신궁)

by Rano 2010. 3. 1.

아카마진구(아카마신궁)의 입구

키타큐슈의 여행 중 무조건 시모노세키로 건너가게 된 것은 일본인 친구의 추천도 있었지만 과연 무엇이 있을까라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하지만 나와 일행이 시모노세키로 간 경로에서는 가이드북도 안내책자도 구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에 칸몬터널에서 얻은 일본어 관광안내책자를 하나 든 채로 무조건 버스에 올라탄 우리에게 눈에 띄었던 바로 아카마신궁.

아카마신궁 [赤間神宮(적간신궁), Akama Shrine]
일본 혼슈 야마구치현[山口縣] 시모노세키에 있는 신사.
1185년에 건립되었다. 같은 해 여덟 살 나이로 죽은 안토쿠[安德王:재위 1180∼1185] 왕을 모신다. 안토쿠 왕은 헤이안시대의 무장 다이라노 기요모리[平淸盛]의 외손자로, 무사집단 겐지[源氏]와 헤이시[平氏]가 최후의 전투를 벌인 단노우라[檀ノ浦]에서 헤이시 일파가 패하자 함께 바다에 몸을 던져 죽었다.

위치 : 칸몬터널 ~ 가라토시장 사이 위치
입장료 : 무료

대로면에 있는 아카마진구(신궁)의 안내판

칸몬터널에서 가라토시장으로 향하던 버스를 타고 가던 중, 안내멘트에서 '진구'라는 단어가 나오길래 잽싸게 내린 나와 일행은 내린 방향에서 두리번거리다가 발견한 '아카마진구'라는 표지판에 무조건 그 방향을 향해 들어갔다.

나의 경우에는 일본에서 '진자(신사)', '진구(신구)'는 대부분 여행지로 잘 꾸며놓은 경우가 많았기에 잘 모르는 곳이라 할지라도 들어가 보는 경우가 많다. 단, 무슨 신을 모시고 있는지 모를 경우에는 참배는 하지 않는 것을 권한다. 혹 한국인에게는 맞지 않은 신 또는 사람을 모시는 경우도 있기에..

아카마진구의 상징격인 붉은색 입구

아카마진구의 크기는 입장료가 무료인만큼 크거나 화려하지는 않다. 참배를 하지 않기 때문에 10분~15분정도이면 모두 보고나올 수 있을 크기정도로 내부에도 화려한 무언가가 있지는 않지만 간단하게 둘러볼만한 코스이다.

본당(?)으로 향하는 길

아카마진구의 놀라운 사실 하나는 뒤늦게 한국에 도착하여 찾아보고 알게된 사실이지만 바로 이 아카마진구에서 모시고 있는 안토쿠[安德王:재위 1180∼1185]왕은 놀랍게도 3살에 즉위하여 8살에 자살한 어린왕이라고 한다.

안토쿠 천황(일본어: 安徳天皇, あんとくてんのう 안토쿠텐노오[*])
아버지는 다카쿠라 천황이고, 어머니는 겐레이몬인이다. 다이라노 기요모리 외할아버지이고, 다이라노 도키코는 외할머니이다. 3살 때 천황의 자리에 서게 되었다. 그러나 단노우라에서 미나모토 가문과 다이라 가문의 해전으로 8살에 바다에 빠져 자살하였다. 이는 어린 안토쿠 천황에게 그의 외조모인 다이라노 도키코가 "바다에 있는 용궁으로 가자"는 거짓말에 속아 외조모와 함께 바다로 뛰어들어 결과적으로 자살한 것이 되었다.
후일 안토쿠 천황을 배향한 아카마 신궁이 건립되었다.


사전에 이러한 지식을 알았더라면 어린왕을 모시는 곳이기에 혹시 다른 신궁과의 차이가 더 있을까 하고 찾아봤을텐데 말이다.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 되었다.

참배를 드리는 곳

아카마진구의 또 한가지의 즐거움은 바로 다양한 오미쿠지가 마련되어 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신사나 신궁을 굉장히 여러군데 다녀와봤지만 오미쿠지가 가장 다양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아무리 큰 신궁이어도 보통 종류는 1~3가지 정도있데 5가지 정도의 오미쿠지가 있었던것 같다.

오미쿠지 [おみくじ] : 일본의 절이나 신사 등에서 길흉을 점치기 위해 뽑는 제비로 신사나 절의 한편에 매달아 놓은 종이가 오미쿠지다.

일반적인 오미쿠지부터 아랴의 사진과 같이 다양한 미니 부적 등 기원품(?)이 들어있는 오미쿠지까지. 오미쿠지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더 아카마진구의 구경이 즐거울 것 같다.

다양한 오미쿠지가 마련되어 있다.

우연히 들어가게 된 아카마진구였지만 나름 크기에 비해서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져 있어서 볼만한 곳이었다. 시모노세키의 여행이 바쁘다면 꼭 들려야 할 정도의 강력 추천 코스는 아니지만 여유롭게 한바퀴 돌고 오기에는 좋을만한 코스로 추천한다.

본당 옆 작은 신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