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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를 말하다

90년대 막강 4인의 신선하고 반가운 결합, M4(배기성,이세준,김원준,최재훈)

by Rano 2010. 3. 23.

좌측부터 배기성, 김원준, 최재훈, 이세준


지난 일요일(3/21) 오랜만에 SBS인기가요를 처음부터 시청하였는데 무언가 낯익으면서도 신선한 그룹이 눈에 띄었다. 바로 위의 사진이 그 주인공들이다. 배기성, 김원준, 최재훈, 이세준으로 결합된 M4. 그리고 그들의 노래 '널 위한 멜로디'

이들의 결합이 신선하면서도 어색했던 것은 아마 이들의 90년대의 활동을 봤었고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들이 90년대 최고의 인기를 구사하던 가수였다는 것은 동일하겠지만 그들의 활동은 각각 미묘하게 달랐기 때문이랄까.

먼저 이들의 제일 좌측의 배기성부터 살펴보면,
가장 익숙하며 유명한 곡 「비겁하다 욕하지마 더러운 뒷골목을 헤매고 다녀도~」란 후렴구의 '내생에 봄날은'을 부른 그룹 캔(CAN)의 멤버이다. 산적(?)같은 외모덕에 마치 락과 강한 곡만 할 것 같지만 캔의 노래에도 데뷔곡인 '천상연(이때는 배기성이 없었지만;)', '사랑해서 미안합니다' 와 같은 애절한 락발라드 곡도 있고 숨겨진 명곡들이 많다. 하지만 배기성의 캔은 대중이 기억하고 있는 이미지는 '내생에 봄날은', '맨발의 청춘(벅의 리메이크곡)', '나는 달린다'와 같은 강한 노래와 락 발라드일 것이다.


[ 캔 - 내생에 봄날은 ]


왼쪽의 두번째인 김원준. 90년대의 가요계를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김원준을 기억 못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동시대 최고의 꽃미남 남성 솔로가수로 지금의 아이돌과 같은 위치에서 인기를 누렸던 가수로 아직까지도 'Show', '모두 잠든 후에', '넌 내꺼' 등 은 가끔 방송이나 라디오에서도 나오고 있을 정도로 히트곡이기도 했다. 특히나 그 당시 치마패션으로도 굉장힌 이슈가 되었던 '너 없는 동안'까지. 그는 단지 잘생긴 가수만이 아닌 자신의 곡을 직접 만들고 쓰는 뮤지션이기도 하다. 그에 대한 대중의 이미지는 댄스가수 또는 잠시 '베일' 이라는 그룹으로 활동했었던 락의 이미지가 아닐까 싶다.


[ 김원준 - 모두 잠든후에 ]


하얀 남방의 최재훈. 처음 M4에서 최재훈을 보고 내가 알고 있던 그 최재훈이 맞나 검색해 보기도 했다. 그 이유는 너무 오랜만의 모습이라 반가움과 함께 그동안 뭘 하고 지냈을까 하는 궁금증 때문이었다랄까. (찾아보니 음반을 굉장히 드문드문 냈었더라^^;) 지금까지 나의 노래방 애창곡이기도 한 최재훈의 최고의 히트곡 '널 보낸 후에'부터 '철부지', '비의 랩소디' 등의 곡은 주로 락발라드 계열의 곡이었기에 지금도 최재훈을 검색해보면 '락발라드'와 관련된 평이나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는 한다. 그 또한 대중에게 기억된 이미지는 락 발라드가 가장 크지 않나 생각된다.

[ 최재훈 - 널 보낸 후에 ]

그리고 제일 오른쪽의 마지막 이세준. 이세준은 아마 이름이나 얼굴보다는 노래로 가장 많이 알려져 있지 않나 싶다. 물론 몇년전부터 예능에 얼굴을 비춘 덕인지 이제는 얼굴을 기억하는 사람도 꽤나 많아졌지만 말이다. (안경점 사장으로 기억하는 사람도 있더라;) 그는 '사랑해도 될까요', '신부에게', '널 사랑하겠어'와 같은 굉장히 부드럽고 달콤한 발라드곡으로 대중의 사랑을 듬뿍 받은 유리상자의 멤버이기도 하다. 유리상자라고 하면 결혼식 노래 전문이라 연상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로 사랑의 달콤함을 속삭이며 통키타를 치고 있어야 할 것 같은 이미지가 가장 강하게 남아있기도 하다.

[ 유리상자 - 사랑해도 될까요 ]

이렇게 어울릴 듯 어울리지 않는 90년대 최고 인기의 네남자가 뭉쳤다.
이들은 쥐띠 동갑내기로 15년전부터 맺어왔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뭉쳤다고 한다. M4는 '쥐띠(Mouse)인 남자(Men) 중 작사 작곡이 가능한 가수(Musician)'의미한다고 하며 이들의 타이틀곡은 '널 위한 멜로디'로 굉장히 소프트한 미디엄템포의 발라드이다.

처음 '널 위한 멜로디'를 들었을 때 네 남자중 과연 누구의 머리에서 나왔길래 네명의 기존 스타일과 전부다 미묘하게 다른 것일까 하는 의문이 가장 먼저 들었었다. 하지만 이런 의문이 굉장히 무색할 정도로 네명은 그 누구의 스타일에도 의존하지 않고자 아예 다른 작곡가의 곡을 받았다고 한다. 어찌보면 굉장히 똑똑한 선택일 수도 있다. 그들을 기억하고 있는 대중이라면 M4 중 누군가의 곡이 타이틀곡이 되었을 때 왜 3명은 그의 스타일에 따라가야 했을까라는 의문을 품게 되었었을지도. (적어도 그들만이 구축해 놓은 스타일에 새로운 '도전'은 반가워도 누군가를 따라간다는 것은 그리 좋지만은 않게 보일 수도 있으니 말이다)

M4는 아이돌밖에 살아남지 못하고 있는 지금의 음악시장에 대해 그들의 무기는 '추억'이라고 말한다. 나 또한 그들의 무대를 보고, 그들의 노래를 듣고 과거의 노래를 다시한번 찾아 듣게 되었고 묵어있던 테이프마저 꺼내어 그들의 과거의 모습과 음악을 되새기고자 하였으니 그들이 말한 것처럼 M4의 최대 강점은 바로 '추억'이 맞다. 그 추억을 단순한 되새김으로 끝나지 않도록 새로운 결함과 새로운 도전을 보여준 배기성, 김원준, 최재훈, 이세준. M4의 네 남자.

늘 식상하던 가요계에 아직 그들이 건재하다는 것을, 20-30대를 위한 노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 같아 대단히 반갑다.
매년 M4라는 이름으로 활동할 계획이라고 하니 그들의 계속 될 도전을 응원하며..



[ M4 - 널 위한 멜로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