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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를 말하다

'애인있어요'의 DNT, 왜 굳이 아이돌그룹으로 컨셉을 변경했을까.

by Rano 2009. 7. 24.

DNT의 신곡 '정신없이 예뻐'의 컨셉사진

최근 많은 신인가수와 중고 신인가수 중에 눈에 띄는 그룹이 있다. 바로 4인조 남성그룹 DNT.
그들이 눈에 띄는 이유는 물론 많은 보도자료 때문도 있겠지만 이상할 만큼 보도자료가 나옴과 동시에 실시간 검색어에 자주 등장하고 있기 때문임도 있겠다.

DNT는 이미 이은미의 히트곡 '애인있어요'의 리메이크로 대중에게는 낯설지 않은 그룹이다. 사실 DNT의 그룹명은 모를지언정 그들의 리메이크곡은 한번 쯤 들어본 사람은 꽤 되는 편에 속하니 그들 자체 보다는 그들 목소리가 낯설지 않다하는 것이 맞겠다.

그들이 바로 어제, 7월 23일 목요일로 'New Style' 이란 타이틀에 '정신없이 예뻐' 라는 댄스곡으로 디지털 싱글을 공개하였다. 공개와 동시에 진행된 왕십리역 엔터식스에서의 쇼케이스.

그 쇼케이스 후기와 함께 간략한 평을 적고자 한다.

왕십리 엔터식스 내부의 DNT의 음반발매 쇼케이스 무대

흔히들 컬러링(통화 연결음)에 있어서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자신이 가장 타인에게 추천하고 싶은 곡을 설정해 놓기 마련이다. 그러한 컬러링에 있어서 신인의 곡을 한다는 것은 그만큼이나 꽤 마음에 들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나의 주변에는 DNT의 '애인있어요'로 컬러링이 설정된 사람이 2명 있다. 친구 모양과 거래처 H투어의 모 대리. 아직 DNT의 인지도 치고는 꽤나 '애인있어요'가 나쁘지 않았던 성적임을 단편적으로 나마 보여주는 부분이 아닐까.

나 또한 그들의 '애인있어요'는 긍정적으로 평가를 하고 싶다. 물론 애인있어요는 곡 자체가 가지는 파워때문에 수 많은 스타들이 같은 곡을 방송과 라디오 등에서 불러 그 모든 것들이 한번에 붐업이 되었기에 분위기를 타서 DNT의 곡 까지 뜨게된 것일 수도 있겠지만 애인있어요의 이슈화와 동시에 수많은, 정말 별의 별 사람부터 온갖 신인까지 다함께 불러대며 UCC 사이트 등에 도배가 되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중에서 DNT의 애인있어요를 기억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DNT의 곡에 대한 결과는 나쁘지 않았던 것 임을 알 수 있다.



[ DNT - 애인있어요 뮤직비디오 ]

금번 신곡 발표에 있어서 내가 그들에게 기대했던 바는 솔직히 말하자면 V.O.S.의 '눈을 보고 내게 말해요' 풍의 노래였다. 애인있어요에서 들려준 보컬과 기량에 당연히 휴식기간 동안의 트레이닝을 통한 발전을 기대하였고, 보컬그룹 치고는 나이가 어리기에 무겁지 않은 발라드나 미디움템포의 곡으로 나온다면 전보다의 도약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은 나의 예상에 전혀 빗나간 철저히 아이돌스러운 '정신없이 예뻐'라는 댄스곡으로 돌아왔다. '아이돌 스러운 댄스곡' 이라는 부분은 그들의 스타일 또한 굉장히 아이돌스러워졌기 때문에 그렇게 표현하는 것이다.

솔직히 조금 놀라웠다. 
보컬그룹으로의 신곡 아닌 새로운 도전으로 아이돌 그룹 시장으로 뛰어들다니

최근 남성 아이돌의 양상을 보면 크게 이제는 중견축에 가까워진 동방신기, SS501, 슈퍼주니어를 비롯하여 빅뱅, 샤이니, 2PM 등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이들 외에 쉽게 떠오르는 남성 아이돌이 있는가? 그 뒤를 잇고자 했지만 아직은 그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 에이스타일, 유키스 등이 있는 상황이다. 글에서도 느껴지는 것처럼 남성 아이돌 시장은 굉장히 매력적이고, 충성도가 높기 때문에 매출면에서도 실적이 좋은 소위말해 대박 장사이기는 하나 그만큼 시장 장벽이 높은 곳이기도 하다. 수 많은 중소 기획사가 그 자리에 도전하였지만 아이돌 바닥에서 뼈대가 굵어진 대형기획사 외에는 쉽게 넘보지 못하는 곳이 남성 아이돌 시장인 것이다.

그들의 나이나 스타일을 고려해 봤을 때는 아이돌이 어색하지 않은 나이이기에 그들의 모습이 어색하다거나 이상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내가 이야기 하고 싶은 부분은 아이돌 시장을 철저히 대형기획사의 지배 아래 쉬이 그 자리를 내주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굳이 그 싸움에 끼어들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부분이다. 

피아노 반주와 함께 '애인있어요' 열창중인 DNT


물론 보컬그룹 또한 진입장벽이 낮은것은 아니지만 성장 그래프의 정석으로 볼 때 보컬그룹의 성장이 롱테일한 요소를 바탕으로 한계단 한계단 성장하는 것과 단번의 수직상승의 두가지로의 가능성이 있다면  아이돌은 한 순간의 벼락같은 상승만이 그들의 성장 그래프의 정석으로 존재하기에 뒤늦은 아이돌로의 행보 전환 보다는 기존의 위치에서의 발전이 더 맞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조금은 무리가 아닐까...

애인있어요로 대중에게 눈도장을 끌기 시작했다면 보컬그룹으로써 그보다 더 좋은 곡, 더 나은 보컬실력으로 선보였으면 인지도 상승이 더 쉽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랄까.

쇼케이스 중 토크중인 DNT


DNT의 엔터식스 쇼케이스를 지켜보며 관객과 호흡하여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지만 앞으로 펼쳐질 높은 장벽에 조금 더 관객을 끌 수 있는 포인트를 어서 빨리 마련해 나가는 것이 그들의 숙제라는 생각이 든다. 아직은 신인이기 때문에 전보다 더 많은 노출과 홍보라면 쉽게 이미지 변신을 꽤할 수 있을 수도 있으니.. 공중파 방송부터 인지도 확보를 위한 프로그램이라던가, 인터넷 활용이라던가, 적극적인 비방무대 진행이라던가 많은 노출이 급선무일 듯 싶다.

그들의 이미지 변신에 괜한 아쉬움이 들어 주저리 주저리 포스팅해 본다.

여튼, 목요일 밤. 밋밋한 일상속에 찾은 엔터식스에서 DNT 덕에 잠시나마 더위를 잊고 공연 감상을 하고 온 것 같다. DNT의 앞으로의 행보도 지켜봐야 겠다.



[ DNT의 신곡 '정신없이 예뻐' 뮤직비디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