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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일본 고베 여행

[고베여행] 우아한 백색의 일본 첫 세계문화유산, 히메지성(히메지죠)

by Rano 2009. 7. 5.

히메지성, 단조로운 색상과 우아한 모습이 일품

간사이 지방을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히메지성은 가장 가보고 싶은 곳이자 가장 골치아픈 곳이기도 하다. 그 이유는 일본에서 처음으로 유네스코에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것처럼 오사카성에서 느낄 수 없는 옛것의 보존과 우아하면서도 단조로운 자태가 보고 싶어서이기도 하지만 히메지성의 위치상 시간을 분배하기가 참 애매한 곳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보통 여행객들은 간사이 여행시 숙소를 오사카의 신오사카라던가 난바, 우메다 쪽으로 잡기 마련인데 오사카에서 히메지로 가기에 특급으로는 1시간 30분 정도(우메다-산요히메지 기준)가 소요되기 때문에 왕복만해도 3시간이 아닌가. 이러한 시간 배분을 하면서까지 히메지성을 봐야 하는가는 가장 큰 고민거리 중 하나이기도 하다.

지난 여행중 일행과 나는 동행인의 우김(첫 유네스코 지정 문화재인만큼 반드시 봐야 한다는 주장)에 인하여 이른 아침 히메지 성으로 떠나기로 결정하고 그 여정을 시작하였다.

히메지성(히메지조) : 히메지성은 흰색의 외벽과 날개 모양의 지붕이 마치 백로의 모습과 같아서 시라사기성[白鷺城: 백로성]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일본의 성 중에 가장 아름답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이러한 모습 뒤엔 철저한 방어 체계와 보호 장치를 갖춘 튼튼한 요새로서의 진면목이 감춰져 있다. 일본에서 처음으로 유네스코에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

가는 방법 : 산요전쳘본선 산요히메이역 하차 후 도보 10분 (출구부터 한국어로 가는 길의 설명이 잘 되어 있음)

무려 7시부터 출발을 하여 9시 히메지성 도착을 목표로 삼은 우리 일행은 히메지성으로 가는 열차를 타자마자 곯아 떨어져 버렸다. 이곳이 일본인지 한국인지도 모른채 꿈나라 삼매경~ @_@
물론 히메지역이 종점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인지도. 1시간 반에 걸쳐 드디어 히메지역에 도착!

히메지역은 유명세에 비하여 우리가 소유한 여행 책자에는 자세히 나온 곳이 없었기에 잘 찾아갈 수 있을까에 대한 걱정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단지 역이름 하나만 알고 가다니...

하지만 이러한 걱정을 물리쳐준것은 다름아닌 친절한 한국어 안내판들이었다.

히메지성은 왼쪽으로 나가면 되겠군. 반가운 한국어

주변 안내도도 친절하게 한국어로^^

히메지성이 히메지성 역에서 내리면 바로 있으리라고 생각했다면 큰 오산이다. 위에 올려놓은 주변안내도를 보면 오른쪽 중앙쯤에 빨간 말풍선 표시가 바로 지하철 역이며 왼쪽의 작은 물길에 둘러쌓여있는 초록색 공원처럼 나온 곳이 히메지성이다. 도보로는 약 10분정도 되겠다.
 

히메지성 가는 길. 도보의 하수구 뚜껑이 예뻐서..

어서 빨리 히메지성이 보여야 할텐데.. 헥헥-

요 버스의 정체는 무엇일까. 깜찍한 버스도 한컷

길을 따라 쭉 걷다 보면 히메지성의 꼭대기가 보이기 시작한다. 한걸음 한걸음 다가갈 수록 히메지성에 대한 기대도 점점 올라가고.. 그림같은 장관이 펼쳐질 수록 걸음걸이도 점점 빨라진다.

드디어 보이기 시작한 히메지성

히메지성의 앞에는 모든 관광지가 그렇듯 다양한 기념품과 먹을 거리를 팔고 있다. 우리가 간 시간대에는 이제 막 오픈 준비를 하고 있던 터라 내려오면서 들리기로 결정!

히메지성 앞 기념품 가게들

사쿠라몬바시, 다리를 건너 히메지성에 가자!

거대한 성문(?), 참 견고한 느낌이 든다.

히메지 성의 입구. 왼편의 관광객은 열심히 사진 촬영중


히메지성 입장료 - 600엔, 히메지성+고코엔 패키지 입장료 - 720엔
(* 고코엔은 히메지성의 바로 옆에 붙어있는 일본식 정원이다.)

히메지성은 규모가 꽤나 큰 편이기 때문에 여름 땡볕이거나 쉽게 지치는 체력이라면을 챙겨 갈 것을 권하고 싶다. 아니면 손수건 정도라도?

친절한 한글의 히메지성 안내도

백색의 우아한 성 문

히메지성은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되었다시피 세계적으로 보호를 받고있는 문화재이기 때문에 내부에 조명을 달거나 하는 무언가 새로이 만드는, 뚫거나 헤치거나 하는 일을 최소화 하기 위한 노력이 대단했다고 한다. 그 때문에 히메지성 내부에는 조명이 전혀 없고, 조명이 없다는 것은 그만큼 관람 시간도 짧다는 것을 뜻한다. (해가 떨어지면 더이상 내부를 볼 수 없으므로...)

히메지성 관람 시간(입관시간) : 9:00 ~ 16:00 (※6월~8월 9:00 ~ 17:00)
내부관람 소요시간 : 약 1시간 반
휴관 : 12월 29일 ~ 31일 


히메지성 내부의 창

바깥의 빛이 내부를 비춰주고 있다


자연조명으로 꾸며놓은 내부

히메지성 내부는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현대화 작업보다는 옛것의 보존에 더 치중하였기 때문에 내부의 관람도 전부 걸어서 관람할 수 밖에 없는 구조이다. (오사카성 내부의 엘리베이터와 유사한 구조를 생각했다면 큰 오산이다.) 그렇기 때문에 조금은 힘들수도 있는 코스.

더군다나 나무로 된 바닥과 계단은 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녀 닳아버린 탓일까 조금은 미끌거리기도 한다. 여름의 맨발이라거나 미끄러운 양말일 경우에는 조심할 것! (맨발은 조금 아프지 않을까도 생각된다. 양말을 챙겨 가길 권하며..^^;;)

신발을 벗고 양말만 신고 구경 삼매경

하이힐이나 구두 등을 통하여 바닥이 손상되는 것을 막기위해 건물(성) 내부에서는 신발을 벗어야 한다. 입구에 마련된 봉투에 신발을 넣어 이동하면서 계속 들고다니면 된다.

백색의 성벽이 눈에 띈다.

고요하고 평화로운 히메지성 내부의 길

히메지성의 메인! 천수각의 모습

열심히 천수각을 향해서 고고씽~~

이리봐도 저리봐도 멋진 천수각

요것의 용도는 무엇일까?

히메지성의 내부에는 늘 사진속에서만 봐오던 천수각 뿐만 아니라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내부에 들어가서 봐야 하는 곳도 있고 천수각으로 향하는 길에 볼 수 있는 곳도 있으니 체력을 꽉꽉~~ 충전해서 방문할 것을 권한다. 나 또한 힘들어서 몇번이고 포기하고 싶어졌었다.

천수각의 안내표지, 역시나 반가운 한국어

한발자국, 한발자국. 드디어 코앞이도다..

이것은 무엇에 쓰는 우물일꼬..

열을 식힐 수 있도록 마련된 공간. 시원한 물이 나온다.

천수각의 내부는 전부 나무로 된 계단과 동선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대부분의 계단이 너무나 가파른지라 항상 주의를 요해야 한다. 나 또한 너무 힘든 나머지 내부 사진은 찍기를 포기. 올라가는 것만으로도 힘들어 죽겠는데 사진까지 찍는것은 무리라고~~~~~

내부에 전시된 전시물 중..

히메지성 군사(?)의 제복쯤 되려나...

드디어 드디어, 한 5층~6층 정도 높이가 되려나? 히메지성 천수각의 꼭대기에 도착!
부풀어오른 감격을 끌어안고 빛이 들어오는 바깥을 내다 보았다.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 역시 탁~ 트여서 좋다.

역시나 천수각 제일 꼭대기;에서 보이는 풍경

천수각의 계단을 오르면서 과연 이 꼭대기에는 뭐가 있을까에 대한 의문이 있었다. 가장 위에는 단순이 전망대일지, 아니면 무언가 대단한 것이 있을지. 그러한 의문에 대한 해답은... 조금은 허무할 수도 있는 작은 신사였다. 일본인들은 역시나 그 앞에서 소원을 빌고 있었고..
 

히메지성 천수각 꼭대기의 작은 신사

올라가는 것이 걱정이었다면 이제부터는 내려가는 것도 걱정이다. 누군가는 내려가는 것이 더 쉽지 않겠느냐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다리가 아플때에는 계단을 내려갈때 그 허벅지와 종아리의 땡김이 예사롭지 않다는 것은 느껴본 사람이라면 다 알것이라 생각한다. 허벅지와 종아리의 땡김을 감당하며 이제 열심히 내려가보자.

히메지성의 축소판 모형. 나무로 요렇게~ 지어졌나보다.

히메지성 옛날모습의 축소판 정도?

내려다 보기가 조금은 겁이났던 우물(?)

히메지성은 그 자태나 우아함을 감상하기에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좋은 곳이기는 하나 체력적으로 시간적으로 넉넉하지 못한 여행일정이라면 과감히 생략하는 것도 추천한다.

하지만 성을 구경하는 것을 좋아하고 나와 일행처럼 새벽같이 일정을 시작하여 오전을 투자하는 것이 가능한 상황이라면 강력 추천하는 코스이기도 하다.

워낙 히메지성을 가는 것 자체도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도 있겠지만 히메지성을 둘러보는 것도 꽤나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계산해 보자면 히메지성에 가는 시간만 왕복 3시간(오사카 우메다~히메지성 기준). 내부 구경에 2시간정도 소요되었으니 평균 4~6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보면 되겠다.

히메지성을 떠나며...

일본 전통 의복을 입고 있던 중년의 신사.